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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의 농촌은 굉장히 특별하다. 자연, 문화, 사람 모든 것이 특별하게 엉켜있다.

사람을 보면 지역주민과 육지에서 이주해온 주민으로 나뉜다. 또 이주민들은 원래 제주에서 태어났으나 대도시에 살다가 되돌아온 사람, 대도시에 살다가 덜컥 제주로 내려온 사람으로 나뉘고, 그 외에 외국인들도 한자리를 차지한다.

일자리를 찾아 오기도 하고 국제결혼을 통하기도 하고 그저 제주가 좋아서 눌러붙은 이들도 부지기수다. 이런 사람들이 엉켜 있으니 문화 충돌도 엄청나다. 원래 제주만의 섬문화도 독특한데, 이런저런 문화가 섞여있으니 문화이민자라는 신조어도 나타났다.

또한 농업환경에 의하여 생산과 유통에 대한 관계도 엉켜있다. 생산적 측면에서는 관행농업과 친환경농업, 유통으로 보면 예전의 농업과 SNS시대의 농업이 공존한다.

자연을 바라보는 시선에 대한 충돌도 빼뜨릴 수 없다. 예를 들자면, 아주 과거의 제주 돌담은 삶의 방편이었으나, 산업사회에서는 기계농업을 방해하는 걸림돌이었고, 지금 6차산업화의 관점에서는 지역의 삶과 정신이 담겨있는 인문학적 세계유산이다.

농촌의 자연, 문화, 사람 모든 것이 경계를 갖고 관계를 갖는다. 이런 제주농촌이 나아가야 하는 방향은 무엇인지 생각해본다.

지난 6월4일 제주농업기술원에서는 제주종합경기장 일대에서 ‘농가형 6차산업 홍보 체험 판매행사’를 추진하였다. 수다뜰사업장, 농촌교육농장 등 6차사업장을 알리고 농가소득 창출을 도모하고자 하는 홍보행사였다. 다행히도 생산자와 소비자 모두 6차산업에 대한 관심과 이해가 높아지면서 성황리에 행사를 마무리하였다.

앞으로 제주농촌은 이 특별한 여러 관계 속에서 6차산업을 성공적으로 정착시켜야 할 것이다. 6차산업이라는 단어의 의미도 1차, 2차, 3차산업의 융복합이다. 이는 산업의 융복합 외에 자연과 문화, 사람까지 포함된 의미이다.

개개인이 자신의 가치를 찾아내고 생각을 공유하고 서로의 삶을 받쳐야 한다. 특별한 관계들을 하나로 함께하며 누구나 행복할 수 있는 지속가능한 마을 공동체를 만들어야 하는 것이 궁극적인 제주농촌이 가야할 길이다.

노자는 <도덕경>에서 ‘지역 주민들에게서 배우고 그들이 알고 있는 것으로 시작하고, 그들이 가지고 있는 것으로 만들어라’라고 하였다. 우리의 6차산업이 그렇게 이루어져야 한다.

이제는 농업에 인문학을 녹여내서 개인이 정신의 일깨우고 삶의 질 향상을 도모해야 할 것이다. 실제 하고자하는 말은 이도저도 아니다. 그저 모든 관계를 두루두루 잘 녹여내서 행복하고 지속가능한 제주농촌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바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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