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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회]제주 사학의 효시 '월계정사(月溪精舍)'와 '우학당(右學堂)'

 

월계정사는 문헌상에 나타난 제주 사학의 효시이다.

 

서원•서당과 더불어 조선시대 사학의 하나인 정사는, 명망이 높은 선비나 관직에서 퇴임한 사람들이 향리나 풍광이 좋은 곳에 만든 사설 교육기관이었다. 고을 사람 중에서 학문이 뛰어난 사람을 뽑아 사장(師長)으로 삼고, 주변에 거주하는 자제들을 모아 교육시켰다.

 

1530년(중종 25년)에 편찬된 ‘신증동국여지승람 제주목 학교조’에는 ‘월계정사가 예전의 명월현에 있고, 김녕정사는 예전의 김녕현에 있었다. 제주에서는 월계정사로 서재(西齋)를 삼고, 김녕정사로 동재(東齋)를 삼아 (제주)향교의 유생을 나누어 각각 사는 곳에서 가까운 정사에 나아가 글을 읽게 하였으며, 지방인사 중에 학식과 인망이 있는 자를 선택하여 학장(學長)으로 삼았다.’라고 쓰여있다.

 

1653년(효종 4년)에 편찬된 이원진의 탐라지에는 신증동국여지승람을 인용하면서, 월계정사가 명월성 서쪽, 김녕정사는 김녕포구 위에 있었음을 기록하고 있다. 월계정사를 최초로 기록한 신증동국여지승람의 간행시기가 1530년이기 때문에, 월계정사는 조선 초기에 향교에 이어 설립된 교육기관으로 여겨진다.

 

 

이후 월계정사는 1831년(순조 31년) 우학당(右學堂)으로 전승되었다. 1923년 개교된 구우공립보통학교(현 한림초등학교)도, 1934년 한림리로 이설될 때까지 명월성내에 있었다. 다음은 월계정사 근처에 위치한 우학당 터에 있는 표지석 내용이다.

 

우학당 한림초등학교 발상지: 이곳 동명리 2177번지 일대는 우학당의 재실(齋室)과 명월진 서별장의 터전이다. 우학당은 1831년(순조 31년)에 설립된 지방 교육기관이다. 이 터에 일제초기인 1914년에 4년제의 개량서당인 보명의숙(普明義塾)이 숙장을 겸한 임창현 면장에 의해 개설되었고, 이것이 1921년 사립 구우(舊右) 보통학교로 개편되었다. 이어 1923년 9월 1일 공립학교로 인가를 받아 초대 교장 이화옥에 의해 운영되고 1933년 4월 6년제로 연장되었다. 이 학교의 이전 문제가 제기되어 1934년 7월 20일 현 교지로 이설하였다. 1935년 구우면이 한림읍으로 개칭되자 동년 4월 25일 한림보통학교로 개명되고 다음 해에는 부설신창분교장이, 또 다음 해에는 부설금악 간이학교가 개설되면서 오늘의 한림초등학교로 이어졌다.

 

위에서 소개한 월계정사와 우학당은 옛 터만 남아 있다. 월계정사 옆으로 흐르는 옹포천은 예전에는 월계천으로도 불렸다. 정사에 다니던 선비가 급제를 하거나 고위 관직에 오르면, 그 기념으로 팽나무를 심었다고 한다. 이 터에는 고려시대에 월계사라는 절도 있었다고 전해진다. 다음은 월계정사 표지석의 내용이다.

 

월계정사: 조선시대 제주에 설치되었던 교육기관이며, 관학으론 삼읍향교가 있었고 사학으로는 학당, 서원, 서당 등이 있었다. 그중 학당은 명월, 김녕 두 정사가 시초이다. 이들은 서재, 동재로 불리기도 했다. 서재인 명월정사는 월계정사로 알려졌는데, 순조 31년인 1831년에 우학당으로 이름이 바뀌어 고종 초에 폐지될 때까지 지방자제교육의 중심지 역할을 하였다. 학제의 변천에 따라 1914년에 수업연한 4년의 개량서당인 보명의숙이 명월 성내 서재실옥에 설립되어 운영되다가 1921년 사립 구우면 보통학교로 개칭되고 이어 1923 년 구우공립보통학교(현 한림초등학교)가 설립 인가되자 사립 구우면 보통학교는 발전적으로 해체되었다. 구우공립보통학교는 명월리에서 개교하여 10여년이 지난 1934년 현 위치로 이전되었다. <다음편으로 이어집니다>

 

문영택은?
= 4.3 유족인 부모를 두고 부산 영도에서 태어났다. 구좌중앙초·제주제일중·제주제일고·공주사범대·충남대학교 교육대학원(프랑스어교육 전공)을 졸업했다. 고산상고(현 한국뷰티고), 제주일고, 제주중앙여고, 서귀포여고, 서귀포고, 애월고 등 교사를 역임했다. 제주도교육청, 탐라교육원, 제주시교육청 파견교사, 교육연구사, 장학사, 교육연구관, 장학관, 중문고 교감, 한림공고 교장, 우도초·중 교장, 제주도교육청 교육국장 등을 지냈다. '한수풀역사순례길' 개장을 선도 했고, 순례길 안내서를 발간·보급했다. 1997년 자유문학을 통해 수필가로 등단, 수필집 《무화과 모정》, 《탐라로 떠나는 역사문화기행》을 펴냈다. 2016년 '제주 정체성 교육에 앞장 서는 섬마을 교장선생님' 공적으로 스승의 날 홍조근정훈장을 받았다. 지난 2월 40여년 몸담았던 교직생활을 떠나 향토해설사를 준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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