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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일경의 공감(共感)통신(1)

나는 독재자?

 

지난해 말 한국에서 벌어진 돌풍의 무대엔 ‘나는 꼼수다’가 있었다. 그때쯤 일본에서 돌풍을 일으킨 것은 ‘나는 독재자’였다. 지난해 12월 ‘나는 독재자’라고 주장했던 하시모토 도오루(橋本徹·43) 오사카부(大阪府) 전 지사가 출마한 오사카 시장 선거가 주무대였다.
 “지금 오사카 거리에 기괴한 모습을 한 요괴가 사람의 가면을 쓰고 설치고 돌아다니고 있다. 그의 이름은 하시즘(橋本主義:현재 오사카 시장인 하시모토(橋本徹)의 머리글자를 따 그의 파시즘적인 정치행동을 비꼬기 위해 만들어진 정치 용어)이다. 그는 꽉 막힌 사회경제적 상황에 지쳐버린 시민의 불평과 불만을 에너지로 삼아 가상의 적을 만들고 철저하게 공격하며, 미디어에 등장해 거드름을 피우며 영웅 행세를 하고 있다.”
 언론과 학계에선 그렇게 그를 비난했다. 하지만 하시모토는 그런 비난을 즐기고 있는 듯이 보였다. 그에 대한 비난이 거셀 수록 자신에 대한 지지가 소셜 미디어를 중심으로 더욱 더 확장되었기 때문이다. 시민사회 진영과 기존 언론 및 정당들이 “지방자치의 주역은 독재자가 아니라 한 사람 한 사람의 시민”이라고 주장할 수록 그 ‘요괴’의 기세는 더 등등해졌다.
 정치권과 정치학자들이 “정치란 대립하는 이해와 가치관을 조정하는 가운데 현실적인 해결책을 도출해내는 행위”라고 주장할 수록 ‘요괴를 지켜주자’는 시민들간의 공감대는 트위터·페이스북 등을 중심으로 더 확장되었다. 그 결과 ‘요괴’는 지난해 12월의 오사카 시장 선거에서 압도적인 승리를 거두었다. 더욱이 40년 만에 60%를 넘어서는 높은 투표율까지 기록했다. 그동안 정치에 무관심했던 젊은 세대까지 대거 투표장에 끌어들이는 기염을 토했다.
 ‘요괴’의 인기는 선거가 끝난 후에도 기세가 꺾일 줄 몰랐다. 산케이신문(産経新聞)이 올해 1월 1일 보도한 바에 따르면 일본의 이상적인 리더에 관한 인터넷 설문조사에서 현역 정치인들 가운데 1위를 차지한 것은 바로 그 ‘요괴’였다.
 그 ‘요괴’는 자칭 ‘독재자’다. 2008년 오사카부(大阪府) 지사 선거에 일찌감치 38세의 나이로 출마한 그는 당선 후, 줄곧 각종 미디어를 통해 현재의 일본 정치에 필요한 건 ‘독재’ 혹은 ‘독재자’라는 점을 역설하였다. 지난해 1월 국회에서는 칸나오토(管直人) 전 수상(총리)에 대한 내각 불신임이 가결돼 국정 상황이 혼란을 거듭하고 있었을 때였다. 이와 관련된 기자의 질문에 대해 그는 “일정한 룰을 부여한 상태라면 독재라 불려지는 통치방식을 통해서라도 국정을 전진시키는 방식을 취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발언했다. 이를 계기로 그가 기존 언론으로부터 위험한 인물로 평가를 받게 된 건 당연지사. ‘내숭’을 떨지 않는 정치가 한 명이 탄생되는 순간이었다. 정치가들이 갖기 쉬운 ‘나쁜 놈 콤플렉스’를 그는 훌훌 털어 버렸기 때문이다. 그러한 정치가의 마음은 건강하고 자존심도 대단하다. 자신에게 떳떳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기운은 주위에 퍼지기 마련이다. 따라서 대중이 보기에 “자신에게 품위 있는 언행을 기대하지 말라”는 그의 발언은 비천해 보이기는커녕 후련하게 느껴졌던 것이다.
 그는 또한 발언이 거칠지만 실언이 적고, 위태로운 발언이 많지만 자신의 개혁안을 단기간에 실천함으로써 놀라운 언행일치를 보여줬다. 고이즈미(小泉純一郎) 전 수상 이후 오랜만에 위태롭지만 성실한 정치가가 탄생된 것이다. 그 때문에 오사카 시민들은 그에게 열광했다.

