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산에서 새로운 형태의 암석 코멘다이트가 발견됐다. 한라산의 마그마 변화상을 짐작할 수 있는 자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제주도 세계유산본부는 백두산에만 분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암석 코멘다이트(comendite)가 한라산에도 존재하고 있음을 확인했다고 20일 밝혔다.
한라산 정상부를 이루는 조면암이 지표로 분출하기 전 지하 마그마방에 머문 기간에 따라 마그마가 어떻게 변화했는지를 밝히는 중요한 자료다.
코멘다이트는 이탈리아의 산 피에트로섬의 리 코멘데 지역에 분포하는 알칼리 운무암에서 유래한 명칭이다. 1000년 전 백두산 대폭발 시 분출했던 것으로 추정되면서 이 암석은 이곳에만 존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암석이 발견된 곳은 백록담 서쪽 모새왓이라고 불리워지는 곳으로, 길이 2300m, 폭 500∼600m, 두께 2∼6m로 분포하고 있다.
지금까지 제주도에는 현무암에서 조면암에 이르는 암석이 분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왔다. 하지만 조면암 보다 더 분화된 형태의 코멘다이트 형태가 확인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조면암은 현무암질 마그마가 분화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암석은 지난해부터 2019년까지 추진하고 있는 '한라산 천연보호구역 기초학술조사 연구사업'과 '제주도 화산활동 기록 추적연구' 과정에서 발견됐다.
김창조 제주도 세계유산본부장은 "앞으로 다각적인 연구를 통해 이를 추정해 내겠다"고 말했다. [제이누리=양은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