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객선 세월호 침몰 사고로 예정됐던 제주도내 행사들이 줄줄이 취소.연기되고 있다. 마을 행사는 물론 동창회.친목회 등도 마찬가지다.
4월 19일부터 5월 11일까지 서귀포시 대정읍 가파도 일원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제6회 가파도청보리축제가 전면 취소됐다. 국가적인 애도물결에 동참하기 위한 취지다. 개막식뿐만 아니라 올레길 보물찾기·보리비빔밥만들기 등 체험프로그램들이 모두 취소됐다.
제주시는 또 21일 오전 7시부터 5년차 이상 민방위 대원 1만 9876명을 대상으로 열 예정이던 민방위 비상소집훈련을 세월호 사고가 수습 될 때까지 무기한 연기했다. 제주시 안전총괄과는 “향후 사고수습 이후 세부 추진계획을 수립해 시행해 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아케이드 시설을 새롭게 단장하며 18일 대청결운동, 28일 개장식을 열 계획이던 서문공설시장도 유족과 실종자들을 추모하는 의미로 두 행사 모두 잠정 연기했다.
제주예총은 오는 26~27일 제주도문예회관에서 열 예정이던 2014 제주평화예술제를 무기한 연기하기로 결정했다. 26일 제주올레 14-1코스에서 열리기로 했던 (사)제주올레의 작은 콘서트 ‘음악쉼팡’ 첫 번째 행사도 취소됐다. 18일부터 3일간 제주도 일원에서 열릴 예정이던 도민체전 또한 연기된 바 있다
소규모 친목.동창모임도 줄줄이 취소되고 있다. 제주동초등학교 33회 동창회는 20일 진행할 예정이었던 우도 올레길 걷기 행사를 다음달로 미뤘다. 제주일고 29회 동창회 역시 20일 예정됐던 ‘오름등반 및 고사리꺾기 행사’를 취소했다.
서귀포지역은 매주 주말 오후마다 이중섭거리 옛 아카데미극장에서 열리던 문화예술시장 거리공연을 19일부터 일시 중단했다. 예술작품 판매와 체험행사에 한해 간소히 진행된다.
서귀포시청소년수련시설연합회 주관으로 19일로 계획된 청소년 어울림마당 행사는 무기한 연기됐다. 같은 날 오후 6시 30분부터 서귀포고등학교·서귀포 시내 일원에서 예정된 ‘부처님 오신 날 봉축 법요식·제등행렬’은 폭죽 사용을 취소하고 경건한 분위기로 진행된다.
22일 열리려던 동홍 청소년 문화의 집 개관식과 도립 서귀포합창단 앙상블 음악회도 무기한 연기됐다. [제이누리=양성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