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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덕정연가]대중문화산업 이끄는 '제엔모' 고향 위해 '재능기부·나눔' 앞장
기자에서 드라마 제작자로 변신한 윤순환씨 주도

 

블록버스터 영화나 드라마 엔딩 자막에 제작 감독 주연 작가 스텝 이름이 모두 제주인들로 채워지는 일이 현실에서 가능할까.

 

가능한 얘기다.

 

제주출신 대중문화산업 종사자들의 친선교류 단체인 '제주 엔터테인먼트 모임(이하 제엔모)' 회원들의 면면을 살펴보면 국내 방송 영화계를 주도하는 인물들이 눈에 띈다.

 

지난해 영화 전문가 설문조사에서 국내 영화계의 흐름을 좌우한 인물 3위로 뽑힌 강형철 감독. 강 감독은 ‘과속 스캔들’의 흥행 성공에 이어 ‘써니’로 737만 명을 모았다.

 

드라마 '아이리스' 양윤호 감독. 영화 '체포왕' 임찬익 감독. '좋은 사람 있으면 소개시켜줘'의 메가폰을 잡은 여성감독 모지은씨.

 

시트콤 '프란체스카'와 '소울메이트', 드라마 '종합병원' '반짝반짝빛나는'을 연출한 노도철 PD.

 

SBS 주말극 '내 사랑 내 곁에'와 '천만번 사랑해'의 작가 김사경씨. '매리는 외박중' '결혼이야기'의 고봉황 작가. 배우 서태화(영화 '친구' 출연).문희경(드라마 '자이언트' '애정만만세' 출연)씨 등.

 

SBS 주말드라마 '내일이 오면'을 제작한 ㈜러브레터 윤순환 대표. 영화 '잠복근무'를 제작한 임희철씨 등 드라마 영화 제작 분야도 제주인들이 활약하고 있다.

 

'제엔모'는 회원 50여명과 명예회원 10여명이 가입돼 있다. 회원은 아니지만 제주 출신 국민배우 고두심씨도 제엔모 활동을 적극 지원하고 있다.

 

모임을 주도한 이는 초대 회장 윤순환(47) ㈜러브레터 대표.

 

5년 전 CJ미디어.CGV 대표이사를 지낸 강석희 CJ 제일제당 부사장과 함께 모임을 만들었다.

 

2대 회장 양윤호 감독에 이어 현재 회장은 배우 서태화씨가 맡고 있다.

 

두달에 한번 서초동 제주 향토음식점에서 모임을 갖는다.

 

서울 신사동 사무실에서 만난 윤 대표는 "제주도 인구는 전국 1% 에 그치지만 대중문화 쪽은 다르다"며 "제주인들은 꼴통과 한량 기질이 있다고 하지 않느냐. 아부할 줄도, 사기 칠 줄 모르고... 끼가 넘친다"고 나름대로 제주인들이 대중문화산업에서 활발하게 활동하는 이유를 분석했다.

 

최근 방영되고 있는 SBS 주말드라마 '내일이 오면' 제작자와 주연배우가 공교롭게도 제주인이다.

 

주연은 국민탤런트 고두심씨이고 제작자는 러브레터 윤 대표다.

 

윤 대표의 드라마 제작은 이번이 세번째다.

 

'웃어요 엄마' 그리고, 지난해 추석특집 드라마 ‘위대한 선물’을 제작했다.

 

'위대한 선물'은 시청자들의 찬사가 방송 이후에도 이어지면서, 시청자들이 매기는 드라마 평점이 역대 최고 수준에 달했다.

 

시각장애인 김하연(한지혜 분)이 마음에 장애를 갖고 있는 경찰관 구우람(김동욱 분)을 만나면서 장애인이라는 내면의 자의식을 극복해 가는 과정을 멜로를 곁들여 수채화처럼 그려냈다.

 

이 드라마의 작품성은 방송 이후 네티즌들을 통해서 여실히 증명되고 있다. 지난해 역대 국내 드라마 평점 순위 4위를 차지했다.

 

불륜이나 이혼 등 막장 코드가 주를 이루는 작금의 드라마 시장에서 시청자들이 ‘위대한 선물’의 감동 스토리에 최고의 평점을 주고 있다.

 

현재 방영되고 있는 '내일이 오면'은 유년시절에 경험한 적빈(赤貧)의 고통으로, 소유에 무서운 집착을 가진 한 여성의 이야기다.

 

윤 대표는“ 드라마를 기획할 때 시청률에 연연하기 보다는 좋은 드라마를 만들려고 노력하고 있다”며 “시청자들이 자극적이지 않으면서도 재미와 감동을 주는 드라마에 목 말라
있다는 것을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윤 대표의 이력이 특이하다.

 

그는 서귀포시 표선면 출신으로 오현고와 서울대 국사학과를 졸업해 한국일보 기자로 입사했다.

 

한국일보에서 9년 동안 사회.국제.경제부 기자를 하다가 경영전략실에서 3년간 경영기획부장을 맡게 되면서 엔터테인먼트로 눈을 돌리게 된 계기가 됐다.

 

신문사를 퇴사하고 미스코리아선발대회 행사를 2년 6개월 가량 관리하는 일을 하게 된다.

 

그는 "미스코리아선발대회 일을 하다가 드라마 제작 쪽 인맥을 쌓게 돼 인연이 됐다"며 "드라마 제작은 좋은 기획, 작가, 대본, 배우, 방영시간대, 스텝 등 모든 게 맞아 떨어져야 할 만큼 쉽지 않은 일"이라고 말했다.

 

올해 뮤지컬을 소재로 한 작품을 준비하고 있다.

 

그의 가장 큰 인맥은 역시 제주인들이다. 그 역시 '마당발'로 통한다.

 

윤 대표는 "엔터테인먼트 각 분야에 제주인들이 안 닿은 곳이 없다"며 "각자 자신의 분야에서 활동하느라 바쁘지만 정기적으로 모임을 갖고 정보도 공유하고 고향을 위해 뭔가 해보자라는 의기가 투합돼 모임을 만들었다"고 말했다.

 

40대들이 주축인 이들이 고향 후배들을 위해 시작한 봉사 활동이 '재능기부'다.

 

지난해 8월 서귀포에서 제1회 제주 청소년 대중문화 캠프를 마련했다.

 

대중문화산업 분야에 진출할 꿈을 키우고 있는 도내 고등학생들에게 대중문화의 이해를 돕고 위해 강연과 실습 지도 교육 자리를 마련한 것.

 

윤 대표를 비롯해 양윤호.모지은 감독, 음악평론가 박은석씨, 고봉황 작가, 배우 문희경씨 등이 참여했다.

 

탤런트 고두심씨도 짬을 내고 내려 와 90분간 특강을 마다 하지 않았다.

 

제엔모는 '재능기부'외에도 김만덕 나눔 쌀 만섬 쌓기에도 앞장서는 등 '기부와 나눔' 활동도 열심히 하고 있다.

 

윤 대표는 "21세기 고부가가치산업의 첫 손에 꼽히는 영화, 방송, 드라마, 대중음악 등 대중문화산업 분야의 차세대 주자가 되기를 꿈꾸는 고향 후배들에게 미래의 희망에 도전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해주고 싶다"며 "제주인으로서 가장 큰 보람으로 생각하고 '재능 기부' 캠프를 매년 정례화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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