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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화] 제주 근대 기업가 ... 대정면 지역과 서귀포읍 기반

 

본 연재물에서 앞에 소개했던 박종실, 강성익, 황순하, 최원순, 이윤희, 최윤순, 김근시 등은 근대 제주경제의 토대를 형성한 대표적인 제주지역 기업가들이다. 이와 함께 대정과 서귀포지역에서 선구적인 기업가 활동을 했던 김임길(金壬吉)과 이도일(李道一)을 소개하고자 한다.

 

김임길은 1930년 9월 4일 대정면 하모리에 ‘협창상회(協昌商會)’를 등기 설립하여 해륙산물(海陸産物) 매매 및 일용잡화 판매를 시작하였으며 이도일은 1930년 우면 서귀리에 해륙산물 매매 및 일용잡화 판매 등을 취급하는 십일상회(十一商會)를 설립하여 활발한 기업가 활동을 했던 모범적인 제주 근대 기업가이다.

 

대정면에서는 1917년 10월 22일 대정면 하모리 72번지에 ‘김기수상점(金基洙商店)’이 등기되어 잡화판매 영업을 시작하였고(朝鮮總督府官報 32-429, 10. 29), 1930년 9월 4일에는 대정면 하모리 772-1번지에 ‘협창상회(協昌商會)’가 등기되어 해륙산물 매매 및 일용잡화를 판매했다(朝鮮總督府官報 87-594, 10. 9).

 

같은 해 11월 13일에는 대정면 하모리 1046-7번지에서 ‘영흥상회(永興商會)’가 등기되어 일용잡화, 고무신, 목재류, 면포, 소주 판매영업활동을 시작하였으며(朝鮮總督府官報 88-170, 12. 17) 1939년에는 대정흥업주식회사가 설립되어 농산물 가공 및 유통 판매업을 시작했다.

 

김임길은 1930년 대정면 하모리에 협창상회(協昌商會)를 시작으로, 같은 해 좌면 중문리에 협창상회 중문리 지점을 만들어 해륙산물 매매, 일용잡화 판매, 소주제조업, 회조업(回漕業) 등을 취급하는 상회를 설립하고 영업활동을 했다. 또한 그는 1935년에 설립한 제주해운상회주식회사를 비롯하여 제주도해조주식회사(1938), 대정흥업주식회사(1939), 제주산업주식회사(1941) 등 4개 주식회사에서 왕성한 경영활동을 하였다.

 

그가 회사설립에 관계한 제주해운상회주식회사는 1935년 자본금 2만원을 투자하여 해운업 및 상품무역 취급을 목적으로 한 회사이다. 제주도해조주식회사는 1938년 해조류 판매업을 취급할 목적으로 설립되었으나 1940년 제주수산주식회사로 상호가 바뀌면서 영업목적을 변경하였다.

 

제주산업주식회사는 1941년 일본인에 의해 농산물 가공판매업을 취급할 목적으로 설립되었으나 1943년 제주산업개발주식회사로 상호를 변경하였다. 그 후 동사는 제주도내에서 생산되는 농산물, 기타 산업개발 장려 기업 및 매매중개, 운반, 기타 부대업무로 영업목적을 변경하였다.

 

김임길은 회사설립에 관계된 4개사에서 취체역 및 감사역을 역임하였다. 취체역의 재직기간은 제주해운상회주식회사 3회, 제주도해조주식회사와 대정흥업주식회사 1회, 제주산업주식회사에서 감사역 2회를 역임하였다.

 

1930년대 중반 김임길은 소규모 자본으로 제주해운상회주식회사를 설립하여 1936년에서 1943년까지 8년 동안 취체역으로 선임되어 경영활동을 수행하였다. 또한 1941년 일본인에 의해 농산물 가공판매업을 취급할 목적으로 설립된 제주산업주식회사에서 감사역으로 3년 동안 재직했다.

 

이를 업종별로 보면 해운업, 무역업을 중심으로 해조류 판매업, 농산물 가공판매업 등에서 활동하였음을 알 수 있다. 이처럼 김임길은 1930년대 중반부터 1940년대 초까지 해운업, 무역업 분야를 중심으로 제주지역 농산물 가공․판매업에 활발한 기업가 활동을 하였다.

 

 

제주해운상회주식회사는 1935년 3월 29일 김임길이 자본금 2만원을 투자하여 제주읍 건입리에 설립된 해운회사이다. 영업목적은 해운업 및 상품무역을 취급하였으며 경영진 구성을 보면 취체역은 김창오(金昌五), 송권은(宋權殷), 김성배(金成培), 김택배(金宅培) 등이며, 감사역은 고정봉(高丁鳳), 고창기(高昌基) 등이 선임되었다.

