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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총 "미협, 2015년 주관권한 달라고 몽니" ... 미협 "'예피아' 작태, 의혹 투성이"

 

제주 예술인, 예술인 지망생들의 '꿈의 무대'이자 '등용문'인 제주도미술대전이 좌초될 위기에 처해졌다. 진통이 거듭되며 파행으로 치달아 도내 예술인지망생들의 꿈이 좌절될 우려가 커지고 있다.

 

발단은 제주도미술대전 독립주최 권한을 쥔 한국예총 제주도연합회와 한국미술협회 제주도지회 간 갈등 때문이다.

 

24일 한국예총 제주도연합회에 따르면 지난 20일 제40회 제주도미술대전의 작품 접수를 마감한 결과 순수회화파트(한국화, 서양화, 판화) 등 10개 분야에서 331점의 작품이 출품됐다. 

 

24일 심사결과가 발표됐지만 순수회화파트 분야는 10점(한국화 3점, 서양화 4점, 판화 2점, 디자인 1점)에 불과한데 비해 서예작품은 150여점, 사진작품·문인화 각각 60여점씩 출품, 눈에 띄는 불균형상태다. 

 

지난해 미술대전 출품작에 비해선 36점이 줄었다. 그만큼 제주도미술대전의 위상이 추락했다는 평이다.  

 

그 이면엔 제주도미술대전 주최권을 두고 제주예총과 제주미협 간의 깊은 갈등의 골이 자리하고 있다.

 

제주도미술대전은 1989년부터 지난해까지 한국예총 제주도연합이 주관했다. 제주미협과 제주도사진협회, 제주도건축협회 등은 한국예총의 소속기관이 아닌 한국예총의 구성협회다.   

 

지난 1월 한국미술협회 제주도지회 회장에 연임된 김성환 회장은 앞서 ‘미술대전 이관’을 공약으로 내세웠다. 이관이 이뤄지지 않아 20여년 동안 제주미협 소속 지망생들의 출품작 수가 줄어들고 있다는 것이 이유다. 

 

제주미협은 “창조적인 미술대전의 운영보다는 도민의 혈세인 막대한 예산을 낭비하면서까지 형식적인 구태를 반복해왔다”며 "특히 한국예총은 제주도미술대전을 자신의 독무대인 양 군림하려 하고 있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제주미협은 또 "강창화 한국예총 회장은 우리 미협회원이었고, 서예파트다"며 "예총 회장직에 재임한 10년 동안 제주도미술대전에 자신의 측근들과 지인들을 운영위원으로 대거 포진시켰고, 외부의 유망 인재들을 철저히 배격한 채 자신의 직계 서예제자들의 작품만 편애출품했다"고 주장했다.

 

제주미협은 "제주예총은 우리가 추천한 제주도미술대전의 운영위원을 전격 자신의 측근이나 지인 위주로 물갈이했다"며 "이는 명백한 '예피아' 행태이며 강 회장의 독단적인 결정의 폐해다"고 맹비난했다.  

 

제주미협은 "특히 제주예총은 사진협회와 사무실이 붙어 있는데 양측간의 로비가 있었는지도 의혹이다"며 "원래 우리는 사진협회.건축협회와 더불어 내년에 제주도미술대전을 공동주최하기로 했고, 2016년에 각자 이관키로 했으나 갑작스럽게 사진협회가 입장을 바꿨다"고 주장했다.

 

제주미협은 "제주예총 측에서는 지난 4월30일 우리를 배제시킨 채 멋대로 사진협회.건축협회와 오는 2016년부터 이관하자고 합의했다"며 "강 회장의 임기가 내년이면 끝나는데 오는 2016년이면 이 결정을 책임질만한 주체가 없어 독립이관이 실현될지 의문스럽다"고 반문했다.  

 

지난 4월6일 제주미협 등은 한국미술협회 제주도지회, 탐라미술인협회 등과 더불어 범미술인 추진위를 출범하면서 갈등은 악화일로에 치달았다. 

 

이들은 줄곧 "40년 동안 미술과 사진·건축부문이 함께 제주도미술대전에 포함돼 있는 자체부터가 시대의 변화에 뒤떨어진 것"이라며 "미술대전만 분리시켜 한국미술협회 제주도지회가 주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제주미협은 "제주예총에서 독단적인 방식을 고수하게 된다면 우리는 제주도미술대전 운영위원회에 전면 불참하겠다"며 "제주도내 미술인, 대학생들의 미술대전 출품 전면 거부에 돌입하겠다"고 경고했다.

 

제주예총은 "제주도미술대전 운영위원회를 강 회장의 측근으로 배치했다는 제주미협 측의 주장은 사실무근"이라며 강력히 반발했다.

 

제주예총은 “만일 한국미술협회 제주도지회로 이관하게 되면 나머지 건축·사진 부문도 각 협회에 이관을 해줘야 할 텐데 그럴 경우 미술 외 다른 2개 단체 대전은 고사될 위험이 크다”며 “여건이 조성되려면 오는 2016년으로 판단되지만 내년까지는 시기상조다”고 맞섰다.

 

제주예총은 "사실 제주미협의 내년 이관 주장은 비공식적인 석상에서 나온 얘기에 불과하며 제주도미술대전은 우리 예총의 고유사업이기 때문에 이사회의 의결이 전제가 돼야 한다"며 "도의회에 중재를 의뢰했으며 도의회에서는 2016년 이관을 제시했고, 우리 예총은 11개 단체의 장(미협,사진협회, 건축협회, 국악협회, 영화협회 등)을 한 자리에 모아 의결했다"고 해명했다.

 

제주예총은 "그런데 제주미협을 이사회에 초청했음에도 불구하고 내년에 이관을 추진하겠다며 장외투쟁을 이어나가고 있으니 답답할 노릇이다"며 "이사회에서 의결된 안건에 대해 제주미협은 몽니를 그만 부리고, 존중의 자세로 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제주미협은 "제주도미술대전은 건축과 사진 분야도 포함돼 있는 다소 기형적인 구조"라고 주장하는 데 비해 제주예총 측은 "미술대전에서 미술 분야만 분리될 경우 건축과 사진 분야 대회는 자생력을 잃을 수 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제주예총과 제주미협 사이 험악한 분위기가 심화됨에 따라 다음달 19일 열릴 예정인 제40회 미술대전은 사실상 파행이 불가피하게 됐다. 자연 예술인 지망생들이 피해 역시 예정된 상황이다. [제이누리=강남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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