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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분석> 원희룡의 최종 선택은? ... 다자 구도 속 민주당 최종후보는?
자유한국당.바른미래당 반등? 유권자 30% 이주민 표심은? 녹색당 돌풍?

 

6.13 제주지사 선거의 대결구도가 가시화되고 있다. 6명의 예비후보가 지난 13일 등록을 마치며 선거전 열기가 고조되고 있다. 설 연휴를 거치면서 제주 표심이 서서히 요동을 치고 있다.

 

1차 관심사는 단연 본선 진출자가 누구냐는 것. 특히 원희룡 지사의 선택과 공천경쟁이 가장 치열한 더불어민주당의 최종 승자가 누구냐란 점이 초미 관심사다.

 

현재까지 출마예상 후보는 더불어민주당 4명, 자유한국당 2명, 바른미래당 2명, 녹색당 1명 등 모두 9명이다.

 

더불어민주당에서는 강기탁(51)·김우남(63)·문대림(53)·박희수(56) 예비후보 4명이 설 이전부터 내부 공천경쟁에 돌입했다.

 

자유한국당에서 현재까지 출마 의사를 밝힌 이는 2명이다. 이미 예비후보자 등록을 마친 김방훈(63) 제주도당위원장과 김용철(52) 회계사다.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의 합당으로 창당한 바른미래당의 경우 원희룡 지사와 장성철(50) 위원장 2명이 거론된다. 다만 자동으로 당적을 갖게 된 원 지사가 바른미래당으로 출마할 가능성은 희박하다. 무소속 출마가 유력시된다.

 

유일하게 본선후보가 확정된 곳은 녹색당이다. 고은영 예비후보는 지난 1일 제주지사 녹색당 후보로 선출됐다.

 

이외에도 새로운 인물의 추가등판 가능성도 아직 열려 있다.

 

이번 6.13 선거는 현재로선 3당체제에 강력한 무소속 후보가 가세하는 '다자'(多者) 대결구도로 갈 공산이 크다. 거기에 당 공천권을 거머쥐려는 후보들의 각축전과 본선을 겨냥한 각 정당간의 얽히고 설킨 공방전이 중층적이고 복합적으로 펼쳐질 가능성이 높다.

 

제주지사 선거판 자체를 통째로 뒤흔들 변수가 돌출할 개연성도 여전히 배제할 수 없다. 중앙정당의 지방선거 전략, 후보들 간의 합종연횡, 특정 현안에 따른 표심의 이동 등에 따라 크고 작은 선거구도의 요동이 막판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점쳐진다.

 

설 연휴 직후에 발표된 여론조사 결과도 선거구도 형성에 1차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여론조사 결과는 원희룡 지사가 적합도에서 2위 후보를 큰 차이로 앞서며 1위를 기록했지만 가상대결에선 오차 범위 내 접전이다. 지금의 구도로는 원 지사의 재선, 혹은 압도적인 정당지지율 1위를 달리는 더불어민주당의 고지 탈환 모두 예측이 어렵다.

 

판세 예측이 쉽지 않은 구도이고 정치적 이해관계가 복잡하게 얽혀 있기에 역설적으로 각 정당 및 후보자간의 난타전은 불가피해 보인다. 일찍부터 가열돼 네거티브 전략전술이 난무할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

 

앞으로 남은 변수는 무얼까? 선거판을 요동치게 할 수 있는 변수들을 정리해본다.

 

원희룡 지사의 무소속 출마와 재선 도전 ... 민주당 후보와 박빙 승부 가나?

 

원 지사의 출마는 기정사실화된 사안이다. 모두의 예상을 깨고 불출마를 선언한다면 경천동지할 사건(?)이 되겠지만 그럴 가능성은 없어 보인다.

 

원 지사는 당적을 갖고 있는 바른미래당 혹은 무소속 출마가 예상된다. 하지만 여러 행보를 보면 원 지사의 판단은 무소속 출마 쪽으로 기울어져 있다는 게 지배적인 관측이다. 셈법이 복잡하겠지만 원 지사 입장에선 지난 13일에 출범한 바른미래당 소속으로 출마하는 게 득보단 실이 많기 때문이다.

 

원 지사는 공직사퇴 시한인 다음달 15일 이내에 지사직을 내려놓고 6.13선거 본선행을 선언할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원 지사의 무소속 출마는 이번 지방선거의 최대 변수이면서도 상수(常數)인 셈이다.

 

원 지사의 재선 여부는 이번 선거의 최대 관심사이기도 하다. 본선은 물론 예비후보들의 예선전에서부터 가장 큰 전선은 원 지사를 겨냥하고 있다. 벌써부터 날선  비판이 불거지는 등 포문이 열리고 있다.

