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안보정책특별보좌관이 민방위 교육장에서 민주노총과 전국농민회총연맹 등을 '종북단체'라고 발언한 것과 관련, 전국농민회총연맹 제주도연맹이 안보정책특별보좌관의 파면을 촉구했다.
전국농민회총연맹 제주도연맹은 18일 성명을 통해 "제주도청 배영준 안보정책보좌관이 민방위 안보교육 강사로 참석, 전농과 민주노총을 '종북단체'로 낙인찍은 것은 아무리 생각해도 납득할 수 없다"며 "농민들을 '종북단체'로 낙인찍은 보좌관을 파면시켜라"고 강력히 촉구했다.
전농 제주도연맹은 "배 보좌관의 발언은 어처구니없는 소리다. 황당해서 말이 나오지 않을 지경이다"며 "대체 머릿 속에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기에 일개 안보정책관에 지나지 않는 인물이 전농을 '종북단체'로 낙인찍는단 말인가"라고 분개했다.
전농 제주도연맹은 이어 "아무리 역사의 시계가 거꾸로 돌아 세상이 미쳐 날뛴다고 해도 전농이 걸어온 자랑스러운 역사, 활동까지 매도하려 한단 말인가"며 "국민을 위해 온 힘을 바쳐 농사를 짓고 먹거리를 생산해 왔는데 배 보좌관은 종북몰이에 편승해 전농을 매도했다"고 강력히 비난했다.
전농 제주도연맹은 "한국사회 대표적 농민단체인 전농은 300만도 채 되지 않는 농민들의 목소리를 대변, 식량주권, 국민농업을 지향하는 자주적 단체다"며 "전농은 지난 1990년대부터 수입개방농정과 농업말살정책에 맞서 싸웠고, 각종 자유무역협정(FTA)과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에 맞서 싸워 온 자랑스런 조직이다"고 말했다.
전농 제주도연맹은 "농업 없이 국가 없고 밥 안 먹고 사는 국민 없듯, 한국사회 농업, 농민을 대표하는 전농 제주도연맹의 자랑스런 역사를 '종북'이란 굴레에 가두고 색깔몰이 하려는 망언과 망동은 우리 전농 제주도연맹이 걸어온 길에 먹칠을 하는 것이다"며 규탄했다.
전농 제주도연맹은 "전농은 결코 좌시하지 않을 것이다. 배 보좌관을 명예훼손으로 고발함과 동시에 엄중한 책임을 물을 것이다"며 " 해당 발언으로 우리 조직의 명예를 실추시킨 배 보좌관은 신문지면과 기자회견을 통해 공개 사과에 나서고, 무릎 꿇고 사죄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더불어 우근민 제주도지사에 대해 "망언을 일삼은 배 보좌관을 즉각 직위해제하고 파면시켜라"며 "만일 우리 요구가 관철되지 않을 경우 수단, 방법을 가리지 않고 전면적인 투쟁에 돌입할 것이다"고 경고했다. [제이누리=강남욱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