 

그 후 동사는 1939년 7월 7일 임시 주주총회에서 회사대표 취체역으로 김임길을 선임하여 취임하였다. 또한 1940년 4월 23일 정기주주총회에서 취체역 김성배, 김택배, 감사역 강영효를 해임하여 취체역 高島永光, 강영효, 감사역 김덕부(金德富)를 선임하였다.

 

1941년에는 회사대표 취체역 김임길, 취체역 高島永光, 김창오, 송권은, 강영효, 감사역 고정봉, 김덕부가 선임되어 취임하였다. 또 1943년 취체역과 감사역의 임기가 만료함에 따라 취체역 高島永光, 김창오, 송권은, 감사역 김덕부는 중임하고 취체역 高峰秀明, 감사역 金谷光秋가 선임되었다.

 

이도일은 1930년 우면 서귀리에 해륙산물 매매 및 일용잡화 판매 등을 취급하는 십일상회(十一商會)를 설립하였다. 또한 1935년 제주도산소주판매주식회사를 중심으로 제주도해주조주식회사의 회사설립에 주도적인 활동을 수행하였다. 이 외에 제주도해조주식회사(1938)를 비롯하여 대정흥업주식회사(1939), 제주동주조주식회사(1944) 등에서 적극적으로 경영에 참여하였다.

 

그가 회사설립 및 경영에 관계한 5개사 중에서 2개사는 1940년에 해산되거나 상호를 변경한 회사이다. 1935년 설립된 제주도산소주판매주식회사는 1940년에 해산한 반면 제주도해조주식회사는 1940년에 상호를 제주수산주식회사로 변경하여 어업 및 기타 수산물 매매 위탁, 운반업으로 변경하였다.

 

이도일은 1930년 십일상회를 설립하고 상회(商會)대표로 취임하면서 산남지역의 유통업 발전에 획기적인 전기를 마련하였다. 또한 이도일은 회사설립 및 경영에 관계된 5개사에서 취체역과 감사역으로 재직하였다. 그는 제주도산소주판매주식회사(2회), 대정흥업주식회사와 제주무해주조주식회사(1회)에서 취체역으로 경영활동을 수행하는 한편 제주도해조주식회사와 제주동주조주식회사에서 감사역 1회를 역임하였다.

 

이를 업종별로 보면 소주 제조업을 중심으로 해조류 판매업, 농산물 가공판매업 등 여러 업종에 거처 기업가로 활동하였다. 이처럼 이도일은 1930년대 중반 이후부터 1940년대 초까지 소주 제조업 분야를 중심으로 회사설립뿐 아니라 경영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했다.

 

제주도산소주판매주식회사는 1935년 10월 17일 이도일이 자본금 5만원을 단독으로 투자하여 제주읍 이도리에 설립된 소주판매회사이다. 영업목적은 소주제조, 원료 및 기구기계 소모품 등의 구입과 배급, 제주도산 소주 제조, 자금의 융통 등을 취급하였다. 취체역은 이도일, 송권은, 황순하 등이며, 감사역은 강문옥(姜文玉), 김성석(金聖錫) 등이 선임되었다.

 

그 후 1939년 3월 29일 정기총회에서 동사의 취체역 3명을 5명으로 줄이면서 취체역 황순하, 송권은과 회사대표 취체역 이도일은 임기 만료하여 동일 총회에서 재선되어 중임하게 된다.

 

증원된 2명의 취체역에는 김문규(金文奎), 강홍빈이 선임되어 취임하게 되고 감사역 강홍빈은 사임하면서 동 총회에서 강문옥이 선임되어 취임하게 된다. 1940년 3월 21일에는 정기 주주총회에서 취체역 5명을 6명으로, 감사역 2명을 3명으로 증원하게 된다.

 

이처럼 김임길은 대정면 지역을, 이도일은 서귀포읍을 기반으로 하여 박종실, 강성익, 황순하, 최원순, 이윤희, 최윤순, 김근시 등과 함께 근대 제주경제 발전의 원동력이 되었던 제주지역의 모범적인 근대 기업가라 하겠다. <다음편으로 이어집니다>

 

☞진관훈은? = 서귀포 출생. 제주대 사범대를 나왔으나 교단에 서지 않고 동국대에서 경제학 박사(1999), 공주대에서 사회복지학 박사(2011) 학위를 받았다. 제주도 경제특보에 이어 지금은 지역산업육성 및 기업지원 전담기관인 제주테크노파크에서 수석연구원으로 일하고 있으며 겸임교수로 대학, 대학원에 출강하고 있다. 저서로는『근대제주의 경제변동』(2004),『국제자유도시의 경제학』(2004),『사회적 자본과 복지거버넌스』 (2013) 등이 있으며『문화콘텐츠기술과 제주관광산업의 융복합화연구』(2010),『제주형 첨단제조업 발굴 및 산업별 육성전략연구』(2013),『제주자원기반 융복합산업화 기획연구』(2011) 등 보고서와 다수의 논문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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