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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운호의 '제주를 말한다'(22) ... 제주경제와 사회의 내일을 위한 설계(11)

민선 6기 제주도정 출범에 맞춰 고운호 전 한국은행 제주본부장이 “제주 경제와 사회의 내일을 위한 설계”를 화두로 던집니다. 제주 혁신을 위한 전략을 제시합니다. 기고는 “제주 혁신하여 재창조의 길을 가자”를 시작으로 “제주 혁신하려면 지사부터 변해야” “관료 개혁” “제주 경제의 선진화 전략“ 등의 주제로 제주가 가야 할 길을 담론의 소재로 삼습니다. / 편집자 주

제주 도민들이 얼마나 개방에 알레르기 증상이 강한지는 중국과 비교해보면 잘 알 수 있다. 2000년대 초반 중국 광둥과 제주도는 동시에 개방 경쟁을 벌였다. 제주도는 국제자유도시 구상을 앞세워 특별자치 지역으로 변하고, 광둥은 중국경제 개방의 상징지역으로 성장하던 무렵이였다. 중국은 여권.비자 같은 국적 관련 행정을 주권.치외법권이라는 거창한 시각에서 벗어나 아예 국가 비즈니스로 보며 개방에 열을 냈다.

 

반면 국제자유도시로 발돋음하겠다던 제주는 이와 달랐다. 외지인과 외국인을 제주도민과는 다른 인종으로 생각하는 제주 사람들의 반외세 감정이 개방의 발목을 잡았다. 공무원들의 교묘한 행정규제와 함께 제주 토박이들의 텃세와 투정, 유별난 향토 사랑과 특유의 지역 정서가 깊숙이 깔려있었기 때문이다.

 

이런 반개방 정서가 만연해서는 제주 경제가 더 이상 발전할 수 없다. 한․중․일 한자 문화권의 중심에 자리한 제주가 지정학적 위치와 천혜의 청정환경을 활용, 휴양과 체류가 있는 고부가가치 산업구조로의 개편을 이룰 수 있는 고급 인재의 유치는 지금으로선 연목구어(緣木求魚)일 뿐이다. 문제는 이렇게 세계화를 부정하면서 제주 경제를 성장시키겠다는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 아직 적지 않게 남아 있는 점이다. 이들은 개방을 통해 경쟁력을 키우고 글로벌 경쟁자들과 싸워 이겼던 한국인들의 잠재력조차 부정하고 있는 셈이다.

 

 

지금의 글로벌 저성장 흐름이 국내적으로는 사회적 갈등을, 세계적으로는 보호주의와 고립주의의 강화로 이어질 것이다. 혹 이런 흐름이 제주 사회의 배타성을 더 강화시키지 않을지 걱정이다. 저성장 시대를 극복하고 선진 사회로 도약하기 위해선 제주 사회의 체질과 사고방식의 혁신을 통해 더 많은 개방과 경쟁, 그리고 자기혁신을 지속하는 길 이외에 다른 길이 없는데도 말이다.

 

외부와의 소통과 협업이 없이는 결코 홀로 혁신을 창출하기가 어려운 세상이다. 위기 때일수록 더 혁신적이고 대담해진 사회는 더욱 강해진다. 한 때 세계 경제를 주름잡던 일본이 보수적이고 내부 지향적 국가 경영과 배타적 태도를 취하면서 스스로 고립되고 있는 것을 반면교사로 삼아야 한다. 열면 흥하고, 닫으면 망한다는 건 동서고금의 진리이다. 우리가 과거를 고수하고 내부를 지향하는 한 제주 사회의 미래는 암담해질 것이다.

 

앞으로 제주의 젊은 세대들은 지금보다 더 전 세계적으로 촘촘하게 연결된 환경 속에서 일해야 한다. 이러한 지구촌 경쟁시대에서 살아 남아 제주를 선진사회로 도약시키기 위해선 글로벌 경험을 쌓은 패기 있는 인재가 많이 나와야 한다. 이런 상황에서 해외 인재, 귀향, 이주 그룹과의 교류는 제주 젊은 세대들의 글로벌 역량 강화에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본다.

