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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산또르 가족 제주 여행기(1)] ... 모든 게 신기한 제주도

 머나먼 유럽 땅 스페인에서 한 가족이 한국 땅을 밟았다. 이들이 가장 먼저 선택한 행선지는 세계자연유산 등 유네스코 3관왕 타이틀의 제주도-. 한국인 여성과 결혼한 스페인 출신 ‘산또르’ 가족의 한국, 그리고 제주도 여행기를 연재한다. 이 가족은 후회하지 않을 한국여행지로 제주도를 선택했다. ‘제주에서 한달나기’를 선택한 것이다. 딸 셋을 거느리고 온 산또르는 그가 가진 자연에 대한 관심과 더불어 한국·제주의 자연에 대한 색다른 관심과 이야기로 우리에게 새로운 시각을 선보인다. / 편집자 주

역시 제목처럼 남편에게 제주도는 희한한 곳이 되어버리고 말았습니다.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처럼 상상을 뛰어넘는 풍경들에 한 번 놀라 그렇고요, 미국 드라마, [로스트]처럼 종잡을 수 없는 섬으로 돌변하여 자신이 '로스트(lost)되어 버려 더 이상하다고 합니다. 이제 제주도 여행 초입에 들어서며 시차도 적응했겠다, 이곳 생활 풍경도 적응했겠다, 다 익숙해져 가서 아직 보지 않은 자연경관에 놀랄 일만 남아 있습니다. 남편이 놀라는 모습이 웃겨서 다 잊기 전에 여기서 한번 풀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보기에는 엄청나게 잘 적응하는 모습입니다. ^^*

 

한국에서 운전대를 잡으니 세상이 이상한 나라로 변하고 말았어요!!!

 

로터리가 대부분인 유럽에서 온 남편은 한국의 교차로, 사거리 시스템에 상당히 신경을 써야 했답니다. 특히 신호등 없는 곳에서는 서로 들이대는 차 때문에 누가 우선권을 가졌는지 알 수 없어 어리둥절했습니다. 제주도는 서귀포 쪽에는 그래도 로터리가 많아 편했는데 북쪽은 아직도 탐구 대상이 되고 있습니다. 특히 행인이 지나가는 신호등 없는 얼룩말 보도로 지나가는 행인을 우선시하지 않는 풍경에 놀랐습니다. 신호등 없는 곳은 차가 사람보다 우선일 정도여서 깜짝 놀랐습니다.

 

스페인에서는 기다리는 행인이라도 반드시 횡단보도 앞에 멈추어 행인의 편의를 줘야 하거든요. 교통환경은 수월했지만, 오른쪽에서 추월하는 풍경이거나, 좌-우회전할 때의 아슬함, 유럽과는 다른 신호등 모습 등 남편은 한국이 좀 아슬해 보인다며 걱정을 했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스페인은 예상과 달리 교통 법규를 잘 지키는 나라 중의 하나랍니다. 교통사고 사망자 수 적은 나라 3, 4위에 있습니다. 그런 스페인 사람이니 좀 익숙해질 때까지 제게 운전대를 넘겨주지 않고 있습니다. 한국 나와 산지 너무 오래되었다고 좀 익히고 난 후~ 운전하라면서 말이죠......

 

 

운전대 잡은 산똘님.

 

그런데 재미있는 사실은 수동만 사용하다가 오토매틱 스틱을 사용하는 것이 또 묘한 느낌이 일었다고 합니다. 저도 오토는 처음이라 사용해보니 너무 쉬워 당황했습니다.

 

 

위의 사진에 있는 풍경, 놀라울 것 없는 풍경인데 이 남편은 이게 놀랍다네요. ^^*

 

한국인의 공공의식!

 

해변에 저렇게 구조구명조끼와 튜브를 두었는데 이렇게 고스란히 있는 것이 믿어지지 않는다네요. 스페인 같았으면 그냥 누군가가 슬쩍해간다는 소리이죠. 슬쩍해서 팔거나 벼룩시장에 놓아두는 사람들 꽤 됩니다. 특히 한 무리의 집시가 지나가면 남아나는 것이 없지요.

 

 

해안 산책로에서 발견한 자연적 풍경, 여유롭게 산책하는 기분이 참 이상했다고 합니다. 아이들에게 이것저것 알려주면서 자신도 동심으로 돌아가니 그랬을까요? 제주도의 검은색 바위와 구멍 송송의 신비로움......

