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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이 여행객 수요 급감에 따라 제주 기점 일본노선 운항을 일시 중단했다가 정상화하여 도민은 물론 재일 제주인들이 반기고 있다. 일본 관광객 방문 여부를 떠나서 일본에 있는 1세대 재일 제주인은 물론 2,3세대를 위해서도 잘 된 일이다.

 

과거 제주도가 어려웠을 때 재일 제주인들이 많은 도움을 준 것은 이루 말할 수 없다. 고향 마을의 학교 설립, 도로 개설, 마을회관 건립 등등… 이러한 도움의 손길은 최근까지도 이어지고 있다.

그런데, 재일 제주인들이 많이 거주하고 있는 도쿄, 오사카를 연결하는 직항편이 없어지는 것은 고향을 연결하는 길이 끊어지는 것과 마찬가지이다. 교통편이 불편하면 왕래가 뜸하게 되고, 나중에는 마음도 멀어지게 된다. 하지만 직항편이 있으면 언제든지 갈 수 있는 곳이라는 생각에 거리는 멀어도 마음은 고향 제주에 있게 된다.

이렇게 심리적인 영향이 큰 게 바로 직항 노선의 힘이다. 그리고, 대한항공이 앞으로도 적자를 감수하면서 노선 운항을 계속 하겠다는 것은 항공사의 공공성, 공익적 기능이 무엇인지를 보여주는 것이라 하겠다.

도지사도 언급한 바 있지만, 도민의 노선으로 앞으로도 잘 운영이 되어야만 한다. 제주도 당국은 물론 제주관광공사, 관광협회 등은 일본 관광객 유치를 위하여 총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만약에 항공수요가 살아나지 않는다면 또 다시 운항 중단 사태가 일어날 수 있다. 수요 창출을 위한 노력은 소극적으로 하면서 항공사에게만 계속 운항해 달라고 요청하는 것은 공정하지 않다. 도의회 행정감사에서도 특단의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요구했는데, 이에 대해 도민들과 함께 지켜볼 것이다.

그리고 이 시점에서 제주항공에 대한 불만을 표현하지 않을 수 없다. 제주항공은 문자 그대로 제주인의 정성이 모아져서 만든 항공사다. 제주항공 출범 배경에는 기존의 대형항공사에 대한 제주인들의 반감이 작용한 것도 있다. 그런데 지금의 제주항공은 제주인들로부터 멀어지려고 노력하는 것 같다. 얼마 전에는 상호도 변경하려고 시도하다 여론에 밀려서 중단하기도 했다.

제주항공은 지난 2013년 오사카 노선 운항을 중단했다. 제주항공이 도민의 항공사라면 오사카 노선 운항을 재개해야 한다. 지금처럼 대한항공만 바라볼 것이 아니라, 제주항공이 나서서 운항을 재개하여 제주와 일본을 잇는 끈을 유지해야 한다. 그것이 바로 ‘제주’라는 상호를 가진 항공사가 해야 할 본연의 역할이다.

 

하지만 지금 제주항공은 자기 일이 아닌 양 외면하고 있고, 오히려 인천, 김포나 부산에서 일본 지역으로 운항을 확대하고 있다. 이에 대해 여론은 불편한 심기를 표현하고 있다. 기업의 목적은 이윤 추구라는 것은 자명하다. 하지만 제주도에서 항공사는 이익 추구뿐만 아니라 섬이라는 지역 특성에 맞는 공익적 기능도 추구해야 한다.

제주 섬을 창조한 설문대할망이 육지를 연결하는 다리를 놓다가 명주 100백필에서 1필이 모자라 중단했다는 절박함이 담겨있는 전설을 항공사들은 다시 한번 생각해야 한다. 진정으로 제주인의 마음을 얻는 항공사들을 바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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