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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3월 바둑 게임을 위한 머신 러닝 프로그램인 알파고(AlphaGo)와 바둑기사 이세돌의 대결 이후 인공지능 프로그램과 인간의 대결이 줄곧 화제가 되고 있다. 올해 3월에는 중국이 만든 바둑 프로그램 FineArt(絶藝)가 일본의 프로 7단 이치리키 료(一力遼)를 꺾었다.

 

2월 21일 한국에서는 인간과 인공지능이 번역 대결을 하였다. 이 대결에서 인간 대표로는 통번역대학원을 졸업한 번역 경력 5년차 이상 3명이 참여했고, 인공지능 대표로는 번역기술을 꾸준히 연구해온 3개 회사의 번역 인공지능이 참여했다. 바둑계의 대결과는 달리 번역 대결에서는 인간이 일방적인 승리를 거뒀다. 기계번역은 번역가의 상대가 되지 못했다.

 

그러나 이 대결에는 공정성에 문제가 있었다. 문장의 길이는 영한번역을 330단어 내외, 한영번역은 750자 내외로 정했고 제한시간도 인간은 50분, 인공지능은 10분으로 정해졌다. 또 인간에게는 인터넷 검색을 허용하였다. 그 결과 한영번역에서 인간은 30점 만점에 24점, 영한번역에서 25점을 받았다.

 

인공지능은 한영번역에서 각각 13점, 7점, 8점을 받았고, 영한번역은 각각 15점과 8점, 9점을 받았다. 번역은 바둑과는 달리 전문성, 예술성, 가치관 등은 인공지능에게 완전하게 맡기기 어려운 분야이기 때문에 이런 대결에서 인간의 우위를 확인해도 의미는 없을 것이다.

 

지난 3월 16일 중국에서는 고3학생과 입시 로봇의 수학시험 대결이 있었다. 청두상보(成都商報网站:http://e.chengdu.cn)에 따르면 청두스스텐푸고등학교(成都石室天府中学)의 문과반 3학년 43명과 입시 로봇이 수학시험 대결을 펼쳤다. 고3 학생과 대결한 로봇은 청두 준성운학과학기술센터의 국가 863 슈퍼브레인 계획으로 개발한 대학입시 로봇이다. 개발 4년 만에 처음으로 인간과 대결을 시도하였다.

 

이 대결에 참가한 학생들은 대부분 바둑에서 인공지능에게 인간이 패배한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이번에는 인간이 지면 안 된다는 부담을 느꼈다고 한다. 인간을 대표한다는 책임감과 비장함으로 대결에 임했다고 한다. 그러나 대결 2시간 만에 43명의 학생의 평균 성적은 106점으로 93점의 로봇을 쉽게 이겼다.

 

수학교사 장꾸이(蔣奎) 선생님은 "시험내용은 평소 학생들이 푸는 문제보다 약간 쉬운 정도였다. 학생들의 평균점은 110점 전후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로봇의 성적도 사천성 전체 고등학교 일반학생의 평균점보다는 높았다"고 말했다. 대결 후 한 학생은 "인공지능은 기계적이다. 마지막에 시간이 없어 또는 문제가 어려워서 문제를 풀지 못한 경우라도 사람은 아무 숫자나 적어서 우연히 맞는 경우가 있지만 인공지능은 그것이 불가능하다"고 이긴 소감을 말했다.

 

이 로봇을 개발한 청두 준성운학과학기술센터의 린후이(林輝) 대표에 따르면 매일 10장 내외의 문제를 입력하고 있다고 한다. 이 로봇은 서버로 아이템 뱅크는 아니다. 시험 내용을 입력하면 로봇은 문제를 풀기 시작한다. 초등학교에서 고등학교까지 7000문항 이상의 출제 포인트를 학습할 수 있다고 한다.

 

그 연산량은 2의 800제곱이라고 하는 어마어마한 숫자이다. 그러나 이번 시험 범위인 투자, 재무관리, 사회상식을 기초로 한 문제는 이해하지 못했다고 한다. 문제를 이해하지 못했기 때문에 정답을 도출해 낼 수 없었다. 아직 이 로봇은 응용문제를 연습시키지 않았기 때문에 문제 응용능력도 없었다.

 

또 로봇에는 오류(bug)도 존재한다. 개발팀이 이번 수학 문제지를 보고 이 로봇의 성적은 90-110점 사이라고 예상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앞으로 응용문제를 포함하여 문제를 더 학습시키고 오류를 해결하면 더 나은 성적을 낼 것이라고 하였다. 특히 한국의 수능시험과 같은 오답 중에 정답을 골라내는 선다형 시험은 학습된 인공지능을 인간이 이기기는 어려울 것이다. 이번 중국 고3과 로봇의 대결은 단순히 인간이 인공지능을 이겼다가 아니라 인공지능의 개발단계 및 인간의 교육의 변화 등에 생각하게 하는 이벤트였다.

 

개발팀이 목표로 하는 이 로봇의 최종목표는 중국 명문대에 입학할 수 있는 입시 실력이라고 한다. 어느 나라나 대학입시의 최종목표는 명문대이다. 더구나 인공지능 로봇조차 명문대를 목표로 하고 있다. [제이누리=이지 주니어리포터·제주외고 3학년 중국어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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