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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진년 첫 가축시장 날씨만큼 ‘썰렁’…상장 소 평년에 절반도 못 미쳐
4년 전에 비해 ⅓ 하락…농민들, 사료값 지원 및 조사료 대책 마련해야

 

2012년 임진년(壬辰年) 첫 가축시장이 15일 열렸다. 하지만 가축시장은 거래의 뜨거운 열기보다는 날씨만큼 쌀쌀한 기운이 감돌았다. 웃음은 커녕 한숨 석인 탄식의 소리만 터져 나왔다.

 

이날 오전 9시30분. 서귀포시 남원읍 수망리 소재 서귀포축협 가축시장에는 한우 송아지와 다 자란 소 등 모두 44마리가 경매에 부쳐졌다. 거래시기가 이른 4~5개월 정도 된 송아지 6마리도 포함됐다.

 

평소 100마리가 경매에 부쳐지던 것과 비교하면 절반에도 못 미친 것이다. 거래시기가 이른 송아지는 축산농가가 자금이 급해 내 놓은 송아지라서 이를 제외하면 3분의 1을 겨우 넘겼다.

 

계절적으로 1월은 거래량이 많지 않은 탓도 있지만, 송아지 거래가가 전국적으로 폭락했고 거래도 뜸한 이유도 있다.

 

덩달아 매년 송아지를 사러 왔던 육지부 농가들도 올해는 거의 찾아볼 수 없을 정도. 예년에는 운송비를 빼고도 마리당 50만원은 남았지만 지금은 운송비 조차도 건지지 못하기 때문이다.

 

 

 

1차 경매 결과 수소 1마리와 암소 6마리가 유찰돼 2차 경매에 올랐다.

 

서귀포시축협 김용관 지도경제 상무는 “송아지 값이 떨어지는 추세여서 최저 경매가를 예년보다 10만원 내린 평균 125만원에 상장했다”며 “1차 경매 낙찰가는 최저경매에서 10~30만원 높은 가격에 낙찰됐다. 평소에 비해 다행히 10만원 정도 오른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사는 농민이나 파는 농민들의 마음은 그리 편해 보이지 않았다.

 

4개월짜리 송아지는 최저 경매가를 60만원에 내놓았지만, 겨우 61만원에 낙찰됐다.  이정도 송아지를 키우려면 수정비와 관리비, 사료비 등 150~170만원이 훌쩍 들어가는 것을 감안하면 원가도 못 건지는 셈이다.

 

 

이러니 일부 농민은 “답답한 노릇”이라며 속을 끓였다.

 

이날 1년생 송아지 3마리를 끌고 나온 양군수(39·조천읍)씨는 수송아지 1마리를 최저경매가 170만원에, 암송아지 2마리를 각각 140만원과 150만원에 시장에 내놨다.

 

한우 20여 마리를 사육하는 양씨의 수송아지는 193만원에 낙찰됐다. 하지만 140만원에 올린 암송아지는 그 가격 그대로 낙찰됐고, 150만원에 올린 암송아지는 유찰돼 2차 경매에 부쳐졌다.

 

그는 4년 전 1년 생 수송아지를 280만~300만원에 팔았지만 이제는 겨우 절반을 넘은 가격으로 송아지를 판 것이다.

 

그는 “4년 전부터 매년 떨어지더니 결국 이제는 절반수준”이라며 “우리야 자급해 조사료도 먹이고 있지만 그래도 부담”이라고 하소연했다.

 

그러면서 “우리같이 작은 농가도 사료값에 부담을 갖고 있는데 비육을 하는 큰 농가들은 어떻겠냐”며 “지방정부나 중앙정부가 사료값에 대한 지원을 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가 필요하다”고 대책마련을 촉구했다.

 

송아지를 사러 온 조순일(46·표선면)씨는 “사료값 부담 때문에 2마리만 사려 한다”며 “축산 농가들을 위해 조사료 공급을 높일 수 있는 장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예년에 600kg의 큰 소를 600만원에 팔았지만, 최근에는 고작 480만원을 손에 쥔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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