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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화] 일제강점기 민족적 제주경제 견인한 모범 근대 기업가

 

공업(工業)은 아직 유치(幼稚)하야 목하 자급자족(目下 自給自足)의 역(域)을 탈(脫)치 못하엿스나 농한기(農閑期)를 이용(利用)하야 가정공업(家庭工業)으로 소규모(小規模)의 주조(鑄造) 조선즐관물(朝鮮櫛冠物) 모자(毛子) 양태(涼太) 암건(岩巾) 탕건(宕巾) 망건(網巾)등(等)을 제조(製造)하며 근래 관힐(瓘詰) 패구(貝釦) 양말(洋襪) 주류(酒類) 조면등(繰綿等)의 공장(工場)도 설치(設置)되여 그 산액(産額)도 불소(不少)하야 본도 공업계(工業界)의 신기원(新紀元)을 작(作)하엿다(동아일보 1926년 10월27일).

 

일제강점기 지역자본에 의한 민족적 제주경제를 견인했던 제주근대 기업가로 앞서 소개했던 박종실, 강성익, 황순하, 최원순, 이윤희 외에 최윤순과 김근시의 기업활동과 경영활동 역시 모범적이라 여기서 소개하고자 한다.

 

김근시(金根蓍)는 제주지역의 면화매매 및 가공업 발전에 기여했으며 면화가공․판매업을 중심으로 해운업, 운송업, 소주제조업 등 여러 업종에서 제주기업가로서 활동하였다. 최윤순(崔允淳)은 해운업, 면화가공․판매업, 자동차운송업, 소주제조업, 어업운반업, 목재업 등 다양한 부문에서 기업활동을 했다.

 

최윤순(崔允淳)은 1917년 제주면 삼도리에 잡화, 석유, 담배, 설탕 등의 잡화를 취급하는 최윤순상점(崔允淳商店)을 개점하였다. 1928년에는 萩原駒藏과 공동으로 면화제조 판매 및 부대영업 등을 취급하는 소화상회(昭和商會)를 설립하였는데 1935년 상호가 폐지되었다.또한 1932년 면포를 판매하는 우도상회(牛島商會)를 설립하였는데 같은 해 상호가 폐지되면서 신응필(申應弼)에 의해 반도상회(半島商會)로 상호를 변경하였다.

 

게다가 1935년 최윤순․萩原駒藏이 공동으로 유류 및 자동차의 부품 판매, 해산물을 제조 판매하는 탐라상회(耽羅商會)를 설립 운영하였다. 이처럼 최윤순은 같은 지역 내에서 소규모로 4개의 상점 내지는 상회를 운영하였다.

 

최윤순은 1922년에 설립한 제주상선주식회사에서 취체역으로 취임하면서 회사설립활동에 보다 적극적으로 참여하였다. 그는 제주상선주식회사(1922)를 비롯하여 제주면업주식회사(1924), 제주전기주식회사(1925), 제주통운주식회사(1925), 제주주조주식회사(1928). 호남어업주식회사(1933), 난곡면업주식회사(1934), 제주목재주식회사(1938) 등에서 회사설립 및 경영에 참여하였다.

 

이처럼 최윤순은 1925년 제주면에 최윤순상점을 시작으로 소화상회, 우도상회, 탐라상회를 연이어 설립하여 제주도 유통업 발전에 적극적인 활동을 했다. 또한 최윤순은 회사설립에 관계된 8개사에서 취체역과 감사역으로 재직하였다.

 

취체역의 재직기간은 제주상선주식회사와 제주통운주식회사 4회, 제주면업주식회사와 제주주조주식회사 3회, 제주전기주식회사 2회, 나머지 2개사에서 취체역을 역임하였으며 특히 제주목재주식회사에서는 취체역 2회, 감사역 1회를 역임하였다. 이를 업종별로 보면 해운업, 면화가공․판매업, 자동차운송업, 소주제조업, 어업운반업, 목재업 등 다양한 부문에서 제주기업가로서 활동하였음을 알 수 있다

 

제주통운주식회사는 1925년 6월 26일 萩原駒藏과 최윤순이 자본금 6천원을 한일 공동으로 투자하여 제주면 삼도리에 설립된 운송회사이다. 불입자본금은 6천원으로 신용, 지불, 업태(業態)는 C급 상태를 유지하고 있었다. 영업목적은 운송영업을 주로 하고 기타 부대사업도 취급하였다.1주당 금액은 20원이고 1주당 불입금액은 20원이다.

 

경영진 구성을 보면 취체역은 萩原駒藏, 최윤순, 박종실, 김도현, 김성배, 임창현 등이며, 감사역은 최원순, 우령하, 角 健輔 등이 선임되었다. 1926년 7월 26일에는 정기주주총회 결의에 의하여 영업목적을 운송업 및 이에 부대하는 업무 금전대업으로 변경하였다.

 

동년 취체역 김성배와 감사역 우령하가 사임함에 따라 1928년 7월 28일 결원중인 감사역에 尾上貞彦을 선임하였다. 1936년 2월 26일 임시주주총회에서 취체역 임창현이 사임한 후 부자휴를 대표 취체역으로 선임하였다.

