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의 물가 상승률이 가파르다. 지난해 전국 최고 수준의 물가 상승률을 기록했다. 2016년에 이어 2년 연속이다.
통계청이 20일 발표한 2017년 4분기 및 연간 지역경제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제주의 소비자물가지수는 2.3%가 증가했다. 전국평균인 1.9%를 웃도는 수치로 전국 최고 수준이다.
제주는 지난해 건설수주가 2016년 대비 48.3% 감소하면서 전국 최고 수준의 감소율을 보이긴 했으나 광공업생산 성장률 4.9%, 서비스업생산 성장률 2.7% 등을 기록하며 전국 평균 경제성장률을 웃도는 경제성장을 이룬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수출 성장도 20.5%를 기록하며 높은 수준을 보였다.
하지만 이런 경제지표의 증가와 함께 물가도 올랐다. 전국 최고 수준이다. 2016년 소비자물가지수가 1.3%로 전국 평균 1%를 웃돌며 전국 최고 수준을 기록했던 것에 이어 지난해에도 2.3%를 기록했다.
제주도는 이에 대해 “제주는 2016년이나 지난해만이 아니라 꾸준히 높은 수준의 물가지수상승률을 보이고 있다”며 1차산업 및 외식업 물가, 개인서비스 물가, 유가 등의 상승이 물가상승을 견인한 것으로 파악했다.
도 관계자는“ 물가지수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은 복합적이라 명확하게 꼽을 수는 없다”면서도 “제주는 1차산업과 외식업의 비중이 특히 높아 물가가 여기에 영향을 많이 받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도 관계자 이러한 높은 물가상승률을 진정시키기 위해 물가공개를 통한 ‘관리’를 강조했다. 도 관계자는 “지금까지는 도에서 공개하는 일부 품목에 대한 가격을 인터넷으로 확인할 수 있었지만 확인과정이 쉽지 않았다. 때문에 따로 스마트폰 앱을 개발 중이다”고 말했다.
스마트폰을 통해 도내 중대형 마트 및 재래시장, 개인서비스요금, 유류 최고·최저 가격을 보다 쉽게 비교·검색할 수 있게 한다는 방침이다. 이러한 가격공개를 통해 물가를 관리한다는 것이다.
도는 또 정보에 대한 보다 쉬운 접근만이 아니라 시장에서 판매 중인 물가 공개 품목을 기존 74개 품목에서 125개 품목으로 늘렸다. 또 개인서비스요금에 대해 월 1회 조사 후 물가를 공개했던 것을 월 2회 조사로 늘릴 계획이다.
도 관계자는 “정보공개와 조사가 지방에서 할 수 있는 물가관리의 축이다. 정보공개를 통한 시장관리의 필요성을 실감하고 있다”고 말했다. [제이누리=고원상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