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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화이야기' 30일 저녁 7시30분 KBS1TV 서 방송

 

KBS제주방송총국(총국장 김칠성)이 개국 65주년을 맞아 30일 저녁 7시 30분 KBS 1TV에서 특집 다큐멘터리 ‘신들의 섬 – 제주 신화이야기’를 방송한다.

 

전체가 만신전이라고 할 만큼 신으로 가득찬 곳. 1만 8000위의 신이 있다고 전해지는 제주도는 가히 '신들의 고향'이라 불릴만하다. 마을마다 설촌 신화가 내려오며 산과 들, 오름과 바위에는 전설이 깃들어 있다. 신화는 민족을 읽을 수 있는 가장 정직한 기억이다.

 

신비로운 신화를 통해 제주의 자연과 사람을 이해한다. 제주의 산천(山川)과 제주인의 삶을 통해서 지금 이 시대, 제주의 신화를 이야기한다.

 

먼저 방송에서 제주의 창세신화는 이 땅의 자연과 사람의 기원을 설명한다.

 

하늘과 땅을 나눈 거대 여신인 설문대할망이 제일 처음 한라산을 세웠고 떨어진 흙덩이들은 360여 개의 오름이 되었다. 완성된 한라산의 꼭대기가 마음에 들지 않았던 여신은 꼭대기를 떼어내 남쪽에 두었고 이는 산방산이 되었다. 창세의 업을 끝낸 여신 설문대. 생명의 근원인 물로 들어간다.

 

제주 곳곳의 풍광을 통해 태고적 설문대 할망의 흔적을 살펴보고, 제주의 신화를 통해 세상의 기원을 이야기한다.

 

 

역사가 흐르며 신은 직능별로 분화해, 제주의 모든 일을 관장한다. 무속이 많이 남아있는 제주에선, 무가를 통해 열 두 본풀이로 계승되며 제주의 열두신에 대해 이야기한다.

 

특히 제주 신화에서는 수많은 여신의 모습을 볼 수 있다. 여신들은 신화 속 주역이며 현대 여성들보다 더 현대적이다.

 

세경본풀이의 주인공 자청비는 온갖 수난을 이겨내고 문도령과 사랑의 결실을 맺은 진취적인 여성이다. 옥황상제가 낸 시험을 통과하고 문도령과의 사랑을 이뤄낸 자청비는 하늘에서 오곡종자를 가지고 내려와 척박한 제주 땅에 풍요로움을 선사하는 농경의 신이 된다.

 

거지 부부의 셋째딸로 태어난 가믄장아기는 검은 나무그릇으로 밥을 먹였다고 해서 이름 붙여졌다. 누구 덕에 사냐는 물음에 ‘내 배꼽 아래 선그뭇(자궁) 덕으로 먹고 산다’고 대답하는 당찬 모습을 지니는데, 남성 중심의 지배논리에서 벗어나 스스로 운명을 개척하고 성공하는 운명의 신이다.

 

신화 속에는 제주 사람들의 삶의 방식이 오롯이 남아있다.

 

문전본풀이는 제주 전통 가옥구조와 각 공간마다 자리한 신들의 이야기를 풀어낸다. 처와 첩 사이의 갈등구조는 부엌과 측간(화장실)이 분리될 수밖에 없었던 이유를 설명하며, 악인 또한 신으로 좌정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제주만의 공존 방식, 신화에 담겨진 제주인의 문화다.

 

신화에 대한 스토리텔링을 통해, 제주 신화의 우수성을 알리고 더불어 신화에 담긴 진취적인 제주 여성상을 들여다보겠다는 것.

 

 

 

 

최근 성산리에서는 해녀들이 물질 도중 사망하는 사고들이 발생했다. 이에 해녀들은 바다에서 빠져 죽은 영혼의 넋을 건져서 위로하고 저승으로 보내주는 무혼굿을 열었다. ‘저승에서 돈을 벌어 이승의 자식을 먹여 살린다’는 해녀들에게 바다는 삶의 터전이자 죽음의 공간. 동료 해녀의 죽음은 제 이야기이기도 했다.

 

신을 통해 서로를 위로하고 내일로 나아가는 사람들. 제주의 어머니, 해녀들의 이야기를 전한다.

 

제주시 조천읍 함덕리에는 다른 마을의 당과는 다른, 당이 하나있다. 바로 100년 전 생존했던 고씨할머니를 모신 “존하니 모루당”이다.

 

고씨 할머니의 은혜를 입은 누군가는 할머니를 위해 비석을 세웠고, 마을 사람들은 할머니의 무덤을 당으로 꾸며 지키고 있다. 살아생전 마을 사람들을 치료하며, 인정을 베푼 고씨 할머니.

 

신은 아득한 과거, 멀리 있는 존재가 아닌 바로 지금을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이다.

 

제주인들의 진솔한 삶의 기록, 신화. 개국 65주년을 맞아 제주 신화를 재조명한 특집 다큐멘터리 ‘신들의 섬 – 제주 신화이야기’는 오는 30일 오후 7시 30분 KBS 1TV에서 방송된다. [제이누리=김경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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