 

그 후 취체역 부자휴는 1938년 8월 31일 임기 만료로 사임함으로써 같은 해 정기주주총회에서 사대표 취체역에 부신휴를 선임하였다. 그리고 회사대표 취제역 회의에서 ‘관청에 대한 청원서 및 기타 관청에 대한 제반 행위를 할 수 있는 자’로 최윤순을 대표자로 선정하였다.

 

회사대표 취체역인 부신휴는 1938년 11월 10일 사임하고 동년 임시주주총회에서 김덕부를 회사대표 취체역으로 선임하였다. 1939년 4월 13일 회사대표 취체역 최윤순은 사임하고 동년 주주총회에서 이재은이 선임되었다.

 

이에 따라 萩原駒藏이 ‘관청에 대한 출원계출 및 제 행위를 할’ 회사대표 취체역으로 선임되었다. 1941년 12월 28일 감사역 角 健輔는 사임하고 宇都宮市太郞이 취임하였다. 1942년 7월 15일 주주총회에서 해산하기로 결의하여 萩原駒藏(대표 청산인), 김덕부, 이재은, 김도현, 박종실를 청산인으로 선임하였다.

 

김근시(金根蓍)는 1922년에 설립한 제주상선주식회사의 취체역을 시작으로 7개 주식회사에서 경영활동을 수행하였다. 제주상선주식회사(1922)를 비롯하여 제주면업주식회사(1924), 제주주조주식회사(1928), 난곡면업주식회사(1934), 소화운송주식회사(1935), 제주도해조주식회사(1938), 제주산업주식회사(1941) 등의 경영에 참여하였다.

 

그는 다른 기업가가 설립한 회사에서 경영활동을 수행하기보다는 스스로 회사설립에 적극적이었다. 그가 회사설립 및 경영에 관계한 7개사 중에 4개사는 1940년 초에 해산되거나 상호 변경된 회사이며, 1개사는 1934년 9월 27일 주주총회의 결의에 의하여 해산되어 청산종결하게 된다.

 

김근시는 1922년에 해운업을 영업목적으로 설립된 제주상선주식회사에서 약 12년 동안 취체역으로 경영활동을 하였다. 경영참여 현황을 보면 회사설립에 관계된 7개사에서 취체역 및 감사역을 역임하였다. 취체역의 재직기간은 제주상선주식회사 5회, 제주면업주식회사 3회, 소화운송주식회사 2회, 나머지 3개사에서 취체역 1회를 역임하였으며 제주산업주식회사에서 감사역 1회를 역임하였다.

 

1924년에 설립된 제주면업주식회사에서 약 20년 동안 취체역으로 활동했던 것으로 보아, 제주지역의 면화매매 및 가공업 발전에 상당한 관심을 가졌다고 보아진다. 또한 면화가공과 판매업을 중심으로 해운업, 운송업, 소주제조업 등 여러 업종에서 근대 제주기업가로 활동하였다.

 

제주면업주식회사는 1924년 10월 13일 김근시․山口源藏이 자본금 20만원(불입자본금 5만원)을 공동 투자하여 제주면 건입리에 설립한 면화판매회사이다. 매출액은 2만원으로 신용, 지불, 업태는 C급 상태를 유지하고 있었다. 영업목적은 면화매매 및 가공에 관한 업무를 취급하였다. 1주당 금액은 50원이고 1주당 불입금액은 12원50전이다.

 

경영진 구성을 보면 취체역은 佐藤重活, 박종실, 本多 正, 최윤순, 石井榮太郞 등이며, 감사역은 喜多又藏, 角 健輔, 임창현 등이다. 1925년 4월 26일 감사역 喜多又藏이 사임함에 따라 1925년 5월 10일 결원중인 감사역에 山野徿三을 선임하였다.

 

1926년에는 취체역 박종실, 佐藤重活이 사임하여 1926년 7월 27일 정기주주총회에서 淸水金四郞, 萩原駒藏이 취체역으로 선임하였다. 1927년 8월 30일 감사역 임창현, 角 健輔, 山野徿三은 재선 중임하고 1927년 8월 30일 山口源藏은 회사대표 취체역을 사임하였다. 동사는 1943년 11월 25일 주주총회의 결의에 의하여 해산하였다. <다음편으로 이어집니다>

 

☞진관훈은? = 서귀포 출생. 제주대 사범대를 나왔으나 교단에 서지 않고 동국대에서 경제학 박사(1999), 공주대에서 사회복지학 박사(2011) 학위를 받았다. 제주도 경제특보에 이어 지금은 지역산업육성 및 기업지원 전담기관인 제주테크노파크에서 수석연구원으로 일하고 있으며 겸임교수로 대학, 대학원에 출강하고 있다. 저서로는『근대제주의 경제변동』(2004),『국제자유도시의 경제학』(2004),『사회적 자본과 복지거버넌스』 (2013) 등이 있으며『문화콘텐츠기술과 제주관광산업의 융복합화연구』(2010),『제주형 첨단제조업 발굴 및 산업별 육성전략연구』(2013),『제주자원기반 융복합산업화 기획연구』(2011) 등 보고서와 다수의 논문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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