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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철의 그리스 신화이야기(25)]형제의 속고 속이는 '미케네 왕위' 다툼

크리시포스의 죽음에 격노한 펠롭스는 아트레우스와 티에스테스를 추방하였다. 쫓겨난 형제는 미케네로 향했다. 당시 미케네의 왕은 스테넬로스였다.

 

 

스테넬로스 왕이 어떤 사람인지 가계도를 보면서 설명하자. 다나에와 제우스 사이에서 태어난 사람이 메두사를 죽인 페르세우스이다. 그는 안드로메다와 결혼을 하여 네 명의 아들을 두었는데 막내아들이 스테넬로스이다.

 

페르세우스는 사고로 인해 외조부인 아크리시오스를 죽게 만들었다. 페르세우스는 사망한 외조부 대신에 아르고스의 왕이 되었는데 외조부를 죽였다는 죄책감에 아르고스를 다스릴 수 없었다. 페르세우스는 옆 나라인 티린스의 왕과 담판을 지어 나라를 서로 바꾸기로 하여 결국 티린스의 왕이 되었다.

 

어느 날 야외에서 목이 말랐던 페르세우스는 미코스라는 버섯을 먹어서 갈증을 해소하였다. 그는 버섯이 자란 곳을 신성시하여 그곳에 도시를 세웠는데 그 도시가 미케네이다. 미케네는 미코스라는 버섯 이름에서 따왔다. 페르세우스의 뒤를 이어 그의 아들들인 알카이오스, 엘렉트리온 그리고 스테넬로스가 순서대로 미케네의 왕이 되었다.

 

스테넬로스가 왕이었을 때 헤라클레스가 태어났는데, 헤라클레스가 태어나기 얼마 전에는 스테넬로스의 아들 에우리스테우스가 태어났다. 나중에 헤라클레스는 처자식을 죽인 자신의 죄를 씻기 위해 에우리스테우스에게 12가지 과업을 받게 된다.

 

코린토스에서 망명 온 아트레우스와 티에스테스는 스테넬로스가 왕으로 있는 미케네로 갔다. 스테넬로스의 사후에 에우리스테우스가 왕위를 물려받았지만 그는 심약하고 통치력이 없는 사람이었다.

 

 

그래서 헤라클레스가 12 번째 과업으로 지옥을 지키는 개 케르베로스를 데려오자 에우리스테우스는 놀라서 항아리 속에 숨었다. 이 그림은 그 장면을 묘사한 그림이다.

 

얼마 후 에우리스테우스는 시름시름 앓다가 죽고 말았다. 에우리스테우스를 이을 왕이 필요하였다. 미케네인들은 아트레우스와 티에스테스 중 한 사람을 자신들의 왕으로 뽑기로 하였다.

 

형제는 서로 자기가 왕이 되고 싶었다. 동생 티에스테스가 형 아트레우스에게 황금 양털을 가진 자가 왕이 되는 것이 어떤가 하고 하였다. 이 제안을 들은 아트레우스는 기뻤다. 과거 그는 자신이 키우던 양떼 속에서 황금 양털을 가진 양을 발견하여 이미 그 양의 털을 확보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여기에는 음모가 있었다. 티에스테스와 아트레우스의 아내 아에로페는 내연의 관계였기 때문에 티에스테스가 아에로페를 통해 황금 양털을 이미 빼돌린 상태였다. 정해진 날짜가 다가왔지만 아트레우스는 황금 양털을 구할 수 없었다.

 

그날이 되자 티에스테스는 황금 양털을 꺼냈고 사람들은 황금 양털을 가져온 티에스테스를 자신들의 왕으로 삼았다. 아내의 배신으로 왕이 되지 못한 아트레우스는 억울함을 호소하였다. 그래서 자신에게 기회를 한 번 달라고 하였다. 자신이 기도를 하게 되면 태양이 서쪽에서 떠오르게 할 수 있다고 자신하였다. 사람들은 너무나 황당한 그의 제안에 그래 보라고 하였다. 있을 수 없는 일이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무슨 이유에선인지 신들은 아트레우스의 기도를 들어주었고 특정한 날에 태양은 서쪽에서 떠올랐다. 결국 천재지변을 일으킨 아트레우스가 미케네의 왕이 되었다.

