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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제주 동부경찰서 방범순찰대에 전입을 받고 의무경찰로서 군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현재 의무경찰은 경쟁률이 무려 20대 1이 넘을 정도로 인기가 있고, 육군이나 공군으로 군대를 간 친구들에게 군 생활 편하게 할 것 같다며 부러움을 사기도 합니다.

그런데 의무경찰에 대한 높은 인기에는 잘못된 편견이 존재합니다.

"의무경찰이 편하다?" 저는 이렇게 말하고 싶습니다. "의무경찰은 힘들지만 보람 있다"

 

의무경찰은 말 그대로 경찰의 업무, 즉 대간첩작전 및 각종 치안업무 보조 임무를 수행합니다.

제가 속해있는 제주 동부경찰서 방범순찰대에서는 다양한 경찰의 업무를 대신합니다. 그리고 그에 따른 고충 또한 다양합니다.

 

첫째, 러시아워 시간, 즉 오전 7시부터 9시, 오후 6시부터 8시에 교통 근무를 섭니다. 최근 제주시내는 서울 한복판이라고 해도 믿을 정도로 차가 많은 것 같습니다. 그에 따라 차량 정체 및 꼬리 물기에 의한 교차로 마비가 일어나는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차를 운전하는 시민, 횡단보도를 건너는 시민들의 안전과 편의를 위해 러시아워 시간에 교통 근무를 서고 있습니다. 큰 사거리에서 교통 근무를 서고 있을 때, 교차로 마비를 우려하여 신호등이 파란불이지만 차량 통행을 막을 때가 있습니다. 하지만 호루라기와 경광봉 신호를 무시하고 꼬리 물기를 하여 교차로를 마비시키는 일부 시민들의 행동은 교통 근무를 서는 우리를 힘 빠지게 만듭니다.

둘째, 힘든 하루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는 시민들을 위협하는 음주운전을 막기 위해 음주단속을 나갑니다. 매일 음주단속을 나가는데 하루에 평균 2~3명, 많을 때는 6~8명이 음주단속에 걸립니다. 그런데 한명도 단속에 걸리지 않는 날이 없다는 사실이 신기하기도 하고 슬프기도 합니다.
 
음주단속을 할 때, 음주단속을 하는 약 10초 정도를 귀찮아하며 항의까지 하는 시민들이 의외로 많습니다. “아 바쁜데 귀찮게 만드네. XX야.”, “나 아까 전에 불었는데 XX야.”라는 말은 제가 실제로 들은 말들입니다. 심지어 음주감지기에 침을 뱉는 시민도 있었습니다.

 

셋째, 집회, 결사의 자유라는 기본권을 보장하기 위해 각종 집회·시위 관리 근무를 나갑니다. 집회를 하는 시민들이 법을 위반하지 않으면서 다른 시민들에게 피해를 주지 않도록 가운데서 조율하고 관리하는 것이 우리의 일입니다.

하지만 경찰에 대한 오해와 갈등으로 마찰이 자주 발생합니다. 다른 시민들에게 피해를 주지 않으려는 경찰의 조치를 억압이라며 무단으로 도로를 점거하거나 심지어 무력충돌을 할 때도 있습니다.

 

이외에도 야간 방범순찰, 피의자 송치, 행사보조 등의 다양한 근무를 서고 있습니다.

하지만 일이 많고 다양하다고 해서 의무경찰이 힘들다고 한 것이 아닙니다. 모든 군무가 시민들과의 접촉을 피할 수 없는데 그 곳에서 만난 일부 시민들의 부도덕한 언행이 우리 의경들을 힘들게 만드는 것입니다.

사실 대부분의 시민들은 의경들을 보면 수고한다고 인사를 해주십니다. 열심히 근무를 서는 와중에 받은 밝은 미소와 인사는 힘든 일을 잊게 만들어주고, 의경으로서 자부심과 보람을 느끼게 해줍니다.

 

일부 시민들의 부도덕한 언행 없다면 힘든 의경 생활도 더욱 보람 있을 것입니다. 앞으로도 제주 사회의 공공질서를 시민들과 함께 만들어나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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