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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안갯속 무단횡단 보행자 사고 ... 고인에 죄스런 마음 해명 참았다"
"대학 졸업으로 학력위조? 첫 공직 감사위원 인사카드 떳떳이 밝혀"

 

이기승 제주시장 내정자가 말문을 열었다. 항간에 제기된 ‘음주 사망교통사고’는 물론 ‘학력 위·변조 의혹’에 대한 답변이다.

 

결론부터 말하면 “꽤 지난 시절 불의의 사고를 내 인명피해를 안겼다. 하지만 술을 마시고 저지른 일이라고 보도가 나와 당황스럽다”는 것이다.

 

더욱이 ‘학력 위조’ 의혹에 대해선 “대학 중퇴 학력을 감사위원 지원 때도 사실 그대로 명기했고 인사기록 카드 역시 그대로 돼 있는데 왜 그런 의혹을 제기하는 지 알 수 없다”는 것이다.

 

먼저 ‘사망 교통사고’ 사연은 25년 전인 1990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연합통신 기자로 재직하던 시절 그는 안개가 자욱한 어느 날 취재 등의 일정으로 자동차를 운전중이었다. 시야는 흐릿했다. 하지만 돌연 도로를 건너는 무단횡단 보행자를 발견했다. 급제동을 했지만 허사였다. 결국 행인은 숨지고 말았다.

 

“솔직히 지금도 고인이 된 그분에겐 죄송스런 심정이다. 무슨 말로, 어떤 행동으로 살아 돌아오지 못할 그 분에게 보상이 되겠는가? 그래서 그 일을 두고 누가 말을 꺼내면 그저 모든 게 내 죄라고 안고 살고 있었다. 그런데 그걸 음주 사망교통사고라고 몰아 붙이니 참으로 회한이 서려온다.”

 

이 내정자는 30대 후반이던 그 시절 그 사고로 재판에 넘겨졌다. 그리고 그는 350만원의 벌금형을 선고받았다.

 

항간에서 제기한 '음주사고'란 지적과는 완전히 다른 소리인데다 그가 구금형도 아닌 벌금형 처분을 받은 것이 이해되는 대목이다.

 

“더 이상 말을 이어가고 싶지 않은 심정을 이해해 달라”며 극도로 말을 아낀 이 제주시장 내정자는 “고인이 된 그 분과 가족에게 다시 제가 상처를 드리게 될까봐 우려된다”며 그저 고개를 숙였다. 관련 사실과 판결문은 스스로 국가기록원에 조회, 자료를 도의회 인사청문위에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학력 위조’ 의혹에 대해서도 그는 말문을 열었다.

 

논란은 그가 명지대를 중퇴하고서도 ‘졸업’이라고 공문서 등에 기재, 제출했다는 의혹으로 불거졌다.

 

하지만 그가 처음 공직에 입문하며 제주도 감사위원회에 낸 이력서를 기초로 만들어진 공직자 인사(약력)카드는 ‘명지대 행정학과 (중퇴)’로 정확히 표기돼 있었다.

 

 

반면 일부 언론의 의혹 제기에 이어 제주경실련도 29일 음주 사망교통사고와 학력 위조 의혹에 대한 도의회의 철저한 검증을 촉구했다.

 

이 내정자는 “저 역시 수십년 간 언론에 종사해 온 사람으로서 공직자에 대한 검증과 의혹 제기를 언론이 하는 건 이해할 수 있다. 하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사실에 근거해야 하고 확인은 물론 반론까지 보장해 줘야 한다. 그러나 지금껏 그런 의혹을 제기한 어떤 언론도 저에게 단 한번 전화 한 통 조차 한 적이 없다. 유감이다”고 말했다.

 

“의혹을 제기한 언론에 법적 대응을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이 내정자는 “그래도 언론계 선배로서 그런 상황으로까지 가지 않고 싶은 심정이다. 하지만 선을 넘어선 부분에 대해선 솔직히 마음 속에 큰 상처로 다가오고 있다”고 즉답을 피했다.

 

그는 “우선 오는 6일로 예정된 인사청문회 준비에 시간을 쓰고자 한다. 그게 도리라고 생각하고 있다. 청문회는 개인의 신상문제로 상처를 내기보단 정책과 현안을 중심으로 보다 건설적인 공직 적합성을 따지는 자리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기승 제주시장 내정자는 제주시 조천읍 신촌리 출신으로 제주일고.명지대(중퇴).연세대 언론홍보대학원을 나와 1977년 제남신문 기자로 언론계에 입문, 연합통신-연합뉴스 기자를 지내고 연합뉴스 제주취재본부장, 연합뉴스 뉴스편집국 부국장(편집위원)을 지낸 뒤 2009년 퇴임했다.

 

언론계 내에서 신망이 두텁고 친화력이 높다. 지난해 제주중앙언론회의 출범을 주도, 산파역을 맡기도 했다. 지난 5월엔 ‘수필시대’ 5월호에 ‘신뢰의 차이, 아버님이 본 신기루’로 수필가로 등단했다.

 

민선 4, 5기 도정에 연이어 도의회의 추천으로 제주도감사위원회 감사위원으로 위촉됐다.

 

원희룡 지사는 지난 3일 전임 이지훈 시장의 사퇴로 공석이 된 제주시장에 이기승 제주도 감사위원을 내정했다. 이 시장 내정자에 대한 도의회의 인사청문은 내정 한달 여가 지난 다음달 6일로 예정돼 있다. [제이누리=양성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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