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와 말레이시아 간 공동 평화프로그램이 구체화될 전망이다.
원희룡 제주지사는 27일 오전 서귀포시 롯데호텔에서 마라티르 모하마드 전 말레이시아 총리와 면담을 가졌다.
모하마드 전 총리는 "전쟁을 통한 해결이 아닌 대화와 국제재판, 협상을 통해 국제사회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며 "전쟁은 국가를 황폐화시키는 범죄"라고 말했다.
이에 원 지사는 "말레이시아와 제주의 평화협력을 확대하기 위해 평화 단체와 행정부서를 연결하는 등 공동 평화프로그램을 통한 후속 조치를 하자"며 제안했다.
이에 모하마드 전 총리는 "제주와 말레이시아의 평화프로그램 진행은 좋은 생각"이라며 "앞으로 말레이시아 대표를 보내겠다"고 화답했다.
또 관광 분야 협력도 확대하기로 했다.
모하마드 전 총리는 "제주는 급속도로 성장하고 있다"며 "관광객이 많다. 특히 중국인 관광객이 많은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원 지사는 "연간 방문객 1300만명 중 1000만명은 내국인, 나머지 300만명 대부분이 중국인"이라며 "중국으로 치우쳐진 관광구조의 균형을 잡기 위해 중동과 동남아 국가를 새로운 시장으로 개척하고 있다. 관심을 가져달라"고 협력을 요청했다.
모하마드 전 총리는 "제주와 비슷한 말레이시아 랑카위섬도 관광산업으로 소득이 증가했다. 술 빼고 모든 것이 면세다. 그 결과 랑카위가 성장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원 지사는 "랑카위에 벤치마킹을 다녀온 적이 있다"며 "면세 분야에서 많이 배웠다. 말레이시아와 한국의 조세 시스템이 매우 비슷해 앞으로 중앙정부와 지방자치단체의 세금에 대한 정보를 교류할 부분이 많을 것 같다"고 밝혔다.
모하마드 전 총리는 외과의사 출신으로 1974년 말레이시아 교육부장관을 지내며 정계에 입문했다. 이후 부총리와 재정부·내무부·통산산업부·국방부 장관에 이어 1981년부터 2003년까지 22년간 총리를 역임했다. [제이누리=박수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