 

최근 들어 제주 사회에서도 다문화 담론이 고개를 들고 있다. 제2의 인생을 제주에서 설계하고 싶어 하는 사람들도 많이 늘고 있다고 한다. 한국은행제주본부 발표에 따르면 현재 퇴직한 베이비부머 47.3%가, 미퇴직한 베이비부머의 44.9%가 각각 제주 이주를 희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청정한 자연환경, 건강유지, 안정된 노후생활을 이주의 주요한 배경으로 꼽았다. 하지만 정주여건은 열악하기 짝이 없다. 제주로 이주할 의향이 없다는 응답자들은 제주인의 배타성과 폐쇄성, 접근성 문제, 일자리 부재, 이주·정착 지원 행정시스템 미흡 등을 주요 이유로 들었다.

 

“백짓장도 맞들면 낫다”는 속담처럼, 지금 제주가 당면하고 있는 많은 문제들을 해결하는 데는 인적·사회경제적 네트워크를 잘 활용할 필요가 있다. 그러나 도서지역의 폐쇄적 특성에서 형성된 제주 특유의 강한 배타적 자주문화와 타협을 부끄럽게 생각하는 민족성이 협업과 네트워크의 실효성을 저하시킨다는 지적이다. 이러한 자주문화와 반 타협성은 나름대로의 장점에도 불구하고, 국경이 무너지는 세계화·개방화 시대에서는 독이 될 가능성이 높다.

 

특히 유달리 강한 반 타협적인 DNA는 타협보다는 선명한 원칙과 노선을 강하게 밀어붙이며 갈등과 분란을 초래하고 쪽박을 깨는 경우가 많았다. 지금 제주에 필요한 건 사자처럼 포효하면서 자신의 존재 증명에 급급함보다는 솔로몬 같은 지혜로 사회를 실질적으로 바꾸려는 노력인 것이다. 세계적으로 소셜네트워크의 시발점이었던 우리나라의 싸이월드가 세계 시장에서 주인공이 될 기회를 놓친 이유는 생태계의 네트워크 경쟁에서 졌기 때문이다.

 

결국 제주사회가 글로벌 경쟁의 세계에서 도약할 기회를 잡으려면 네트워크의 문화를 제대로 이해하고 배워야 한다. 네트워크를 제주 발전의 단초로 활용하려면 제주 사회가 배타적 자기중심적인 사고에서 벗어나 역지사지와 포용의 자세로 세계 시민문화의 형성에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 그 첫 걸음은 인재 확보에서 시작될 수 있을 것이다.

 

이제는 좋든 싫든 개방과 교류의 세계화를 통해 형성된 하나의 지구촌 시대를 맞아, 세상의 문이 서로에게 활짝 열리는 글로벌 개방시대가 시작됐다. 글로벌 개방시대는 유연성을 요구한다. 경직된 사고에서 벗어나 유연하고 긍정적인 사고에서 표출되는 흡인력으로 융화할 수 있는 아량과 포용력 있는 그릇을 원하고 있다. 이처럼 여건의 변화에 유연하게 대처하고 선도하는 능력이 뛰어난 사람이 미래의 인재이다.

 

 

제주도가 글로벌 경쟁시대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우수한 인재들을 발굴·육성하고, 우수한 인재들이 도내로 원활하게 유입되도록 해야 한다. 또 이러한 인재들을 제주 발전의 원동력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찾기 위해 우리 모두가 합심 노력해야 한다. 아무리 우수한 인재도 주위의 협력과 포용없이는 그 능력을 발휘할 수 없기 때문이다.

 

글로벌 경쟁시대는 계곡을 굽이치며 흐르는 격량(激浪)처럼 우리 제주인의 삶을 위협하고 있다. 우리가 격랑의 물결을 잘 타면 무사히 목표에 도달할 수 있으나, 흐름을 제대로 따라가지 못하면 난파하게 될 것이다. 우리 제주 도민들이 겪었던 과거 역사의 교훈들을 한 번 반추(反芻)해볼 필요가 있다.

 

제주 사회는 이제 “백짓장도 맞들면 낫다”를 넘어 ‘제아무리 큰 돌덩이라도 맞들면 못 움직일 것이 없다’라는 신념으로 뭉쳐야 한다. 그리고 이유야 어찌됐던 이제는 용역이나 구색 맞추기에 더 이상 시간을 허비하지 말고 전문가를 활용하여 실천에 들어가야 할 때다. 이것이 바로 제주도가 지금 인재 확보에 총력을 기울여야 하는 이유이다.

 

기존체제와 사고방식 부서뜨리려는 창조적 파괴 필요

최근 제주는 무척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동쪽 끝에서 일출(日出)을 보며 출발한 ‘올레길’이 낙조(落照)의 서쪽 끝을 돌아 북쪽 해변과 오름에까지 다달았다. 또 번영로가 세계로 향하는 대동맥으로 점점 넓게 소통되고 있으며, 첨단과학기술단지, 영어교육도시 등이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주는 '너무 느리게 간다'라는 생각과 우려를 지우기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그동안 소모적인 논쟁으로 타이밍을 놓쳐 좋은 기회를 활용하지 못하거나 유리했던 입지가 좁아지는 경우가 많았다는 것은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다.

