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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직에 들어와 다시 읽은 목민심서는 사뭇 다른 느낌으로 다가온다.

 

목민심서는 조선시대 수령(목민관)이 지켜야 할 지침을 밝히면서 관리들의 폭정을 비판한 조선후기 실학자 다산 정약용이 저술한 책이다. 당시 정약용은 57세로 ‘신유사옥’으로 전라도 강진에서 19년간 귀양살이를 하고 있던 중 해배되던 해에 이 책을 완성했다.

 

그는 쓰러져가는 조선 후기의 지방 폐단을 우려했다. 안타깝게도 그에게는 목민(백성을 기르는 것)할 마음은 굴뚝같았지만, 유배생활 상태에서 몸소 실천할 수 없었다. 이러한 답답한 마음을 학문적 이해와 풍부한 산 경험을 바탕으로 목민심서를 저술했다.

 

공직에 들어오기 전, 목민심서는 단순히 정약용이라는 분이 저술한 책으로 받아들였다. 하지만 공직에 들어와 다시 읽은 느낌은 달랐다. 마치 나를 훈계하는 것 같았다. ‘부임육조’편은 내가 임용장을 받고 첫 발령지로 가는 모습을, ‘율기육조’와 ‘봉공육조’편은 사무실에서의 생활을 돌이켜 보게 했다. 그 밖에도 ‘애민육조’편은 전화 또는 직접 관공서를 찾아오시는 민원 분들에 대한 나의 태도를 떠올려보게 했다.

 

또한 이런 생각을 해본다. 만약 조선후기, 국내외로 혼돈의 시대였던 그 시절에 목민심서에 나오는 곧은 수령관들이 많았더라면 우리나라 역사가 아주 많이 달라져 있지 않았을까?

 

어쩌면 지금도 조선후기와 다를 바가 없다. 국외로는 북핵문제, 인공지능, 시장개방, 이상기후와 환경오염 등과 국내로는 저출산, 청년실업, 고령화 등의 문제가 복잡하게 얽혀있다. 불행히도 이러한 다양하고 빠른 흐름 속에서 심심치 않게 탈선 공직자의 언론보도를 접하게 된다. 행여나 다시금 역사의 폐단을 반복하는 것이 아닌가 싶다.

 

명나라의 정선(鄭瑄)은 ‘공직자가 되면 몸은 곧 모든 화살이 집중하는 과녁과 같은 존재가 된다.’고 했다. 그러므로 진정 공직자로서의 본분과 직책을 다하고자한다면 이 책을 참고하자. 사리판단을 하는데 큰 보탬이 될 것이다. 책 속 용어와 절차가 지금과는 달라졌더라도 그 근본은 변함이 없다.

 

정약용은 목민할 마음이 절실하였지만, 몸소 실천할 수 없었다. 하지만 현직 공무원들에게는 목민할 마음만 먹는다면, 누구나 몸소 실천할 수 있다. 다시 한 번 목민심서를 거울삼아 부정과 부패가 침투할 빈틈이 생기지 않도록 노력해야겠다. / 이상종 서부농업기술센터 농촌지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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