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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제주시 민속오일장 올해 첫 개장
상인들, 경기침체 걱정도 잠시…풍성한 ‘인심에 덕담’까지

 

매달 2일과 7일로 끝나는 날에는 어김없이 제주시 민속오일시장이 열린다.

 

임진년(壬辰年) 첫 장이 선 2일 제주시 민속오일시장.

 

민속시장 입구에서부터 좌판을 펼친 상인들과 시민, 관광객들로 가득했다. 다양한 꽃과 화분, 잡곡과 야채를 파는 상인들이 “한번 보고가세요”라며 손님들의 눈과 귀를 잡아끈다.

 

상인들과 방문객들은 가격을 놓고 흥정을 벌인다. 가지런히 정리된 대형마트에서는 보기 힘든 정겨운 광경이다.

 

해산물 코너는 물론 식당가에서도 상인들은 방문객들에게 "어서 오라"며 호객이 한창이다.

 

한 좌판에서는 오미자, 계피, 인삼, 산유아 등을 팔고 있다. 냄새만 맡아도 건강의 기운이 샘솟는 약재들이다. 상인들은 약초를 들고 효능을 설명하기도 한다.

 

 

 

#맛있는 재래 먹거리…“입맛 없을 땐 전통시장으로 오세요”

 

오후 1시30분. 점심시간이 훌쩍 넘은 시간인데도 삼삼오오 모여 국밥과 삶은 돼지고기, 순대 등을 막걸리와 소주에 곁들여 먹고 있었다.

 

어른이든 아이든 사람들이 삼삼오오 몰려든 곳이 바로 간식거리 좌판이다.

 

추운 날씨에 김이 모락모락 나는 좌판에는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저마다 손에는 튀김과 오뎅, 떡볶이를 들고 요기를 하고 있다.

 

 

부부가 함께 제주를 찾은 이정만(52)씨는 “해돋이를 보러 제주까지 왔는데 일출을 보지 못해 너무 아쉬웠다. 여행하는 3일 동안 입맛도 없었다”면서 “그런데 오일장터에 와보니 음식이 맛있어 다행이다”고 말했다.

 

그는 또  “모두가 화목하고 건강했으면 좋겠다. 가정의 화목은 물론 친구들과의 우애도 두터워진 것 같아서 좋다"고 웃었다.

 

식당을 운영하는 김옥희(40·여)씨는 “맛있게 식사만 해줘도 고맙다. 새해를 맞아 모두가 건강하고 행복한 가정이 됐으면 좋겠다”고 덕담을 했다.

 

 

#아직도 경기는 풀리지 않아 걱정…그래도 “새해에는 모두 복 많이 받으세요”

 

석부작 판매코너도 있다. 그곳에서 만난 상인들은 최근 총선을 앞두고 어려워진 경기로 고민거리 대화가 한창이다.

 

상인들은 각박한 살림살이와 어두운 경제전망을 놓고 한숨을 내뱉었다. 하지만 그래도 새해에는 좋은 말이 최고인지라 덕담으로 새해인사를 했다.

 

또 총선을 앞두고 정치인들이 경기를 살렸으면 한다는 말도 덧붙였다.

약재를 팔고 있는 김진만(57)씨는 “약재가 몸에 좋다. 하지만 무엇보다 웃음이 가장 보약 아니겠냐”며 “경기가 어렵지만 모두가 웃음을 잃지 말고 희망찬 한해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흥용(57)씨는 “정치를 하는 분들이 신의를 가지고 열심히 해야 한다. 말만 번지르게 하지 말고 행동으로 본보기를 보여줘야 상인들도 힘이 나지 않겠냐”며 한마디 했다.

 

 

#전통시장의 풍성한 인심 ‘덤’…“이런 게 오일장 인심이 아니겠어요!”

 

다른 시장과 달리 제주시민속오일시장의 특징이 ‘할망장터’다. 나이든 할머니들을 위해 마련한 코너다. 쪽파와 배추, 대파 등을 팔기도 한다.

 

한 할머니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라고 방문객의 인사에 한 움쿰 쪽파를 집어줬다.

 

송춘자(68)할머니는 “춥고 허리도 아프다. 그래도 생계를 이어가려면 어쩔 수 없다”며 “새해에는 몸이 아픈 아들이 빨리 기운을 차렸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제주에서만 맛볼 수 있는 토속음식인 빙떡을 파는 곳도 눈에 띄었다.

 

메밀가루를 반죽해 돼지기름으로 전을 지지고 무채를 넣어 말아 만든 떡. 빙떡은 삼삼하고 시원한 맛이 일품이다.

 

이점구(57·여)씨는 “빙떡 먹엉 갑서(드시고 가세요). 돈은 안내도 좋수다(좋습니다)”라며 만들던 음식을 건네기도 했다.

 

그는 “형편이 어렵지만 이런 게 오일장 인심 아니겠느냐”며 “오일시장을 많이 찾아와 주고 이용해 줘서 고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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