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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철의 그리스 신화이야기 (5)] 딸을 잃은 슬픔에으로 생긴 사계절

 신화는 신화만이 아니라 인류의 역사를 대변한다. 인류가 걸어온 문명사적 궤적을 담아낸 것이 곧 신화다. 서양문명의 시금석이자 금자탑이기도 한 그리스 신화가 말하는 그 문명사적 궤적을 오랜 기간 통찰해 온 김승철 원장의 시각으로 풀어본다. 그는 로마제국 이전 시대인 헬레니즘사를 파헤친 역사서를 써낸 의사로 유명한 인물이다. 난해한 의학서적이 아닌 유럽의 고대역사를 정통 사학자의 수준으로 집필한 게 바로 그다. 로마 역사에 흥미를 느껴 그 시대를 파고들다 국내에 변변한 연구서가 없자 아예 그동안 그가 탐독했던 자료를 묶어 책으로 펼쳐냈다. 그가 <그리스신화 이야기>를 제주의 독자들에게 풀어낸다./ 편집자 주

 

 

다음은 올림푸스 12신 중에서 대지의 신 데메테르에 대한 이야기이다. 메테르(Meter)는 영어 mother에 해당된다.

 

대지는 어머니와 같다는 상징이기도 하다. 데메테르는 제우스와의 사이에 페르세포네(=코레)를 낳았다. 페르세포네가 어느 날 친구들과 꽃밭에서 꽃을 따고 있는데 지옥의 신 하데스가 나타나서 그녀를 납치하였다. 데메테르는 딸을 잃은 슬픔에 일을 하지 않았다.

 

그녀가 일을 하지 앉자 대지에는 곡식과 열매가 자라지 않게 되고 그에 따라 많은 사람들이 굶어 죽게 되었다. 하늘의 신인 제우스는 원래 지옥의 신이자 죽음의 신인 하데스의 일에는 관여하지 않았다.

 

 

그러나 슬픔에 잠긴 데메테르가 일을 하지 않자 너무나 많은 사람들이 굶어죽게 된 것을 제우스가 무시할 수 없었다. 제우스는 하는 수 없이 헤르메스를 시켜 하데스에게 부탁을 하였다.

 

조건은 페르세포네가 지하에서 아무 것도 먹지 않았다면 구할 수 있고 무언가 먹었다면 구할 수 없는 조건이었다. 헤르메스는 하데스에게 이 조건을 이야기해 버렸다.

 

페르세포네를 놓치고 싶지 않았던 하데스는 그녀에게 이제는 풀어 줄테니까 요기만 하라고 하면서 석류를 건네주었다. 페르세포네는 기쁜 나머지 석류를 먹었다.

 

 


결국 페르세포네는 하데스의 아내가 되어 지하 세계를 빠져나가지 못하게 되었다. 그러나 딸을 돌려달라는 데메테르의 요청이 너무나 강경하였기 때문에 제우스는 중재안을 내세웠다. 제우스는 1년 중에 4개월은 지하 세계에서 지내고 나머지는 땅위에서 지내라고 하였다.

 

데메테르와 하데스 모두 중재안에 동의하였다. 이렇게 해서 페르세포네가 땅위에 올라와서 데메테르와 같이 있는 기간에는 대지가 생기를 되찾아 초목이 살아나고 곡식과 열매가 열리게 되었다. 반면에 페르세포네가 지하 세계에 있는 동안에는 곡식과 열매가 자라지 않게 되었다.  <다음편으로 이어집니다>

 

 

 

 

김승철은? = 제주에서 태어나 오현고를 졸업했다. 고교졸업 후 서울대 의과대학을 나와 서울대병원에서 영상의학을 전공했다. 단국대와 성균관대 의과대학에서 조교수를 역임하다 현재 속초에서 서울영상의학과 의원을 운영하고 있다. 과거부터 줄곧 서양사와 그리스 신화에 관심을 두다가 요즘은 규명되지 않은 고대와 중세사 간 역사의 간극에 대해 공부 중이다. 저서로는 전공서적인 『소아방사선 진단학』(대한교과서)이 있고 의학 논문을 여러 편 썼다. 헬레니즘사를 다룬 <지중해 삼국지>란 인문학도 저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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