 

원 지사의 재선 성공은 그가 야권의 강력한 대권후보로의 부상을 의미하기도 한다. 야권의 대권후보군이 무주공산인 점을 감안한다면 그의 재선은 야권의 차기대권의 선두주자로 성큼 발돋움하는 발판이 될 여지가 크다. 그런 만큼 원 지사 역시 정치생명을 걸고 총력전으로 이번 선거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그의 재선 달성에 좀더 무게를 두는 쪽은 현역 프리미엄과 정치적 중량감 및 상징성, 강력한 대항마 부재를 그 요인으로 꼽는다. 실제로 더불어민주당이 이번 지방선거에서 우세지역을 거론하는 데에 제주는 빠져 있다. 경합열세 혹은 경합지역으로 보고 있다. 민주당이 목표로 하는 광역단체장 9+α 중에서 제주는 α에 해당된다.

 

하지만 그의 재선가도는 험난해 보인다. 무혈입성에 가까웠던 2014년과는 양상이 크게 다른 환경이 조성돼 있다. 무엇보다 취임초기보다 많이 떨어진 도정지지율이 부담이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50%대를 보이기도 했지만 각종 현안에 대한 비판여론도 들끓고 있다. 선거운동 과정에서 타후보의 집중포화를 맞아 지지율 하락을 맞볼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

 

최근 여론조사에서도 보듯이 민주당 후보와의 피말리는 접전이 펼치질 것이라는 예상이 우세하다. 또 민주당 지도부가 대거 투입, 지원에 나설 것이 확실시되기에 이것 역시 부담이다. 제주 지역구 모두를 갖고 있는 민주당이 당력을 총동원하는 그림도 예상된다. 그럴 경우 선거 막판 치열한 양자대결구도가 형성돼 예측 불가의 박빙 승부로 대미를 장식할 확률이 높아 보인다.

 

 

본선만큼 치열한 민주당의 내부공천경쟁 ... 어떤 후보가 원 지사의 대항마?

 

4명이 일찌감치 예비후보로 등록, 각축전이 한창인 민주당의 공천경쟁은 이번 지방선거 예선전의 하이라이트다. 오는 4월 말 전후로 공천경쟁이 종착역에 다다를 것으로 보인다.

 

최근 여론조사 결과로만 보면 김우남 예비후보와 문대림 예비후배가 엎치락뒤치락 하면서 1,2위를 기록했다. 나머지 박희수.강기탁 두 예비후보와의 격차가 제법 나는 편이다.

 

하지만 본격적인 선거운동에 돌입하지 않은 상태인 점을 고려하면 다음달까지의 추이를 지켜봐야 우열이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밴드왜건 효과(bandwagon effect)를 업고 선두주자로 치고 나가려는 후보들과 착실한 조직·홍보 활동을 통해 추격하는 후발주자들 간의 격전은 최소 한 달 이상 이어진다고 봐야 한다.

 

그 과정에서 1, 2위 후보 간의 양자대결로 굳어질지 혹은 1강 2중 1약 구도, 또는 3파전 등으로 바뀔지 그 양상은 쉽게 점치기 어렵다. 그만큼 '시계(視界) 제로'다. 여전히 결과 예측이 어려운 안갯속 구도가 연출될 수도 있다.

 

민주당의 경우 내부 공천경쟁이 치열할수록 이번 선거에선 유리해진다. 그래서 도내 여론을 주도하며 흥행에 성공을 거둔다면 원 지사와의 1대1 구도를 만드는 데 유리한 고지에 올라설 수 있다. 더 나아가 당내 조직을 총동원해 원 지사를 압박하면서 승기를 잡을 수 있는 기회를 잡을 수도 있다.

 

어떤 후보가 당내 최종후보로 낙점되느냐도 본선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도내 인지도와 조직력에 강점이 있는 김우남 후보가 유리할지, 문재인 마케팅과 확장성에 유리한 문대림 후보가 유리할지는 단순한 셈법으로 판단하긴 어렵다. 내부 공천경쟁에서 이변을 일으키며 새로운 스타(?) 탄생이 이뤄질 경우에도 유·불리를 따져야 할 것으로 보인다.

 

오히려 정당보다 인물 중심의 선거구도가 되느냐 혹은 민선 6기 도정에 대한 심판구도로 편성되느냐 등의 프레임 전쟁이 표심 향배에 더 큰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 더불어 이주민 유권자와 부동층 공략에 어떤 후보가 효율적으로 접근하느냐 하는 등의 정책 제시와 구체적인 선거전략 구사에 따라 미세한 차로 승부가 갈릴 수도 있다.

 

서귀포 농촌 지역과 50대 이상에서 높은 지지를 받고 상대적으로 20~30대와 제주시 동(洞) 지역에서 열세인 원 지사의 대항마로 어떤 지역출신 후보가 낙점되는가도 표심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 반등 기회를 잡을 수 있을까?

 

원 지사의 무소속 후보 출마를 가정할 때 가장 고민스런 당은 자유한국당이다. 보수 표심 확장에 큰 장애물인 원 지사가 버티고 있기 때문이다.