 

이는 도민들이 공동목표를 향해 집결하고 협력하기보다는 각자 자신의 관점에서 목소리를 높이고 배타하며, 세상사의 여건변화에 맞추어 신속히 대응하고 수용하는 능동적인 자세가 아니라, 아집(我執)과 습속(習俗)에 묶인 과거의 사고와 방식에 집착하는 경향이 강하기 때문일 것이다. 물론 이러한 강인한 고집과 절개가 내란(內亂)과 외환(外患)으로부터 제주도를 지켜낸 근력이 되었음을 부인할 수는 없다.

 

이제 세계에서 가장 빠른 속도로 변화하는 한국 사회, 특히 갈등의 늪에서 허우적대는 제주 사회를 제대로 해석하고 대응하려면 기존체제와 사고방식을 부서뜨리려는 창조적 파괴 노력이 필요하다. 제주 사회가 급변하는 환경에 대응하면서 창조적 사회를 구현하는 길은 젊고 유능하며 다른 시각과 생각을 가진 인재들을 과감히 중용해 활용하는 것이다.

 

우선적으로 공직사회의 폐쇄적인 개방직을 대폭 개방하여 우수 전문인력의 지속적 외부수혈, 구성원의 인적 다양화, 인재 풀의 저변 확대를 적극 도모해야 한다. 이를 통해 혈연‧지연‧학연 등 전통사회의 특징적 가치였던 연고주의를 제주 사회에서 몰아내고 ‘끼리끼리 인사’의 틀을 과감히 혁파하자.

 

인재 등용을 통해 창조사회를 만들어 가는데 가장 중요한 건 소통이며, 치열한 고민과 수많은 토론의 산물은 창조다. 서로 다른 생각과 문화가 만나야 새로운 시각과 창의성이 나온다. 그러려면 열린 사고, 열린 조직이 돼야 한다. 다른 의견과 다른 시각을 가진 젊고 유능한 인재를 중용해, 이들이 맘껏 자신의 의견을 개진할 수 있는 풍토를 조성해야 하는 이유다.

 

하지만 소통을 제대로 실천하는 지도자는 흔하지 않다. 블로그나 트위터를 한다고 해서 소통을 잘하는 것이 아니다. 소통의 본질은 정보와 논의의 개방성, 특히 비판적이고 불편한 소리를 듣고 존중하는 데 있기 때문이다. 흔히 정치 지도자들은 권력의 사다리를 오를 때는 주변의 지지를 얻기 위해 적극적으로 소통하려고 한다. 그러나 일단 정상에 서고 나면 소통의 의미를 다르게 받아들인다. 권위를 훼손시킬 뿐만 아니라 정책 결정을 방해하고 실행력을 약화시킨다고 생각한다. 이른바 권력을 가지면 소통을 외면하는 '소통의 역설'이 작용하게 되는 것이다.

 

 

지도자가 소통의 역설을 극복하지 못하면 정상의 자리를 스스로 위태롭게 한다. 귀에 거슬리고 불편한 비판의 소리를 기피하고, 듣기 좋은 소리에만 치우칠 경우 전체를 보는 눈을 잃고 문제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함은 당연한 결과다. 소통의 역설은 대한민국 정치 지도자에게서 나타나는 고질이다. 그 결과가 지금 대한민국의 모습으로 그대로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사회가 미래지향적이고, 열려 있다면 인재는 언제든 배출된다. '모든 국민은 자기 수준에 맞는 정부를 가진다'는 프랑스 정치학자 토크빌의 말처럼 모든 사회 역시 자기 수준에 맞는 인재풀을 가지게 된다. 박근혜 정부가 출범 이후 번번이 '인사 참사'를 겪더니 요즘 제주도가 인재난에 허덕이고 있는 모양세다. 제주시장 선임을 위해 재공모 절차가 진행 중이다. 논공 행상과 측근 인사에 대한 언론의 시비도 진행 중이다. 원 지사의 인재풀에 원인이 있는 게 아닐까 싶다.