 

공감이 정치적 지지로 전환

 

하지만 여기서 주목할 부분은 다른 데 있다. 그에 대한 대중의 지지는 그가 내건 ‘정책 내용’에 대한 평가보다는 그의 ‘정치적 태도’에 대한 공감을 기반으로 하고 있었다는 점이다. 대중은 그의 내숭 떨지 않는 ‘솔직함’과 ‘당당함’, 그리고 ‘성실함’이 좋았고, 이는 그의 일련의 정치적 행동에 대한 지지로 이어졌다. 대중은 그의 정치적 공약을 평가했기 때문에 그를 지지한 것이 아니라 자연인으로서의 ‘그’가 좋았기 때문에 지지한 것이고, 그를 지지했기 때문에 그의 ‘공약’에 관해서도 긍정적인 태도를 표명하게 된 것이다.
 그가 보여준 정치적 돌파력은 상당한 지성이 없다면 불가능했다. 그는 마키아벨리가 칭찬할 만큼 아주 교활하지만 현실적인 지성의 소유자였다. 그는 중앙정부와 싸우지 않는 자치 단체장, 중앙정부의 눈치만을 보는 자치 단체장, 그리고 기존의 법과 규제 등 환경 탓만을 하는 자치 단체장에게선 개혁이 절대 이뤄질 수 없다고 보았다. 한 인터뷰에서 그는 다음과 같이 주장했다. “(중앙정부의 거미줄 같은) 규제의 틈새를 파고들어 (개혁의) 아이디어를 쥐어 짜내는 것이야말로 지금의 일본에 가장 필요한 것이다. 명확한 규칙은 행동의 기준이 돼야 한다. 그러나 규제가 명백한 규칙에 근거한 것이 아니라면 무엇을 해도 상관없는 것 아닌가.”
 발언이 위태롭지만 안정감이 있고, 실현이 불가능해 보이는 발언이 많지만 언행일치를 보이는 성실함이 있으며, 떠버리 같은 가벼움이 느껴지면서도 꼼수를 지혜롭게 사용하는 정치적 지성의 수준이 결국 대중들로부터 평가를 받았다. 바로 이 점이 기존 언론과 정당들이 그를 독재자라고 비난함과 동시에 그가 만만치 않은 사람이라는 걸 직감한 이유였을 것이다.
시민운동 세력들도 딜레마였다. 그를 비난할 때는 신중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는 ‘성실한’ 독재자였을 뿐 아니라 ‘투명’하고 ‘공평한’ 독재자였기 때문이다. 그는 정보공개 공약을 내걸었고, 그 이유로서 “독재의 가능성이 높은 (나와 같은) 지사를 통제하기 위해서는 정보공개가 필수 불가결하다”는 점을 강조하였다. 2008년 지사에 취임한 지 3년 만인 2011년. ‘전국 시민옴부즈만 연락회의’가 발표한 정보공개도 순위에서 오사카부는 47개의 도도부현(都道府県: 한국의 광역자치단체에 해당) 중에 공동 1위를 차지했다.
 언행일치의 성실함! 투명한 행정을 실천하는 민주적 독재자! 대중이 보기에 그는 성실한 독재자일 뿐 아니라 자신에게 ‘공평한’ 독재자로 보였고, 이는 그의 정치적 태도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하였다. 바로 이러한 공감대가 그의 행정과 재정에 관한 개혁에 지지를 만들어내는 정서적 요소였던 것이다.
 
