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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객선서 추락, 배낭으로 버틴 40대 사연 ... 해경 "관심과 신속신고 결과"

 


관심이 생명을 구했다. 제주바다에서 3시간여동안 배낭을 안고 둥둥 떠다니던 40대가 구조된 내막이다.

 

제주해양경비안전서는 20일 오전 7시40분쯤 추자도 남동쪽 해상 16㎞ 부근에서 고모(47)씨를 구조했다.

 

구조 당시 고씨는 배낭에 의지, 물에 떠 있었다. 오랜시간 바다에 떠 있어 몸에 힘은 없었지만 다행히 의식도 있고 호흡도 멈추지 않았다.

고씨는 이날 오전8시30분 제주항으로 입항, 현재 인근 병원에서 입원치료를 받고 있는 중이다.

 

그가 바다에 빠져 해상을 헤매대 구조된 사연은 이렇다. 결론부터 말하면 그를 주시한 한 사람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고씨는 목포~제주 여객선 S호(1만5180톤급·정원1425명)를 타고 있었다. 고씨는 이날 새벽 0시30분쯤  목포를 출항한 S호에 몸을 실었다. 술에 취한 상태였다. 

그리고 고씨는 배가 항구를 떠난지 얼마 되지 않아 스스로의 신병을 비관했다. 어머니와 여동생에게 "더이상 살고 싶지 않다"는 내용의 핸드폰 문자메시지를 보냈다.

그런 그를 의아하게 바라보던 눈빛이 있었다. 이 여객선의 여객팀장 최모씨의 눈에 배 안을 배회하고 있던 고씨가 들어왔다. 선실에서 쉬거나 자던 다른 승객들과 달리 고씨는 배 안을 이리저리 돌아다니고 있었다..

한 눈에 "무언가 이상한 일을 벌일 것 같다"는 낌새가 들었다. 그런지라 최 팀장은 수시로 그의 움직임을 예의주시했다.

 

그러다 새벽 4시40분, 최 팀장은 고씨가 사라졌다는 걸 알았다. 최 팀장은 곧바로 부랴부랴 그를 찾아다녔다. 그러나 여객선 선실 등을 샅샅이 수색했지만 고씨의 모습은 어디에도 없었다

30분여를 찾아도 고씨가 보이지 않자 결국 그는 오전 5시20분쯤 "승객  1명이 새벽 4시40분쯤부터 보이지 않는다"며 제주해경 상황실로 긴급 구조요청을 했다.

 

이에 제주해경은 300톤급 경비함정과 50톤급 경비함정을 급파, 수색작업을 벌였다. 선내 폐쇄회로(CC)TV를 확인했지만 그의 행방은 묘연했다. 최 팀장이 고씨의 마지막 모습을 본 장소 역시 CCTV 사각지대였다.

 

해상수색은 2시간여동안 계속됐다. 그러다 바다 위를 떠다니던 고씨가 경비함정의 망원렌즈로 들어왔다. 배낭을 안고 떠있는 고씨를 발견, 실종 3시간여만에 고씨는 구조될 수 있었다.

 

해경은 "3시간 여동안 해상에 떠 있던 실종자를 구할 수 있었던 건 S호 여객팀장이 순찰을 돌며 선내에서 배회하던 실종자를 유심히 지켜보고 신속히 신고를 한 결과"라고 말했다.

 

해경은 "갑판에 신분증이 들어 있는 고씨의 가방이 있었다"는 최씨의 진술을 토대로 고씨를 상대로 자세한 사고 원인을 조사할 예정이다.  [제이누리=박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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