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을 무시한다는 이유로 어머니를 살해하려 한 중국인 관광객이 징역형에 처해졌다.
제주지방법원 제2형사부(재판장 제갈창 부장판사)는 27일 존속살해미수 혐의로 기소된 중국인 리모(29)씨에게 징역 4년을 선고했다.
리씨는 지난해 12월29일 제주시내 한 식당에서 어머니 웨이모(53)씨 및 지인과 식사를 하던 도중 어머니와 말다툼을 벌였다.
자신을 무시했다는 생각에 격분한 리씨는 숙소로 돌아와 전기포트에 있던 물을 어머니에게 뿌리고 "사기꾼", "거짓말쟁이", "죽여버리겠다"는 등 소리를 지르며 주변에 있던 드라이버로 어머니를 살해하려 수차례 찔렀다.
리씨는 지나가던 행인들에 의해 저지당했고 어머니는 목숨을 구할 수 있었다.
재판부는 "자신의 잘못을 반성하지 않고 모든 책임을 정신병 탓으로 돌리고 집에 보내달라고 하고 있다"며 "이 사건으로 피해자가 정신·육체적으로 고통을 겪었을 것으로 보이는 등 엄벌이 불가피하다"고 양형 사유를 밝혔다.
그러면서도 "당시 조현병으로 인한 심신미약의 상태에서 범행을 저지른 점, 피해자가 처벌을 원치 않은 점을 감안했다"고 덧붙였다. [제이누리=박수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