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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정효 사진전 '할로영산 바람웃도' 8월3~16일 ... 신으로 만난 바위얼굴

그의 이름은 강정효다. 지천명의 나이 쉰을 넘겼다. 십수년간 언론인으로 필봉을 날렸다.

 

하지만 그의 전문성은 무엇보다 카메라다. 덜렁 카메라 하나 들러매고 한라산을 오르고 내린 게 수백번은 족히 넘는다.

 

'한라산 지기'라는 별명까지 붙었던 그이지만 그의 관심사는 거기에 머물지 않았다. 4.3이란 제주의 아픈 역사에서 '신당'의 세상도 그의 렌즈는 빛이 났다.

 

그런 그가 1만8000에 달한다는 '신의 영역'을 들고 다시 우리에게 나타났다. '신들의 고향'으로 불리는 제주도, 그것도 한라산의 신들을 사진으로 형상화한 전시회를 준비했다.

 

강정효 사진전 '할로영산 바람웃도'가 다음달 3~16일 전시공간 스페이스선+에서 열린다.

 

 

할로영산은 무속에서 한라산을 신성시해 부르는 이름이다. '바람웃도'는 바람 위 청정한 곳에 좌정한 한라산신을 이르는 말이다.

 

작가가 20여년 간 한라산과 제주의 곳곳을 누비며 촬영한 사람 얼굴 형상의 바위 20점이 전시무대를 찾아간다. 그저 '큰바위 얼굴'처럼 사람을 닮은 바위를 박은 사진이라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백록담과 영실, 큰두레왓 등 한라산 일대와 광령천, 창고천, 중문천 등 하천과 한담해안 등 제주도내를 누비며 찾아낸 '발로 찍은 기록'이다.

 

사람 얼굴 형상 바위들은 그 표정들이 하나같이 찡그리거나 고뇌하는 모습 등 대부분 침울하다.

"진짜로 신이 있어 현재의 (제주도) 난개발을 본다면 결코 기쁜 모습일 수가 없다." 작가의 고뇌다. 그리고는 "제주의 정신문화와 아름다운 자연을 온전히 보존하여 후손에게 물려주자"고 강조한다.

 

창작의도를 들어봤다. "우리 주변의 자연 대상물, 바위 하나 나무 한 그루라 할지라도 그 의미를 부여할 때 가치는 다르게 다가올 것이고, 자연을 신성하게 여긴다면 적어도 무분별하게 파헤치는 난개발을 할 수는 없을 것이다."

 

"그 가치를 알리기 위해 1만8000 신들을 찾을 때까지 이 작업을 계속할 것이다." 작가의 다짐이다.

 

전시기간 중인 8일 오후 4시에는 전시장에서 제주자연과 제주인의 신앙, 제주의 환경문제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는 작가와의 대화도 마련됐다.

 

작가는 전시에 맞춰 70여점의 사진과 제주의 신화를 소개한 사진집도 펴냈다. [할로영산 바람웃도](디웍스 간, 3만5000원).

 

강정효 작가는 15년간 한라일보, 뉴시스통신사에서 기자생활을 했다. 4·3과 관련해 발이오름 4·3유해발굴을 시작으로 현의합장묘 유해발굴, 화북가릿당 인근, 별도봉, 정뜨르비행장의 유해 발굴작업 당시의 모습을 사진으로 기록했다.

 

지난 1987년 첫 사진전시회를 시작으로 지금까지 13차례의 사진 개인전을 가졌다. 1991년 '제주는 지금'을 시작으로 섬땅의 연가, 화산섬 돌이야기, 한라산, 제주거욱대, 대지예술 제주 등 6권의 저서와 공저로 4·3유해발굴사진집 ‘뼈와 굿’, 한라산 등반개발사, 제주세계자연유산을 빛낸 선각자들, 제주의 돌담, 정상의 사나이 고상돈, 제주도서연감 등이 있다. 현재 한라산 등반개발사, 한라산 계곡조사, 제주도 신당의 전수조사, 제주의 섬 전수조사 등 제주의 자연과 문화의 가치를 찾는 작업을 계속해오고 있다.

 

현재는 <한겨레>에 고정 칼럼을 쓰면서 제주대학교 강사, 제주민예총, 탐라사진가협의회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제이누리=김경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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