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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철의 그리스 신화이야기 (13)] 아테나와는 다른 난폭하고 잔인한 신

 신화는 신화만이 아니라 인류의 역사를 대변한다. 인류가 걸어온 문명사적 궤적을 담아낸 것이 곧 신화다. 서양문명의 시금석이자 금자탑이기도 한 그리스 신화가 말하는 그 문명사적 궤적을 오랜 기간 통찰해 온 김승철 원장의 시각으로 풀어본다. 그는 로마제국 이전 시대인 헬레니즘사를 파헤친 역사서를 써낸 의사로 유명한 인물이다. 난해한 의학서적이 아닌 유럽의 고대역사를 정통 사학자의 수준으로 집필한 게 바로 그다. 로마 역사에 흥미를 느껴 그 시대를 파고들다 국내에 변변한 연구서가 없자 아예 그동안 그가 탐독했던 자료를 묶어 책으로 펼쳐냈다. 그가 <그리스신화 이야기>를 제주의 독자들에게 풀어낸다./ 편집자 주

 

 

다음은 전쟁의 신인 아레스에 대한 이야기이다. 아레스는 대장장이 신인 헤파이스토스와는 형제이다. 둘은 제우스와 헤라 사이에서 태어났다.

 

아레스는 다른 신들과는 탄생 경위가 따로 없다. 이는 아마도 인간이란 존재가 생겨날 때부터 전쟁의 본능을 갖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볼 수 있다. 아레스는 원래 사나운 전사와 말로 유명한 트라케 지방의 전쟁의 신이었는데 올림푸스의 신으로 편입되어진 것으로 생각된다.

 

그는 지혜와 전쟁의 신 아테나와는 달리 목적이나 명분도 없이 야만적인 싸움을 즐기는 난폭한 신이다. 그는 문명화된 전투를 하는 것이 아니라 살육을 하는 잔인한 신이다. 그러나 전쟁을 숭상했던 로마는 그를 좀 더 세련된 이미지로 표현하였다.

 

다음 슬라이드에서 왼쪽 지도는 트라케 지방을 붉은 점으로 표시한 것이다. 오른쪽 사진은 도자기에 표현된 아레스이다.

 

아레스와 연관된 일화로서 가장 유명한 곳이 아레이오스 파고스이다. 아레이오스 파고스는 아레스의 언덕이라는 뜻이다. 아레스에게는 딸이 있었다. 어느 날 포세이돈의 아들이 아레스의 딸을 강간하였다. 화가 난 아레스는 포세이돈의 아들을 죽여 버렸다.

 

 

그러나 포세이돈이 다시 복수의 칼을 갈아서 포세이돈과 아레스 사이에는 신들의 전쟁이 벌어지게 되었다. 그렇게 되면 무시무시한 재앙이 벌어질 터였다. 그래서 아테나가 중재를 위해 판관으로 나섰다. 재판을 벌인 곳이 아크로폴리스에 있는 아레이오스 파고스였다.

 

현대에도 그리스 대법원의 다른 이름이 아레이오스 파고스이다. 아테나가 아레이오스 파고스에서 포세이돈과 아레스를 재판을 하였고, 그 결과 둘은 화해를 하였다. 신들이 재판에 회부되는 일은 없다. 그러나 전쟁의 신 아레스만이 재판에 회부되었다. 개인적으로 전쟁을 일으키는 전쟁광들은 초강대국의 통치자라 할지라도 모두 아레이오스 파고스에 세워야 한다는 것이 내 생각이다.

 

아레스와 아프로디테 사이에 태어난 자식으로는 포보스(공포)와 데이모스(걱정) 형제 그리고 하르모니아(조화)라는 딸이 태어났다. 전쟁과 사랑은 서로가 조화를 이루는 것인가? 하르모니아에 대한 이야기는 다음에 테베의 전설에 나오는 카드모스 이야기에서 하도록 한다.  <다음편으로 이어집니다>

 

김승철은? = 제주에서 태어나 오현고를 졸업했다. 고교졸업 후 서울대 의과대학을 나와 서울대병원에서 영상의학을 전공했다. 단국대와 성균관대 의과대학에서 조교수를 역임하다 현재 속초에서 서울영상의학과 의원을 운영하고 있다. 과거부터 줄곧 서양사와 그리스 신화에 관심을 두다가 요즘은 규명되지 않은 고대와 중세사 간 역사의 간극에 대해 공부 중이다. 저서로는 전공서적인 『소아방사선 진단학』(대한교과서)이 있고 의학 논문을 여러 편 썼다. 헬레니즘사를 다룬 <지중해 삼국지>란 인문학도 저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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