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구범 새정치연합 제주지사 후보는 24일 새정치연합 제주도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합의추대 과정에서 야합은 없었다"며 "23일 고충석 전 새정치민주연합 공동위원장의 '밀실야합' 발언은 황당무계한 발언일 뿐이다"고 일축했다.

신 후보는 "세 사람이 논의를 시작했었고 치열한 자기주장들도 있었다"며 "세 사람이 합의를 할 때 원래 아름다운 경선을 전제로 약속했었다. 물론 협상의 기술 등이 합의 과정에서 모두 동원됐다. 하지만 거짓이나 음해, 밀실야합이라고 표현될 만한 방법, 수단은 세 예비후보 누구도 결코 쓰지 않았다"고 '밀실야합' 주장을 강력히 부인했다.  

그러면서 "상대방의 인격, 합의 내용은 지켜주는게 도리다"며 "먼지가 가라 앉기 전에는 사물을 알 수 없는 법이다. 하지만 먼지가 가라앉고 나면 굳이 설명드리지 않아도 왜 제가 제주지사 후보로 결정됐는지 도민들께서 알 수 있을 것이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어 "오늘은 새정치민주연합 지사 후보가 확정이 돼 확정후보로서 도민들께 보고를 드리는 날이다"며 "김우남, 고희범 후보도 선거캠프를 정리하는데 시간을 주는게 예의가 아닌가. 고 전 위원장의 '밀실야합'은 황당무계한 소리로 들린다"고 밝혔다.  

그는 "고 전 위원장 측에서 합의추대 과정에서 공적, 사적으로든 만나자고 요청을 한 적도 없었다"며 "아마 고 전 위원장은 충정으로 얘기한 것이겠으나 오히려 자중했으면 좋지 않겠는가 싶다"고 말했다.  

그는 또 "예비후보였던 기간이 고충석 전 총장이 공동위원장으로 선출된 기간보다 훨씬 길다"며 "故 윤대호 병장 영결식이 있었던 지난 22일 오전 11시까지 합의가 진행되었던 사항이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 제주에 필요한 것은 세대교체가 아닌 제주의 자존을 보전키 위한 리더십, 비전이라고도 역설했다.

그는 "세대교체는 시대정신의 한 부분일 뿐, 제주사회는 세대교체를 열망하고 있으나 세대교체를 할 수 있는 조건을 갖추고 있지 않다"며 "제주사회가 필요로 하는 것은 우리 제주의 자존을 어떻게 보전하느냐에 대한 리더십, 비전이다"고 말했다.

그는 "육지에 비해 제주 근로자들의 처우도 낮고 한중 FTA에 의한 위기가 우리에게 다가오고 있다. 게다가 중국자본의 난개발로 인해서 앞으로 제주도가 개발 또는 보존으로 갈 것이냐에 따른 문제가 대두되고 있다"며 "강정마을, 드림타워 등 제주도 현안들이 산재해 있다. 이 때에 제주의 자존을 세우고 위기를 관리할 수 있는 리더십, 비전이 필요하고, 이것이 시대정신이라고 본다"고 힘주어 말했다.

그러면서 "세대교체는 정답이 아니며 시대정신도 아니다"고 덧붙였다.

그는 "나는 낙관주의자다. 역전을 믿고 있다. 도정 역사상 가장 깨끗한 선거전을 치르겠다"며 "지금까지는 저 혼자 준비해왔지만 이제는 당의 후보이기 때문에 선거혁명을 간절히 열망하는 도민, 유권자와 함께 한다면 충분히 승리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제이누리=강남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