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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란히 위원장-위원직 사퇴 ... '행정의 로비창구나 방패막이' 의혹 시선

‘관피아’ 논란이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조여진 전 제주도 환경도시국장과 강시우 전 도시디자인본부장이 나란히 제주도 도시계획위원회 위원장·위원직을 사퇴했다.

 

제주도에 따르면 도시계획위원회 조여진 위원장과 강시우 위원이 지난 22일 사직서를 제출했다.

 

도는 곧바로 새 위원장과 위원 위촉 등의 작업에 나섰다.

 

도시계획위원회는 25~30명으로 구성된다. 위원장이 공석이지만 최근 안건 요청이 없어 당분간 예정된 도시계획위원회 회의 일정은 없다.

 

더욱이 원희룡 지사가 최근 “3개월간 기준마련 때까지 대규모 개발사업 인·허가를 중단하라”고 지시, 도시계획위원회도 사실상 ‘올 스톱’된 상태다.

 

조여진 전 위원장은 제주 공직사회 내 기술직 공무원들의 학맥인 한림공고 출신 선두그룹이다. 기술직 최고위 직인 제주도 환경도시국장을 역임했다.

 

강시우 위원도 한림공고 출신으로 도시디자인본부장을 역임한 뒤 명퇴했다.

 

조 전 위원장과 강 전 위원은 제주에서 다양한 개발사업을 벌이고 있는 부영 그룹 임원으로 영입된 바 있다. 하지만 지난 2월 부영주택 사장으로 영입됐던 강 전 위원은 취임 2개월만에 후배 공직자들에게 부담이 되기 싫다며 퇴사했다.

 

이를 놓고 제주에선 부영이 제주도 고위공직자를 빨아들이는 '블랙홀'이란 말까지 나오고 있다.

 

부영은 2007년 당시 조여진(전 제주도 환경도시국장)·양팔진(전 제주도 광역수자원관리본부장) 두 전직 국장을 사장으로 영입한 바 있다. 골프장과 호텔·콘도 건설사업 등 제주 개발 사업을 두 명이 총괄 지휘했다. 조 전 국장은 이후 제주도 감사위원에 선임되면서 부영과 결별했지만, 양 전 국장은 부영그룹 계열사인 남광건설산업(주) 대표로 자리를 옮겨 부영과의 인연을 이어갔다.

 

양 전 국장은 2012년 조 전 국장의 뒤를 이어 제주도 감사위원으로 발탁되기도 했다.

 

기술직 출신뿐 아니라 일반직 중에서도 부영과 연을 맺은 고위공위자들은 또 있다. 기획관리실장을 지낸 일반행정직 출신의 홍원영씨는 2010년 퇴임 후 부영CC 대표이사가 됐다. 이후 부영그룹 계열사인 남광건설산업, 남광개발 경영을 맡다가 지난 2012년 6월 모든 직책을 내려놓고 자연인으로 돌아왔다.

 

제주도교육청 고위간부를 지낸 정동진 전 관리국장도 2005년 남광건설산업(주) 사장에 발탁된 데 이어 부영CC 대표이사로 재직했다.

 

가장 최근까지 부영과 연을 이어간 고위공직자 출신은 고용삼 전 문화관광스포츠국장. 앵커호텔 인수 과정에서 제주앵커호텔 대표이사로 나서 큰 역할을 했고, 이후에 그룹 계열사인 남광건설산업(주)으로 자리를 옮겨 연을 이어가고 있다.

 

부영그룹이 제주의 고위공직자 출신을 잇따라 영입하는 데는 이해관계가 작용하고 있다. 행정의존도가 높은 지역경제사정에 맞춰 제주도 고위공직자 출신이 일종의 ‘해결사’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에선 “행정의 로비 창구나 방패막이”란 시각이 지배적이다. [제이누리=양성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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