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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조훈 전 부지사, 현지 단독사진 제보 ... 유연한 경호, 경청자세 눈길

대만 총통이 자신의 어깨에 손을 얹은 '2·28사태' 피해자의 유족과 진지하게 대화하는 대범한 모습이 담긴 사진이 공개돼 눈길을 끌고 있다.

 

 

 

마잉주(馬英九) 총통은 지난달 28일 오전 2·28국가기념관 야외정원에서 열린 2·28 사태 69주년 기념식에 참석, 단상에 올라 추도사를 하고 퇴장하려 했다.

 

그러자 갑자기 기념식장 앞줄 6번 열에 앉았던 한 70대 남성 유족이 손을 들어 보이며 "총통! 총통! 내 말을 들어주세요, 총통!"이라고 외쳤다. 돌발적인 상황에 경호원에 둘러싸여 퇴장하던 총통은 가던 길을 멈추고 되돌아와 그 남성에게 "무슨 일이냐""고 물었다.

 

이 유족은 왼쪽 손에 자료를 들고 오른쪽 손을 총통의 어깨에 얹은 채 이야기를 하기 시작했으나 총통은 물론 경호원도 아무도 제지하지 않았다.

 

당시 언론사의 사진기자들은 단상에서 50여m 뒤쪽에 있었으므로 아무도 이 장면을 찍지 못했다. 다음날 언론에 보도된 사진은 모두 뒤쪽에서 찍은 사진이었다.

 

2·28기념사업회의 초청을 받아 기념식에 참석했던 한국 5·18기념재단 양조훈 이사가 휴대전화기로 이 장면을 유일하게 촬영했다. 제민일보 편집국장을 지냈던 양 전 제주도 부지사는 29일 귀국한 뒤 제주로 돌아와 <제이누리>에 이 사진을 제보했다.

 

자신의 이름을 린원제(林文傑)라고 밝힌 이 유족은 총통이 가고 나서 몰려든 기자들을 향해 "국고로 지급하는 2·28 피해자 배상을 국민당 자산으로 지급해야 한다. 2·28사건의 책임이 있는 초대 총통 장제스(蔣介石)를 기리는 중정기념당과 지방 곳곳에 있는 장제스 동상을 모두 철거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양 이사는 전했다.

 

<제이누리>에 4.3발굴 취재 비사를 연재 중인 양 이사는 "민심을 중시하는 국가지도자의 포용력과 대범함, 경호의 유연성에 큰 감명을 받았다"고 말했다.

 

2·28 사태는 1947년 대만 당국의 암 담배상 단속을 계기로 항의 시위가 거세지자 군이 동원돼 원주민을 무자비하게 유혈 진압한 사건이다. 추후 정부 발표로만 2만여 명이라는 희생자가 난 것으로 파악됐다. 이 사건 이후 국민당 정부의 군사 독재는 1949년부터 1987년까지 계엄령으로 이어졌으며, '백색공포'로 알려진 철권통치가 40년간 지속됐다. [제이누리=김리나 기자, 사진 = 양조훈 전 부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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