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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란 불거지자 제주도 입장 ... "수출인의 날 행사 겹쳐 불가피"
"종교적 판단 여전히 꺼리는 것" ... 도지사=초헌관 전통 깨지나?

 

삼성사 재단이 주관하는 건시대제(乾始大祭)에 초헌관 참석이 어려워진 원희룡 제주지사가 제례가 끝난 뒤 '음복'에라도 참여한다는 입장을 내놨다. 

 

음복(飮福)은 제사를 지내고 난 뒤 제사에 쓴 음식을 제관 등이 나누어 먹는 의식이다.

 

제주도는 9일 이같은 입장자료를 내고 원 지사가 10일 삼성사재단이 주최하는 ‘건시대제’ 행사에 참석한다고 알려왔다. 원 지사의 건시대제 불참 논란은 <제이누리>가 지난 5일 단독보도, 불거진 사안이다.

 

제주도는 '음복' 행사 참석으로 운 지사가 고의적으로 건시대제 봉행을 기피하는 것이 아니라는 견해를 보인 셈이다.

 

하지만 통상적인 건시대제 봉행인 초헌관 집전을 박정하 정무부지사가 대행하고, 도지사는 정작 지난 한라산신제에 이어 뒤늦게 제례 후속행사 격인 '음복'에 합류, "여전히 종교적인 판단으로 제례 봉행을 꺼리는 것 아니냐"는 의구심을 낳고 있다.

 

원 지사는 10일 오전 11시 제주도청에서 열리는 제4회 제주 수출인의 날 행사에 참석해 해외통상자문관을 위촉하고, 수출유공기업을 포상한 뒤 삼성혈로 이동해 건시대제 행사에 참석할 계획이다.

 

결국 시간사정상 원 지사는 오전 11시 거행되는 건시대제 제례봉행에는 참석하지 못하고, 이어지는 음복행사에 참석한다는 것이다.

 

건시대제 제례봉행 행사는 박정하 제주도 정무부지사가 초헌관으로, 박규헌 부의장이 아헌관, 조명철 전 문화융성위원회 위원장이 종헌관으로 집전할 예정이다.

 

 

원 지사는 이에 앞서 8일 오후 삼성혈 내 전사청에서 열린 건시대제 입재 행사에 참석했다. 입재 행사에는 건시대제 제관 및 집사 등 40여명이 참석했다.

 

원 지사는 입재 행사에서 재단법인 고양부 삼성사재단으로부터 헌관패를 수여받고, 제관 일동을 격려했다.

 

제주의 번영과 안녕을 기원하는 건시대제는 16세기 조선 중종시대부터 1972년까지 역대 제주목사와 제주지사가 초헌관을 맡아 매해 음력 11월 첫번째 정일(丁 : 60갑자 중 4번째 천간)에 국제(國祭)로 치러져 왔다

 

그러다 1973년 제17대 이승택 제주지사 시절부터는 매해 양력 12월10일로 고정, 역대 제주도지사들이 초헌관을 맡아 제를 집전하면서 건시대제의 초헌관을 제주지사가 맡는 전통은 당연시 돼왔다. 

 

원 지사의 행보에 대해 일각에서는 "유일신을 모태로 한 기독교의 반발을 우려한 것"으로 보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또 한라산신제에 이은 건시대제 초헌관 봉행 무산으로 "오랜 기간 생긴 '도지사=초헌관' 등식이 깨지는 것 아니냐"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제29대 관선과 제31대 민선 1기 지사를 거친 신구범 전 지사 시절에도 지사가 관음사에서 열리던 불교제례 행사와 삼성혈 내 탐라국 시조대제에 초헌관으로 나서는 것에 대해 논란이 빚어졌다.

 

신 전 지사는 그러나 “종교인이자 개인자격으로 참석한 것이 아니라 엄연히 제주를 대표하는 도지사 자격으로 참석한 것으로 문제될 게 없다”며 초헌관으로 나서 논란을 잠재웠다.

 

 

고·양·부 삼성사재단은 제주의 시조신이 땅에서 솟아났다는 신화의 무대인 삼성혈(사적 134호)의 유지·관리를 목적으로 설립됐다. 삼성혈을 관리하고 삼성혈 인근에 삼성회관을 건립, 회의실과 삼성의 도종친회 사무실로 이용하고 있다. 1981년부터 삼성(고·양·부) 후손들을 위한 장학사업을 벌이고 있다. 매년 3차에 걸쳐 진행되는 제사로는 4월 10일 춘기대제, 10월 10일 추기대제, 12월 10일 건시대제가 있다.

 

1921년 고·양·부 3성의 대표가 '삼성시조제사재단'이라는 법인체를 만들어, 그해 인가를 받았다. 1927년 특별 연고삼림(산림을 옛날부터 이용한 주민에게 넘겨주기 위해 1926년 제정공포)으로 삼성시조제사재단에서 제주도의 삼성사를 관리하게 됐다. [제이누리=강남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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