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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세미나서 김태일 교수 ‘제주환경에 맞는 도시디자인 전략’ 제안

 

 

제주시를 관통하는 3대 주요 하천인 한천·병문천·산지천 등을 중심으로 '녹색길'(그린웨이)를 조성하자는 전문가 의견이 제시됐다.

 

한국은행 제주본부가 8일 제주KAL호텔에서 '제주관광의 질적 성장을 위한 도시디자인 전략'을 주제로 열린 '2016년도 하반기 지역경제세미나'에서 제주에 맞는 도시디장인 전략으로 이 같이 제안했다.

 

이날 세미나에는 주제발표자로 김태일 제주대학교 건축학부 교수가 참석했다. 현재 제주도내 개발방식의 문제점 지적 및 이와 관련한 해외우수사례, 새로운 대안 제시 등의 내용을 담은 주제발표를 했다. 

 

이어 펼쳐진 토론에서도 각계 인사들이 참여해 이와 관련한 의미 있는 논의가 있었다. 토론 패널로는 박원철 제주도의회 의원, 강창석 제주도 디자인건축지적과장, 문상빈 제주환경운동연합 대표, 이성용 제주발전연구원 연구위원, 현군출 토펙엔지니어링 대표 등이 참석했다.

 

김태일 교수는 이날 주제발표에서 "제주의 도시디자인은 세계가 인정하는 천혜의 자연환경과 거주민을 위한 녹지공간 확보, 감성적 공간 조성, 도시와 농촌의 특성 확보 등을 지향점으로 삼아야 한다"며 "제주시 하천은 기존 주요 공원과 연결해 녹지축을 형성할 수 있고 생활권역에서 각 지역을 연결하는 특징이 있어 그에 알맞다"고 주장했다.

 

그는 "제주시 도심지 하천 주변의 제주자연사박물관, 삼성혈, 목관아지, 용연 등 문화·역사 주요 관광지와 재래시장 등 전통상권, 녹지공간을 연계하면 복합적 관광자원을 개발할 수 있고 지역재생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 교수는 "하천 주변의 역사와 문화적 자원을 주거지역과 연계하는 관광자원 (에코뮤지엄)으로 개발하고, 지역에 남아 있는 창고 등의 건축물을 소규모 마을 역사관과 카페 등으로 재활용하되 마을 개발 프로그램과 연계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또 "청정 이미지에 맞도록 하천을 따라 녹지축을 형성함으로써 주민 및 관광객의 산책로를 확보하고 하천 주변차로는 차로수를 줄여 보행자 중심으로 개선해야 한다. 이와 함께 제주의 이미지를 부각시킬 수 있는 도시마케팅 전략을 구축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도시디자인이란 지역의 자연, 역사, 문화, 경제 요소 등을 기반으로 그 시대의 사회적 요구를 수용하면서 사람들의 생활을 윤택하게 하는 한편, 미적 요소가 가미된 생활공간을 디자인하는 것을 의미한다"며 "최근의 트렌드는 뉴어바니즘(New Urbanism)으로 대변되는 휴먼신도시이며, 이는 보행이 용이하고 일, 거주, 문화생활을 함께할 수 있는 사람 위주의 도시를 말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어서 열린 토론에서도 하천을 비롯해 자연물을 중심으로 한 개발방식에 대한 논의가 오갔다.

 

토론자로 나선 문상빈 제주환경운동연합 대표도 "도시디자인에 있어 거주민의 복리증진과 거주하고 싶은 도시로 만들기 위한 정주환경의 실질적 개선이 선행해야 한다"며 "제주시 하천을 중심으로 복개와 개발로 끊어진 한라산과 바다를 잇는 녹지 생태축을 복원하는 것은 도시재생 사업과 주민 정주환경 개선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외에도 그린웨이 조성 못지 않게 그린웨이의 집합점인 공원 및 녹지공간 확보도 중요하다는 의견도 나와 눈길을 끌었다. [제이누리=김리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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