 

여론조사에서도 여실히 드러나듯 김방훈 예비후보의 지지율은 미미하다. 후보적합도뿐 아니라 각종 가상대결에서도 한 자리수 지지율을 보인다. 현재로선 지지율 반등을 일으킬 무기나 특별한 계기가 없다면 답보 상태는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

 

바른미래당은 이보다 상황이 더 열악하다. 존재감은 더욱 미약하다. 설 전후 여러 여론조사에서 2~3%대의 초라한 성적표(?)를 받아들고 있어 본선까지 완주할 수 있을지도 미지수다. 2006년 총선시 일었던 국민의당 돌풍 같은 호재가 재연될 가능성도 희박한 상황이다.

 

결국 두 당의 선거운동은 당선보다는 전략적 판단에 주안점을 두고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 원희룡 도정에 대한 날선 공격으로 존재감을 부각시키는 전략이 예상된다. 더불어 사안에 따라 원 지사와 민주당 모두를 몰아붙이는 그림이 예측된다.

 

입지를 넓히며 양자 구도가 아닌 다자 구도로 선거판을 이끄는 방향으로 총력전을 펼칠 공산이 크다.

 

경우에 따라 두 정당 간에 사안별 혹은 더 적극적인 형태의 연합전략도 전혀 배제할 수 없다.

 

두 당 후보를 지지하는 층이 대체로 보수층인 걸 감안하면 일단 원 지사 표를 일정 정도 잠식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선거 막판 양자구도로 접어들 경우 사표심리가 발동, 잠식표는 상당히 줄어들 수도 있다.

 

여기에 가능성은 희박하지만 두 호보 중 어느 후보라도 막판 후보 사퇴와 특정 후보 지지로 방향을 튼다면 이번 선거판은 다시 한번 요동치게 된다.

 

숨어 있는 최대변수, 이주민 표심 ... 녹색당 돌풍?

 

이번 6.13선거의 화룡정점은 '이주민 표심'이 될 공산이 크다. 그만큼 파괴력이 있다. 표심이 드러나지 않아 그 향배에 따라 결정타가 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이들의 존재는 2016년 총선에서 실체를 드러냈다.

 

오영훈 의원(더불어민주당, 제주시 을)의 당선이 대표적인 예다. 오 의원은 서귀포 출생으로 지역구인 ‘제주시 을'의 학연이나 지연의 도움을 그리 크게 받지 못했다. 하지만 아파트 지역이 몰려 있는 제주시 동(洞) 지역에선 상대후보보다 훨씬 많은 표를 얻어 극적인 승리를 거뒀다. 이주민들이 많은 지역에서의 선전이 승인이라는 분석이 뒤따른다.

 

최근 7~8년 사이에 급증한 인구유입 등을 종합해 여론조사 전문가 등이 추정한 이주민 출신 및 새로운 유권자수 합계는 최대 15만명이다. 몸집이 커질 대로 커진 이들의 존재는 전체 유권자의 30%에 가까운 수치를 자랑한다.

 

따라서 기존 제주 특유의 '궨당문화'가 먹히지 않는 '신(新)제주인'에 대한 표심 공략이 당락을 결정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혈연과 학연 그리고 지연을 강조하는 낡은 선거전략을 구사하는 행태로는 더 이상 선거에서의 승리를 담보하기 어렵다. 달라진 정치환경에 대응하는 과학적인 선거전략 수립과 이주민들의 표심을 얻어낼 수 있는 실질적인 정책 제시가 요구되는 대목이다.

 

마지막으로 녹색당의 돌풍 여부다. 서울과 제주 두 곳에만 광역단체장 후보를 낸 녹색당은 정당들 중에서 가장 먼저 후보를 확정하고 전방위 선거운동에 돌입한 상태다.

 

5% 이상을 득표하겠다고 밝힌 고은영 후보는 20~30대 젊은 층을 파고들면서 개발 위주의 제주 정책에 제동을 걸기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 한 여론조사에서는 지지율이 3%대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후 시민사회단체와의 정책연대 등을 통해 완주할 것으로 알려졌다.

 

녹색당의 존재는 민주당으로서는 악재다. 지지층이 겹치는게 고민이다. 2014년 선거를 제외하면 제주지사 선거가 모두 박빙의 승부가 연출된 것을 상기한다면 1~2% 표가 명암을 가를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역시 선거 막판에 사표심리가 반영돼 줄어들 가능성도 제기된다. 대신 정당투표를 통해 표심이 드러날 수도 있다.

 

110여일 앞으로 다가온 6.13선거를 향한 각개전투가 시작됐다. 후보들마다 넘어야 할 산과 강을 살피느라 셈법이 복잡하다. 그 산 너머엔 '제주의 미래'란 화두로 고민하는 유권자가 기다리고 있다. [제이누리=권무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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