 공감(empathy)은 감정이입이 이뤄진 상태다. 그것은 무의식 중에 자기를 다른 사람과 동일시함으로써 타인의 감정과 체험이 자신 안에서 울림을 갖는 감정적 상태다. 생물학의 연구성과에 따르면 이러한 공감 본능은 타고난 것이라고 한다. 그것은 학습이나 추론에 환원될 수 없는 인간의 ‘생물학적 특징’인 것이다. 이러한 특징을 교묘하게 이용한 놀이문화 중의 하나가 바로 서커스다. 곡예사가 밧줄 위에서 비틀거리는 순간 관중들은 ‘앗’하는 탄성을 내지른다. 물론 곡예사는 떨어질 생각이 전혀 없다. 적절한 타이밍에 위태로운 동작을 의도적으로 보임으로써 자신의 일거수일투족에 관객을 두근거리게 만드는 것이다. 곡예사와 관객이 순간적으로 동일화되는 현상, 이와 같은 공감대가 형성될 때, 서커스는 흥행에 성공하게 된다.
 지난해 12월 하시모토가 오사카 지사를 그만두고, 오사카 시장 선거에 돌연 출마하는 초유의 결단을 내렸던 순간. 선거는 ‘정치적’ 서커스가 되었다. 오사카부와 오사카시의 이중행정의 폐해를 없애겠다는 정치공약을 실천하기 위해 그가 선택한 수단은 지사와 시장을 동시선거로 갈아 치우는 것이었다. 지사 선거에서는 자기 대신 자신의 지역정당에서 후보를 내세우고, 자신은 지사를 그만두고 시장 선거에 출마하는 것을 통해 오사카부와 오사카시의 권력을 동시에 장악하고자 한 것이다. 동시선거 기간 중 그는 반복해서 주장한다. 개혁에 비판적인 지방공무원, 중앙정부, 기존 정당과 언론, 그리고 기존의 오사카 시장 등의 세력은 모두 반개혁세력이라고. 그렇기에 나는 당당히 독재자가 될 것이라고. 이와 같이 그가 선거에서 정치적 대결 구도를 좌우하는 인식의 틀(‘프레임’)로 설정한 것은 ‘독재적 개혁과 저항세력’이었다.
 그 결과 선거기간 중, 그의 정치적 태도에 대한 대중의 공감과 개혁정책에 관한 지지도가 강해질 수록 그 반작용도 거세졌다. 이 선거는 하시모토에 대한 공감을 ‘지지’로 표출할 뿐 아니라 그를 비난하는 기존 언론과 정당들, 그리고 그의 개혁에 반대하는 세력들에 대한 ‘반감’과 ‘분노’를 표출하는 장이 되었다. ‘정책’에 대한 대중의 지지가 아니라 정치가의 ‘태도’에 대한 대중의 공감을 둘러싼 경쟁이 선거 기간 중에 펼쳐진 것이다. 그는 탁월한 곡예사로서 압도적인 인기를 끌었고, 선거에서 대박을 터뜨렸다. 시장 선거뿐 아니라 지사 선거에서도 압도적인 표차로 민주당과 자민당뿐 아니라 공산당까지도 협력전선을 편 기존 정당의 후보에게 승리를 거둔 것이다.
 하시모토의 오사카 시장선거 출마 선언은 그가 ‘독재적 개혁과 저항세력’이라는 프레임을 통해서 업그레이드 되는 순간이었다. 하시모토가 만든 프레임의 기본 전제는 이해관계의 조정과 합의라는 대의민주제의 원리가 아니다. 그것은 흑백논리를 기본 전제로 작동한다. 따라서 이 프레임이 정치적 인식의 지배적인 틀이 될 때, 개혁에 비판적인 세력은 모두 적으로 돌려진다. 그리고 그 적들은 조정과 합의의 대상이 아니라 배제의 대상이 된다. 바로 이 점이 ‘독재적 개혁과 저항세력’이라는 프레임이 선명한 이유다.
 이 대결구도는 대중들로 하여금 개혁세력에 대한 공감의 스위치를 킴과 동시에 불공정한 기득권 세력에 대한 분노의 스위치도 누르게 만들도록 유도했다. 물론 이러한 대결구도는 위태롭기도 하다. 대결구도가 명료하기 때문에 ‘무엇’이 쟁점인지를 알기 쉽지만, 쟁점의 ‘내용’에 대해서는 시민들의 이해 정도가 매우 낮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대결구도는 ‘반개혁세력’이 불공정하고 경쟁의 성과를 독점하는 경향이 명백할 때, 선거를 통해 일반 시민들이 기득권 세력을 심판하는 알기 쉬운 기준이 될 수 있다.

 

2012년 한국 선거, 공감 경쟁의 종착역은?

 

