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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 주교 "제2공항 우려" 원 지사 "가족 입장에서" 농성장 "불쑥 만남은 곤란"

 

천주교 제주교구장인 강우일 주교와 원희룡 제주지사가 만났다. 제주 제2공항 건설을 반대하며 성산읍 반대대책위원회 김경배 부위원장이 31일째 단식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서다. 

 

강 주교는 “김경배씨의 건강이 우려된다”며 원 지사에게 적극적으로 나서줄 것을 요청했다. 원 지사는 “도정 차원에서 국토부와 반대 주민 측의 접점을 찾겠다. 가족의 입장에서 생각하겠다”며 김씨를 만날 의사를 밝혔다. 하지만 정작 원 지사가 면담 뒤 김 부위원장의 농성 천막장을 찾아갔지만 제2공항 반대위의 거부로 대화는 불발로 끝났다.

 

천주교 제주교구장 강우일 주교는 10일 오후 2시40분께 제주시 아라동 주교관에서 원희룡 지사와 만남을 갖고 “김씨와 만나 대화를 가져달라”고 요청했다.

 

강 주교는 “어제 김씨를 만나보니 체중이 줄고 몸도 쪼그라 들었다”며 “김씨에게 ‘체력적으로 한계가 왔다. 몸이 약해지면 마음도 약해지기 마련이다. 빨리 끝날 일도 아니니 극한상황으로 가지 말아 달라’고 부탁했다”고 말했다.

 

 

강 주교는 “하지만 경배씨의 의지가 강하다. 한번 시작한 일 목숨을 걸겠다는 각오로 단식에 임하고 있다. 한편으론 심리적으로 몰려 있는 것 같아 대화가 가능하도록 자리를 마련해야겠단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강 주교는 “국토부에서 사전타당성조사를 다시 해 볼 생각이 있음을 전했다”며 “하지만 재조사를 하려면 2~3개월 걸리니 기본계획 용역을 동시에 하고 재조사가 부정적으로 나오면 용역 발주를 하지 않겠다고 밝힌 것으로 알고 있다. 하지만 국책사업이 관행상 일방적으로 밀어붙이는 경우들이 있어 반대측에서 이를 못 믿고 있다”고 말했다.

 

강 주교는 그러면서 “김씨는 원 지사를 만나 무슨 말이 나오는지 들어보고 결정하겠다고 말했다”며 김씨의 의사를 전했다.

 

강 주교는 또 “김경배씨는 자꾸 양용찬 열사를 언급한다”며 “혹시 불행한 일을 저지를까 걱정된다. 주변에서도 많이 걱정한다. 원 지사께서 경배씨를 꼭 만나 달라”고 당부했다.

 

강 주교는 이어 원 지사에게 제2공항 문제 역시 신중하게 생각해달라고 요청했다.

 

강 주교는 하루 입장객수를 제한하고 있는 거문오름의 예를 들며 “제주도의 관광객 수용능력에 한계가 있다고 본다. 이미 포화상태다. 제주의 자연을 지키기 위해서라도 제주를 무작정 개방할 수 없다. 이는 제주만이 아니라 대한민국 전체를 위한 것이기도 하다”라고 말했다.

 

강 주교는 그러면서 “제주도에 많은 인원이 몰리면 어쩔 수 없이 문제가 생긴다”며 “행정에서 이를 감당하지 못할 수도 있다. 제2공항이 들어서면 문제가 더 커질 수 있다”고 우려의 목소리를 전했다. 그러면서 “이런 개발이 인간을 위한 것인지 원 지사께 질문을 드리고 싶다. 대한민국 전체를 위해 제주의 가치를 지켜달라”고 부탁했다.

 

 

원 지사는 이에 “지금은 조화점을 찾아가는 과정”이라며 “도민의 신뢰 없이 일을 해나가지 않겠다. 타당성 재조사도 필요하다면 얼마든지 찬성한다. 주민갈등을 줄이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원 지사는 그러면서 “오름을 자른다던지, 문화재가 훼손된다던지, 군사기지와 관련된 언급들이 나오고 있는데 이는 제주도정 차원에서 먼저 반대하고 나서겠다”며 “타당성 재조사도 얼마든지 열려 있다. 도정 차원에서 국토부와 반대측 사이의 접점을 찾겠다”고 말했다.

 

강 주교는 대화를 마무리하며 “민주주의는 단순 다수결에서 벗어나 소수의 권리도 지킬 수 있어야 한다. 제2공항은 예정지 주민들에게 생존권이 걸린 일이다. 주민들의 입장에서도 생각해달라”고 말했다.

 

원 지사는 이에 “가족의 입장에서 생각하겠다”며 “(주민들의) 아픔이나 불안함도 도정의 문제로 끌어안고 가겠다”고 말했다.

 

 

원 지사는 강 주교와의 대화를 마친 후 바로 도청 앞 천막농성장으로 향했다.

 

원 지사는 3시20분께 제주도청 앞 단식농성장에 도착해 김경배씨와 만남을 시도했다. 하지만 주민들은 “평소에는 만나주지 않다 아무런 통보 없이 찾아온다”며 원 지사를 막았다.

 

원 지사는 주민측에 “김경배씨의 건강을 보러 온 것”이라고 전했다. 하지만 주민측은 “정식으로 통보하고 오라”며 원 지사를 계속 막았고 원 지사는 결국 발길을 돌렸다. [제이누리=고원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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