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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회 제주4.3평화문학상 당선작에 소설 '1988년생', 시 '검정고무신'이 선정됐다.

 

제주4.3평화문학상 운영위원회는 지난달 28일 본심사를한 결과 소설 부문 '1988년생'(현수영, 본명 손원평, 서울시), 시 부문 '검정고무신'(박용우, 경남 김해시)을 각각 당선작으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1988년생'은 재벌의 은폐된 비리를 목숨 걸고 고발하는 당찬 청년들의 이야기다. '검정고무신'은 4.3 당시 비극을 경험한 어느 가족을 소재로 한다.

 

심사위원들은 4.3정신의 문학적 형상화, 평화와 인권에 대한 전형성을 보여주는 작품에 주목, 두 작품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소설 부문 심사위원 한승원, 현기영, 최원식 씨는 심사평에서 “'1988년생'은 본심 심사 대상작 중 가장 돋보이는 작품이다. 작품 속 청년들의 저항은 비장하거나 영웅적이거나 하지 않고, 게임처럼 경쾌하게 행해진다. 주인공은 그러한 저항의 몸짓들을 직접 목격하고 경험하면서 자신의 왜소한 순종적 자아를 벗어내고 주체적 자아를 되찾게 된다. 위트가 넘치는 싱그럽고 유쾌한 소설”이라고 호평했다.

 

해방 전후로 지주, 소작인의 사연을 소개한 '둘안'은 당선작과 치열하게 경쟁한 작품이었다. 심사위원들은 “'둘안'은 농민들을 탄압하는 인물들뿐 아니라 그들을 이용하는 좌익에 대해서도 엄정하거니와, 중각에 처한 변호사들의 형상도 살아있다. 특히 농민들의 언어를 실감나게 재현한 대목이 각별하다”면서 “과거에 갇힌 '둘안'보다 현재와 소통하는 '1988년 생'을 당선작으로 삼는다”고 설명했다.

 

시 부문 심사위원 김순이, 정희성, 황현산 씨는 심사평에서 “박용우 작가에게 제주4.3은 피상적인 관념으로서 우연히 알게 된 사실이 아니라 어떤 연유로 해서든 깊이 체득한 사건으로 여겨진다”며 “특히 '검정고무신'은 4.3의 비극을 소재로 삼아, 가족의 슬픈 정한을 줄기로 잡고 민담과 현실의 비애를 날줄로 엮은 그 구성과 기법에서도 뛰어난 작품이다. 매우 역량 있는 시인으로 평가할 만하다”고 높이 평가했다.

 

소설, 시 당선자에게는 각각 상금 7000만원, 2000만원이 지급된다. 4.3평화재단은 지난해 5월부터 12월까지 전국 공모를 통해 소설 125편, 시 1402편(126명)이 접수했다.

 

4.3평화문학상은 4.3의 아픈 상처를 문학 작품으로 승화시키면서, 동시에 평화와 인권·화해와 상생의 가치를 실현해 도민화합과 제주의 새로운 도약을 이루고자 지난 2012년 3월 만들어졌다.

 

2015년부터 4.3평화재단이 주관하고 있다. 이번 시상식은 15일 오전 11시 제주도청 본관 2층에서 열린다. 수상작은 곧 공식 출판으로 독자들에게 선보일 예정이다.

 

1회 4.3문학상은 현택훈의 시 '곤을동'과 구소은의 소설 '검은 모래', 2회는 박은영의 시 '북촌리의 봄'과 양영수의 소설 '불타는 섬', 3회는 최은묵의 시 '무명천 할머니', 장강명의 소설 '댓글부대', 4회는 김산의 시 '로프', 정범종의 소설 '청학'이 각각 당선작으로 선정돼 출판됐다. [제이누리=김리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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