 

왕이 된 아트레우스는 동생 티에스테스에게 복수를 다짐하였다. 티에스테스에게는 아들이 셋 있었다. 아트레우스는 동생의 자식들을 모두 죽이고는 그들의 살점을 요리에 썼다. 아트레우스는 티에스테스에게 화해를 하겠으니 연회에 참석하라고 하였다. 그리고 그는 티에스테스의 자식들의 육신으로 만든 요리를 내놓았다. 내막을 모르는 티에스테스는 아들들의 살점을 먹었고 나중에 사실을 모두 알게 된 후 티에스테스는 대성통곡을 하면서 시키온으로 피신하였다.

 

지도는 코린토스, 미케네, 시키온을 표시한 지도이다. 시키온에서 티에스테스는 다시 보복을 생각하였다. 티에스테스는 델포이 신전으로 가서 어떻게 하면 복수를 할 수 있는지 신탁을 물었다. 

 

 

가계도이다. 티에스테스에게는 펠로피아라는 딸이 있었다. 신탁은 티에스테스가 딸 펠로피아와 잠자리를 하여 낳은 자식이 티에스테스의 원수를 갚아줄 것이라고 하였다. 복수라는 한가지 생각에 젖어있던 티에스테스는 천륜을 무시하였고 그는 변장을 한 상태에서 딸 펠로피아와 잠자리를 같이 하였다. 잠자리 후 티에스테스는 자신을 알리는 징표로서 작은 칼을 놔두고 떠났다.

 

둘 사이에는 아이기스토스라는 사내아이가 태어났다. 아이기스토스를 낳은 뒤 펠로피아는 아이를 데리고 미케네의 왕 아트레우스를 찾아갔다. 아트레우스는 펠로피아가 자신의 조카인줄 모르고 아름다운 그녀를 사랑하게 되었다. 그리고 모자를 데리고 같이 살았다. 아트레우스는 아이기스토스를 자기 아들처럼 키웠다.

 

세월이 지나면서 아트레우스는 불안해졌다. 아직 죽음이 확인되지 않은 티에스테스가 언제 복수를 위해 자신을 찾아올 지 모르는 일이었다. 아트레우스는 아들처럼 키운 아이기스토스에게 명령하여 티에스테스를 잡아오라고 하였다.

 

아이기스토스는 모친 펠로피아를 찾아가 사정을 이야기하였다. 펠로피아는 아이기스토스를 임신했을 때부터 간직해온 단검을 아들에게 주었다. 아이기스토스는 단검을 들고 티에스테스를 찾아갔다. 티에스테스는 단검을 가지고 자신을 찾아온 티에스테스를 안심시키고는 출생의 비밀을 일러주었고 아트레우스에 대한 증오심도 가르쳐 주었다.

 

아이기스토스는 아무리 아트레우스가 자신을 돌보아주었다고 하더라도 생부인 티에스테스의 편이 될 수밖에 없었다. 아이기스토스는 부친이자 조부인 티에스테스를 대신하여 원수를 갚기로 하였다. 아이기스토스는 아트레우스를 찾아가서는 아트레우스를 죽여 버렸다.

 

그리고 미케네의 왕위는 티에스테스가 차지하였다. 죽은 아트레우스에게는 아가멤논과 메넬라오스라는 아들들이 있었다. 이들은 부친의 죽음이 티에스테스 때문이라는 것을 알고서는 티에스테스를 죽였다. 미케네의 왕위는 결국 아트레우스의 장남 아가멤논이 차지하게 되었다. <다음편으로 이어집니다>

 

김승철은? = 제주에서 태어나 오현고를 졸업했다. 고교졸업 후 서울대 의과대학을 나와 서울대병원에서 영상의학을 전공했다. 단국대와 성균관대 의과대학에서 조교수를 역임하다 현재 속초에서 서울영상의학과 의원을 운영하고 있다. 과거부터 줄곧 서양사와 그리스 신화에 관심을 두다가 요즘은 규명되지 않은 고대와 중세사 간 역사의 간극에 대해 공부 중이다. 저서로는 전공서적인 『소아방사선 진단학』(대한교과서)이 있고 의학 논문을 여러 편 썼다. 헬레니즘사를 다룬 <지중해 삼국지>란 인문학도 저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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