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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무원 탑승한 정현선.김기웅씨 주검으로 ... "영혼결혼으로 행복 기원"

 

진도 해상의 세월호 참사는 젊은 예비부부의 삶과 꿈도 모두 앗아갔다. 제주출신 여승무원과 함께 혼약을 맺은 그의 예비신랑도 사고로 세상을 등지고 말았다.

 

올 가을 결혼을 앞둔 제주출신 정현선(28·여)씨가 18일 예비신랑 김기웅(28)씨와 함께 여객선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오는 7월 대학 졸업을 앞둔 김기웅 씨는 세월호에서 불꽃연출가로 아르바이트를 하다 변을 당했다.

 

지난 14일 제주도행 오하나마호에 승선했던 기웅 씨는 세월호가 아닌 16일 오후 출항하는 오하마나호에 승선하기로 돼 있었다.

 

오하나마호는 청해진해운이 세월호와 함께 운영하는 인천~제주간 여객선으로 오하나마호는 월·수·금, 세월호는 화·목 인천에서 출항한다.

 

하지만 단원고 학생들의 수학여행 이벤트를 위해 평소와 달리 15일 제주도에서 비행기를 타고 인천으로 되돌아와 그날 저녁 세월호에 승선했다.

 

기웅씨의 어머니 김광숙(59)씨는 당초 세월호 사고 소식을 듣고도 아들에 대한 걱정은 없었다. 다만 기웅씨와 오는 9월 결혼을 약속했던 정현선(28)씨의 안부가 걱정됐다.

 

서귀포시 강정동 출신인 정씨는 2004년 중문고를 나와 청해진해운 '세월호' 승무원으로 일하며 선내 안내 역할을 맡아왔다.

 

정씨는 제주시내에서 살다 얼마 전 주소지를 서울로 옮긴 것으로 알려졌다. 정씨는 2010년부터 청해진해운 아르바이트생으로 일하던 김기웅씨와 만나 연인으로 발전했다.

 

현선씨와 기웅씨는 같은 길병원에 빈소가 차려질 것으로 전해졌다.

 

다정했던 아들과 살갑던 예비 며느리가 시신으로 돌아왔다는 사실을 어머니는 믿을 수 없다.

 

어머니 김광숙 씨는 "기웅이가 배에 오르기 전에 운동화를 사다 준다고 약속했다"며 "기웅이와 현선이가 세상을 떠났다는 사실이 아직도 믿기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현선이 부모님과 논의해 영혼결혼식을 올릴 예정"이라며 "다른 날 태어났지만 같은 날 세상을 떠난 두 아이들이 다른 세상에서라도 행복하게 살기 바란다"고 말했다. [제이누리=강남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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