 

"바위는 시커먼데 왜 해변 모래는 이렇게 하얘?"

 

지면으로 솟아 나오는 지하수...... 해변 곳곳에 샘솟는 물......

 

위의 사진: 미역 수염을 이렇게나 길게 길렀어요~ (일부러 늙은이 흉내 내는 모습입니다. 실제로 늙은이가 아니라…… ^,^;)

 

 

위의 사진: 지나가다 발견한 미역 보고...... 어느새 이렇게 폭삭 늙은 할아버지가 되었어!

 

 

제주도 전통가옥 앞에서......

 

옛날 옛날에 이곳에 사람이 살았었어......

 

그러자 딸이 옆에서 그럽니다. "어머나!! 난쟁이가 산 집인가 봐......!"

 

엄마는 옆에서 그러죠, "아니야, 제주도는 바람이 많이 불어 날아가지 말라고 천장이 낮았던 거래."

 

 

천장 낮은 집도 남편에게는 신기하게 여겨졌다고 합니다,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처럼......

 

사실 우리 가족이 머무는 곳이 제주도 전통 가옥을 개조한 집이라 이렇게 천장이 낮습니다.

 

"아! 난 원래 꼽추였지만 이곳에서 더 꼽추되겠네!"

 

하면서 부엌에 들어가지 않습니다. ^^* 앨리스처럼 구겨지고 있는 산똘님입니다.

 

 

제주도는 정말 도둑이 없는지 문도 허술하게 잠그고 외출을 하더라고요. 그래서 그런지, 이웃도 스스럼없이 방문하십니다. 개인주의 사회에서는 볼 수 없는 풍경이지요.

 

그 사이 안거리와 밖거리의 마주 보는 마당에서 놀고 있는데 짜짠! 이웃 할머니 등장!!!

 

연세 지극하신 이웃 할머니께서 쌍둥이 이쁘다, 이쁘다 아주 귀여워해 주셨어요. 문제는 남편에게 질문을 어찌나 많이 하시는지...... 그것도 제주도 말로 말입니다. 아, 우리 여기서 제주도 말 배우고 갈까 봐요? 감수광? 제가 포스팅 뜸하게 올린다고 '재개재개 다울리지 맙서!' ^^*

 

요 몇 가지가 남편이 접한 제주 초반 풍경이랄까요?

 

재미있는 일은 이곳에서도 닭과 자연 부식토 음식물 찌꺼기와 함께 한다는 사실입니다. 어느 날 아침에 끈 풀린 개가 닭장에 들어와 다 닭을 동네방네 분산시켜놔 찾으러 다닌 웃지 못한 일도 있었지요. 노랑머리 외국인이 제주 농가에서 닭 잡으러(찾기 위해) 다니는 풍경이 너무 웃기잖아요? 그것도 남의 집 돌담 기웃기웃하며 말이에요. ^^

 

일단은 제주도의 첫 풍경은 나름대로 즐겁고 가슴 설렜답니다. 아직도 이런 곳이 대한민국 어딘가에 있다는 그 안도감이 먼저 들었을까요? 제주가 어쩌면 아주 좋아질 것 같은 예감이 들었답니다. <2편으로 이어집니다>

 

☞ 산또르(산똘) 가족은? = 스페인 발렌시아 주 북서쪽 페냐골로사 산이라는 자연공원에 위치한 비스타베야 마을에 산다. 해발 1200미터의 고산 평야 지역이다. 산또르는 페냐골로사 자연공원에서 홍보, 테크닉 요원으로 일하고 있다. 한국 출신 아내는 인도 네팔에서 여행자 가이드로 생활하다 자전거 여행 중인 남편을 만나 결혼, 스페인에 정착했다. 쓰러져가는 200년 된 돌집을 수리하고, 전기는 태양광 전지로, 식수는 샘물에서 길러 쓴다. 친환경 삶을 실천하기 위해 채소밭에서 나는 음식을 저장, 겨우내를 버틴다. 세 딸이 자녀로 만 6세 산들과 쌍둥이 누리와 사라다. 산또르의 아내는 블로그(http://spainmusa.com/277) 운영과 번역, 방송출연으로 세월을 보낸다. KBS [다큐 공감]과 EBS 세계견문록 [아틀라스] "스페인 맛에 빠지다"에 출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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