 ‘요괴’의 힘의 진원지가 하시모토의 인간적인 매력과 정치적 태도에 있었다면 ‘독재적 개혁과 저항세력’이라는 프레임은 그에게 공감을 느끼고 있는 사람들의 ‘정치적’ 연대감 형성에 영향을 미치는 결정적 요소였다. 그리고 이러한 프레임의 확산의 폭과 속도를 좌우했던 것은 트위터와 페이스북과 같은 소셜 미디어였다. 소셜 미디어가 없었다면 하시모토에 대한 공감대의 폭은 덜 넓어졌을 것이다. 물론 그러한 공감대가 확대 재생산되는 속도도 훨씬 늦어졌을 것이다. 왜 그런 것일까?
 소셜 미디어에서는 기존 언론과 달리 사실의 전달이 아니라 그 맥락이 중요시된다. 소셜 미디어에서는 개별적인 발언의 진위 여부가 여론 형성의 중요한 요소가 되지 않는다. 그 보다는 개별적인 발언에 대한 인식에 영향을 미치는 틀(프레임)이 무엇이고, 그 프레임을 활용해서 어떠한 정치적 사실에 주목할 것인가가 여론 형성에 중요한 요소가 된다. 예컨대 140자라는 짧은 글을 통해 소통하는 트위터의 경우 프레임을 이해하지 못하면 글의 맥락을 잘못 짚게 되고, 맥락을 잃게 되면 글을 통해 공감을 주고 받지 못하며, 공감하지 않으면 리트윗하지 않게 되고, 리트윗이 되지 않으면 여론이 형성되지 않는다. 이처럼 소셜 네트워크에서 형성되는 여론은 사실에 근거한 이해와 설득보다도 맥락에 근거한 공감적 이해가 중요한 요소가 된다. 바로 이 점이 기존 언론들이 하시모토의 ‘독재자’ 발언을 두고 일제히 비판할 때 네티즌들 사이에서 기존 언론에 대한 반감이 확장됐던 이유다. 선거 중반 이후 기존 언론과 정당들이 하시모토의 사생활에 대한 비방 수위를 높여갈수록 그를 지지하는 세력들 사이에서는 그를 ‘함께 지켜주자’는 공감대가 더욱 확산되었다. 이 과정이 40년 만에 60% 를 넘는 투표율을 낳은 것이다.
 선거가 끝난 후의 인터뷰에서 그는 기존 언론과 정당들이 하시모토를 독재자라며 그 비판의 수위를 높여나갔을 때 당황하기는커녕 “적들이 우리의 구도에 들어오고 있다”며 오히려 “반겼다”고 한다. 독재자라는 비판이 강화될 수록 자신에 대한 공감과 저항세력에 대한 반감이 상승효과를 일으킬 것이라는 걸 알아차리고 있었던 것이다.
 
 2012년 한국에선 총선과 대선이 열린다. 일본에서도 소비세의 인상을 둘러싼 총선이 있을 것이 거의 확실하다. 이 같은 선거에서 정치가의 인간적 태도에 대한 공감과 소셜 미디어, 그리고 프레임이 어떠한 영향을 어느 정도 미치게 될까?
 네덜란드의 동물행동학자인 프란스 드발(Frans de Wall)은 ‘인간은 모든 인간에 대해 늑대’라는 명제를 재해석하였다. 동물행동학과 생물학의 연구성과에 따르면 늑대는 이기적이고 공격적인 성향이 있는 것만이 아니다. 집단생활을 하는 다른 포유류인 침팬지나 인간과 마찬가지로 공감하는 본능을 가지고 있는 데, 이는 타고 난 것이라고 한다. 더 나아가 늑대는 상호간에 협조하고 공평하게 나눠 가지려는 특징도 지니고 있으며, 이 또한 무리를 지어 생활하는 포유류의 독특한 특성이라는 것이다. 따라서 프란스 드발은 너무 과도하게 진행 중인 신자유주의적인 사회는 재설계되어야 하며, 이 때 공감 본능과 불공정하면 분노하는 감정을 가지고 있는 인간의 ‘생물학적’ 특성을 고려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문명학자인 제레미 리프킨(Jeremy Rifkin) 도 인간에 대한 생물학적 연구성과에 주목하면서 사회와 경제 분야에서 ‘공감의 시대’가 열려야 할 것이라고 주장한 바 있다.
 두 학자의 관점에서 보자면, 한국과 일본은 정치 분야에서 이미 공감의 시대가 시작된 것같이 느껴진다. 소셜 미디어의 발전은 공감하는 인간, 즉 ‘호모 엠파티쿠스’(Homo Empathicus)가 정치 주역으로 부상하는 속도를 앞당길 것으로 예측된다. 공감형 인간이 지니는 두 요소, 타인의 감정을 읽는 ‘공감하는 능력’과 타인에게 자신의 인간적인 태도를 ‘공감받는 능력’이 소설 미디어를 매개로 올해의 양국 선거에서 어떻게 업그레이드될지 자못 궁금하다.

 

 

☞나일경은?=서울에서 태어나고 자랐다. 연세대 정치외교학과와 동 대학원 정치학과를 마쳤다. 이어 일본으로 유학, 일본 게이오 대학(慶応義塾大学)에서 법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일본생활이 15년여다. 현재는 일본 나고야의 츄쿄(中京)대학 종합정책학부 교수로 재직 중이다. 일본정치와 정치이론 및 시민사회론을 전공, 강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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