 

'공로가 있으면 상을 주고, 능력이 있어야 관직을 준다'는 옛말이 있다. 아무리 공이 커도 능력이 없으면 포상은 하되 함부로 직위를 주지 말아야 한다는 경구다. '적재적소'는 마땅한 인재를 그에 적절한 지위에 등용한다는 의미다. 인재도 제대로 구하지 못하는 리더가 공동체의 발전을 꾀한다는 건 어불성설이다. 섣부른 인사가 자칫 재난으로 귀결되는 일은 부디 없어야 한다. 기회가 마냥 우리를 기다려주기 바라는 건 염치없는 생각이다. 개방화와 국제화라는 세계사적 흐름을 거부해 발전 기회를 잃고 낙오돼, 우리 혼자 달랑 내동댕이쳐진 모습만은 피해야 한다.

 

인재 영입의 중요성은 2200년 전, 중국 춘추전국시대에도 다르지 않았다. 초(楚)나라 출신으로 진(秦)나라의 객경(客卿: 다른 나라에서 와서 경상(卿相)의 자리에 있는 사람)이던 이사(李斯)는 축객령(逐客令: 나그네를 추방한다는 명령)을 내린 진시황에게 상소를 올려 “태산은 한 줌 흙도 사양하지 않으며, 큰 강과 바다는 작은 개울물도 가리지 않는다”는 유명한 말로 설득했다.

 

또한 공자가 이상적 모델로 생각했던 주나라 권력자 주공(周公)은 인재 영입에 남다른 공을 들였다. 사마천의 사기(史記)에 보면 주공은 ‘일목삼착 일반삼토(一沐三捉 一飯三吐 )’할 정도였다. 감던 머리도 말아 쥐고 먹던 밥을 토하고 인재를 맞이했다고 한다. 하물며 글로벌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가 춘추전국시대나 중국 고대 왕조 사람들보다 생각이 못해서야 되겠는가.

 

현재는 모든 과거의 필연적 산물이고 모든 미래의 필연적 원인이다. 우리가 과거에 무엇을 했고 현재 무엇을 하느냐가 미래를 가를 것이다. 실현하는 미래를 위해서는 문제의 소재를 있는 그대로 밝혀내며, 무엇을 어떻게 개혁하고 변화시킬지 구체적으로 선택해야 한다. 이제 원 지사가 나설 수밖에 없다. 제주 운명에 대한 무거운 책임 의식을 지사 말고 어느 누구에게서 찾겠는가.

 

원 지사는 제주 변화의 성공 여부를 판가름할 미래 인재 확보를 위해 도민에 호소해 지역 사회의 대담한 대타협을 이끌어 내야 한다. 이를 위해 원 지사는 험난한 과정을 헤쳐 나갈 용기와 지혜와 기량을 다 쏟아 부어야만 한다. 이를 외면한 채 정치적 셈법에만 골몰한다면 원 지사를 바라보는 도민의 시선은 걱정과 비판을 넘어 환멸과 체념 수준까지 이르게 될 것이다.

 

진정 제주를 위하고 도민을 의식한다면 제주 사회 정상화에 마지막 책무를 다하는 모습을 보여주기 바란다. 낮은 곳으로 임하면서 자신에게 주어진 상황을 비관하지 않고 도민을 위해 모든 것을 희생하는 원 지사의 위대한 영웅적 삶을 기대해 본다. “정상배는 다음 선거를 생각하지만 정치가는 다음 세대의 미래를 생각한다”는 미국 성직자 J F 클라크의 말을 새겨보기 바란다. <제주의 내일을 위한 설계 12편으로 이어집니다> 
 

 

☞고운호는?

=1979년 한국은행에 발을 들여 놓은 뒤 제주출신으론 처음으로 한국은행 제주본부장이 됐다. 2005년 3월부터 2008년 2월까지 3년간 재임하는 등 한국은행에서만 31년간 재직, 외길 금융인의 길을 걸어왔다. 한국은행 제주본부장으로 재직중엔 지역경제의 콘트롤타워를 목표로 제주경제포럼을 출범, 제주도지사와 함께 공동대표 역을 맡아 제주의 경제와 미래방향 논의의 불을 지핀 인물이다. 제주본부장 재직시절엔 제주본부가 한국은행 지역본부중 최우수본부로 지정됐다. [제주경제의 선진화를 위한 외침] 등 다수의 저서와 연구논문,자료를 냈다. 한국은행에서 퇴직한 최근에도 활발한 저술과 기고활동을 펼치며 제주지역사회의 발전을 위해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오영훈 전 도의원이 원장을 맡고 있는 제주미래비전연구원의 이사장도 맡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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