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19 (금)

  • 흐림동두천 1.0℃
  • 흐림강릉 1.3℃
  • 서울 3.2℃
  • 대전 3.3℃
  • 대구 6.8℃
  • 울산 6.6℃
  • 광주 8.3℃
  • 부산 7.7℃
  • 흐림고창 6.7℃
  • 흐림제주 10.7℃
  • 흐림강화 2.2℃
  • 흐림보은 3.2℃
  • 흐림금산 4.4℃
  • 흐림강진군 8.7℃
  • 흐림경주시 6.7℃
  • 흐림거제 8.0℃
기상청 제공
검색창 열기

[제주어 찾기 공모전] 산문 부문 최우수작 ... 강봉수

“살당보민 직산 안 허영 살아지카 예”, 요즘 싀상 모다들엉 살아도 시원치 안 헐 판에 직산허지 말앙 살렌허민 말이 뒈쿠과. 나 코풀레기 시절에 우리 어멍 툭 허민 ᄀᆞᆫ는 말이 “직산허지 말렌” 존다닐 허엿수다. 밥 먹을 때도 “직산허지 말라”, 아장 쉴 때도 “직산허지 말라”, 아멩 지치고 심들어도 누게신디 기대지 말앙 살렌 ᄀᆞ리치젠 허는 말산디, 할망 하르방신디 경 들으멍 살아사 신디 우리 어멍 입에 ᄃᆞᆯ린 말이 “직산허지 말라” 엿수다.

나도 ᄌᆞ식 낭 키와 보난 이 말이 무사 필요헌지를 알아지커라 마씀.
“직산허지 말라”는 말의 의미는 기대지 말라는 뜻도 싯지만 행동거지를 바르게 하라는 의미도 들어 잇수다. 경 허난 우리 어멍 ᄀᆞᆮ단 말을 나도 아덜신디 그냥 ᄀᆞᆮ게 뒙디다.
불 칸 섬 땅 제주에서 반백년을 살아시믄 이 말을 귀 고냥으로 듣지 안 헹 산 사름 어실 거우다.
‘ᄒᆞ루는 집 벡엣디서 날 새영 기어드난’ 우리 어멍 ᄌᆞᆷ도 안 장 지들렷당 “어디 직산 헐 디가 셔냐, 나강 살주 무사 기어 들어와서” 허멍 또 ᄌᆞᆫ다닐 헙디다.
먹을 거 입을 거 부작허던 시절에 이 말은 우리의 자존심을 키워 낸 생활어엿덴 쉥각 들엄수다.
‘어디 강 생각읏이 기대지 말곡 굿장 상 살아사 헌다’는 자존심을 키우는 말로 난 이때꺼정 가심에 새경 살앗수다.

 

경 허난 행동거지에 관한 또 다른 말이 쉥각 남수다.
“어디강 촐람생이 모냥 놉드지 말렌”헌 말이 싯수다. 요 말은 주로 아방이 아덜신디 ᄀᆞᆮ기도 허곡 각시가 서방신디 ᄌᆞ주 ᄀᆞᆮ단 말이기도 허여마씀.
촐람생인 어떤 경우에 쓸데읏이 잘 나상 일을 망치는 사름을 두고 ᄀᆞᆮ는 말이우다.
촐람생이의 특징은 잘 놉드는데 이서마씀.
‘놉든다’는 말은 필요 이상의 행동을 허는 경우를 지칭허는 말로 잘 놉드는 사름치고 촐람생이 아닌 사름이 읏십니다.
놉드당 보민 숭 나게 마련이고, 그 숭은 구설수 탈 수 밖에 읏수다.
“저디 ᄎᆞᆯ람생이 감쪄... 오널은 어디강 놉드젠 헴신고” 동네에 소문이 퍼지믄 그날부로 놋 들렁 댕기기 심들어 마씀.
영, 거느리 왕상 헐 거를 멩심허렌 제주 어멍덜은 ᄌᆞ식덜신디 작작 웨지 안 헐 수가 읏엇수다.
우리 어멍도 경 작작 웨멍도 “어디 강 촐람생이 모냥 놉드진 안 헤도 야코 죽지랑 말렌” 기십도 살려 줍디다.
요새 보민 동네마다 놉드기 조앙허는 사름이 꼭 이서마씀. 무신 감투를 썻네 허는 사름덜이 경 잘 놉다마씀. 무신 큰 베슬이나 헌거 모냥 지 우티 사름 읏덴 야게기 심줭 놉다뎅기는 셔눙 대가리가 벹 삭은 장톡 담곡 꼴랑지 빠진 암톡 달마 마씀.
벹 읏인 독을 장톡이렌 헐 수 읏고, 꼴랑지 빠진 암톡을 실헌 암톡이렌 보지 안 허는 것 모냥, 놉드지덜 맙서양. 경허고 아멩 읏어도 아무쌍 읏이 직산도 허지 말고양...


아멩 못살곡 심들어도
직산허멍 살지맙써
직산허멍 살민
동녕바치 문둥에 아장 싯고
직산허멍 살당보민
이레주왁 저레주왁 살 질도 멜싸진다.

 

아는 것이 아멩 하도 놉드지 맙써
ᄃᆞᆺ는 놈 웃티 ᄂᆞᆯ개 ᄃᆞᆯ린 놈 싯나
ᄎᆞᆯ람생이 ᄃᆞᆺ추렴에 근자랑 허당
대겡이 대신 꼴랑지만 들렁간덴

 

분실 알앙 ᄎᆞᆷ앙살곡
심들어도 굿작 살당보민
사는 질에 벳들 일이 실거여

 

추천 반대
추천
0명
0%
반대
0명
0%

총 0명 참여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제이누리 데스크칼럼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실시간 댓글


제이누리 칼럼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