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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월1일 필자는 의회 의장님과 동료의원, 도지사님과 공무원 그리고 도민들께 5분발언을 통해 시민단체들의 의견을 담아 중문 주상절리에 계획되고 있는 호텔신축 재검토를 요청했습니다.

 

필자에게 호텔신축은 사실 그렇게 큰일은 아닙니다. 개별 사업자가 호텔을 짓고 그것을 통해 이익을 내겠다는 것에 특별히 반대할 이유는 없기 때문입니다. 다만, 여기에는 큰 문제가 하나 있었습니다. 이미 여러 시민단체에서도 지적했듯이 행정적인 절차 문제가 있었으며, 제가 더 걱정하게 된 것은 호텔신축이 주민과 우리아이들에게서 주상절리를 분리시켜 호텔업자의 정원으로 사유화 될 수 있다는 위기의식 때문이었습니다.

 

우리 제주민들은 과거에도 그랬고 앞으로도 그렇듯이 자연이 재산이고 자연이 숙명인 삶을 살아가고 있습니다. 즉, 자연을 통해서 생계를 유지하고 아이들을 가르치고 부모님을 봉양하며, 다시 자연으로 돌아가는 순환의 과정을 지난 천년간 해왔고 앞으로도 지속되어야 할 것입니다.

 

그런데 그 주요한 자연중 하나인 주상절리가 특정사업자의 개별정원으로 전락할 수 있다는 현실에 답답함이 밀려왔습니다. 그리고 어떻게 이를 막을 수 있을까하는 생각에 사방팔방 방법을 찾았습니다.

 

처음 시작은 그동안 해 오신 시민단체 분들의 노력에 힘을 보태는 호소였고, 이러한 목소리가 힘을 받았는지 감사위원회의 공정한 감사결과가 나와 행정절차의 부당함이 인정되었습니다. 이로인해 누락되었던 환경저감방안의 추가 보완이 요구되어졌습니다. 그리고 지속적인 행정질의와 예산정국에서의 논의 등을 통해 도정으로부터 호텔신축계획에 대한 사업신청 반려를 이끌어 낼 수 있었습니다.

 

올 한해 시민단체 분들 그리고 도민 및 지역주민들께서 함께 만든 의미있는 성과를 생각해보라면 저는 거대자본의 개발계획을 다시 원점으로 돌린 주상절리 호텔신축안 반려가 아닌가 생각됩니다.

 

이제 주상절리에 대한 고민을 우리는 원점에서부터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지금의 상황은 급한 불정도 끈 상황이라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언제든지 기존사업자들이 환경저감방안을 제출하고 다시 호텔신축계획을 접수한다면 천혜의 주상절리 지역은 다시 특정자본의 사유지로 전락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저는 여기서 중문 주상절리에 대한 사업자와 집행부의 잘못된 기준을 바로잡았으면 합니다. 그것은 다름아닌 20년 전 환경영향평가 내용을 가지고 현재를 계획하려 하는 것입니다. 만약 현재의 지역이 예전과 동일한 환경가치라면 반론의 여지는 없습니다. 하지만, 현 지역은 천연기념물로 등록된 문화재보호구역과 문화재보전 영향검토 대상지역으로 변화된 환경가치를 가지고 있습니다.

 

마치 성년의 젊은이에게 아동복을 강제로 입히려는 시도가 이곳 중문 주상절리에서 일어나고 있는 것입니다. 중문주상절리의 변화된 환경가치에 맞는 환경영향평가와 이에 따르는 보존 계획이 필요한 것입니다.

 

앞서서도 말씀드렸듯이 우리 제주민에게 자연이란 순환의 지평이 열린 생활의 터전이며, 미래와 현재 그리고 과거를 지속시키는 연결의 공간입니다. 이런 공간을 우리는 지켜내야 합니다. 해녀 분들에게 바당이 생의 시작과 끝의 공간이었던 것처럼 말입니다.

 

우리는 제주도정에게 더 요구하고 더 요청해야합니다. 중문 주상절리 개발구역에 대한 사업계획 자체가 개발이 아닌 보전을 위해 도민의 품으로 귀속시켜야 한다는 것입니다.

 

수십 년 전 우리의 부모님들이 중문 주상절리 부근 땅을 개발업자가 아닌 정부에 내어준 것은 자식들의 미래를 위해, 험한 세상이 아닌 좀 더 편한 삶을 만들어주고자 욕심 없이 정부 위정자들에게 내어 준 것입니다. 그런데 지금은 부모님들의 숭고한 애정을 특정개발사업자의 사리사욕의 장으로 변질시켜 손주들의 삶을 오히려 메마르게 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그 부모님들의 순수했던 마음을 다시 찾아드려야 할 것이며, 이는 제주도정이 화답해주어야 합니다. 개발지역 땅을 제주도정이 다시 사들여 부모세대가 보여준 자식들의 미래에 대한 순수한 마음을 주상절리를 지켜줌으로써 회복시켜 주어야 할 것입니다. /현정화 제주도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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