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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회] 탐라와 제주에 숨은 의미 찾기

 

탐라(耽羅)는 신라와 같은 나라의 의미이다. 반면, 제주(濟州)는 ‘물 건너에 있는 고을’이란 뜻으로, 광주·나주·신의주처럼 고을의 의미이다. 신라의 국명은 덕업일신(德業日新) 망라사방(網羅四方) 이란 말에서 비롯되었다.

 

즉 덕을 쌓는 일을 매일 새롭게 하면, 그 영향으로 국력이 사방으로 퍼져 나간다는 의미이다. 그러면 탐라, 성주, 왕자라는 명칭은 언제 어떠한 과정으로 지어졌을까? 국가의 뜻을 지닌 나라는 한자 라(羅)에서 비롯된 데서 보듯, 탐라는 신라 와 조공관계의 나라 즉 어엿한 왕국이었다. 이즈음의 제주역사가 기록된 한 대목이다.

 

고을나 15대 손인 고후·고청·고계 3인이 배를 만들고 바다를 건너 탐진(강진)을 거쳐 신라 서라벌에 갔다. 이때 객성(客星)이 남방에 나타나므로 태사가 아뢰기를, ‘이국인이 내조할 징조입니다.’라고 하였다. (마침내 도착하니) 신라왕은 이를 가상히 여겨, 장자는 성주 (星主), 이자(二子)는 왕자(왕께서 둘째인 청을 아들처럼 대한 까닭), 막내 계자(季子)는 도내(度內)라 하였다. 읍호를 탐라라 하였는데, 신라로 올 때 처음에 탐진에 정박한 까닭이다.

 

제주도에서 한반도로 가는 가장 가까운 뱃길은 추자도를 거쳐 탐진에 이르는 해로이다. 탐진이란 옛 고을은 지금의 탐진강이 흐르는 장성과 장흥 그리고 강진 일대의 지역이다. 이곳에는 본토에 왕래하는 탐라선인들을 대상으로 숙박 등을 하는 탐라촌이 성시를 이루었다고도 전한다. 이러한 역사적 맥락에 의해 탐라라는 국호는, 탐진을 거쳐 신라를 왕래한데서 비롯되었다고 여겨진다.

 

 

 

당시 탐라선인들은 덕판배를 타고 한반도는 물론 송나라, 당나라, 일본, 유구, 더 멀리 아라비아 여러나라와 교역을 할 정도로 조선술과 항해술이 뛰어났다고 한다.

 

화북포구나 조천포구를 떠난 배는, 추자도를 거처 중국과 한반도 등지로 갔을 것이다. 제주에서 많이 생산되는 해산물과 축산물을 싣고서, 해외에서는 쌀·소금·약재·비단·철재도구·도자기 등을 싣고 왔을 것이다.

 

추자도는 해상요충지였기에 오래전부터 사람들이 나날이 이주해서 거주하였다. 1374년 목호(牧胡: 원나라가 운영하던 탐라목장 관리자)들이 난을 일으키자, 최영 장군이 2만5000명이 넘는 대군을 이끌고 제주도로 오는 길에 들렸던 곳도 추자도이다.

 

최영 장군 군영이 명월포(지금의 옹포)로 상륙하여 목호를 새별오름 등지에서 진압하니, 드디어 탐라는 원의 백년지배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최영 장군 일행이 제주에 오가면서 추자에 들려 농사 및 어업기술을 전수해준 것에 대한 고마움을 기리기 위해 추자사람들은 최영 장군 사당을 지어 지금도 제의를 올리고 있다. <다음편으로 이어집니다>

 

 

 

문영택은?
= 4.3 유족인 부모를 두고 부산 영도에서 태어났다. 구좌중앙초·제주제일중·제주제일고·공주사범대·충남대학교 교육대학원(프랑스어교육 전공)을 졸업했다. 고산상고(현 한국뷰티고), 제주일고, 제주중앙여고, 서귀포여고, 서귀포고, 애월고 등 교사를 역임했다. 제주도교육청, 탐라교육원, 제주시교육청 파견교사, 교육연구사, 장학사, 교육연구관, 장학관, 중문고 교감, 한림공고 교장, 우도초·중 교장, 제주도교육청 교육국장 등을 지냈다. '한수풀역사순례길' 개장을 선도 했고, 순례길 안내서를 발간·보급했다. 1997년 자유문학을 통해 수필가로 등단, 수필집 《무화과 모정》, 《탐라로 떠나는 역사문화기행》을 펴냈다. 2016년 '제주 정체성 교육에 앞장 서는 섬마을 교장선생님' 공적으로 스승의 날 홍조근정훈장을 받았다. 지난 2월 40여년 몸담았던 교직생활을 떠나 향토해설사를 준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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