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안보정책보좌관이 민방위 교육에서 일부 사회단체에 대해 ‘종북단체’라고 발언, 물의를 빚고 있다.
배영준(62) 제주도 안보정책보좌관은 16일 오전 제주시 아라동 제주도소방교육원에서 안보교육 강사로 초빙돼 제주시지역 1~4년차 민방위대원 120여명에게 종북의 위험성을 강조했다.
그는 특히 이날 민주노총, 전국농민회총연맹에 대해 '종북단체'라고 지칭했다.
그는 민주노총, 전국농민회총연맹에 대해 '종북단체'라 지칭한 이유에 대해 "조갑제닷컴, 조선일보 등 여러가지 보수단체 자료에 근거해 스스로 판단하고 인정했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배 보좌관은 민주노총에 대해 "요즘 민주노총 골치 아프다. 지난번 민주노총 본부를 경찰이 한번 치고 들어갔다"며 "북한 노동을 추종하는 종북 좌익 노동단체인데 국내 노사분규의 92%를 주도할 만큼 불법과 폭력을 불사한다"고 말했다.
배 보좌관은 전국농민회총연맹에 대해 "전국농민회 이곳도 종북 좌익 세력이다. 또 기타 여려가지 세력이 있다"고 말했다.
이에 배 보좌관은 “민주노총과 전국농민회는 종북좌익세력으로 봐야 한다”며 “안전행정부 자료에도 그렇게 분류됐고 교육한 슬라이드 역시 안전행정부에서 작성한 자료로 맥락을 맞추기 위해 일부 다른 자료를 넣었을 뿐이다"고 말했다.
당시 현장에 있던 한 시민은 "배 보좌관이 전교조, 평화와 통일을 여는 사람들, 민중의 소리도 종북으로 지칭했다"고 주장했으나 배 보좌관은 관련 내용을 대부분 부인했다.
배 보좌관은 "전교조가 종북세력이라고 말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법원은 지난해 7월 전교조를 ‘종북’으로 표현하는 행위에 대해 명예훼손 여부를 엄격히 판단하는 추세다.
서울중앙지법은 지난해 7월 전교조가 자신들의 단체를 종북이라고 표현한 일부 보수 단체를 상대로 제기한 손해배상 청구소송에서 원고의 손을 들어준 바 있다.
민주노총도 그해 9월 자신들의 단체를 종북 좌익 등으로 지칭한 홍지만 새누리당 원내대변인에 대해 명예훼손 혐의로 민사소송을 제기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배 보좌관은 광주광역시 출신으로 해군사관학교(28기)를 나와 해병대 6여단장, 한미연합군 사령부 작전연습처장, 2사단장을 역임하고 2006년 소장으로 전역했다. 지난해 4월8일자로 제주도 계약직 가급(4급 상당)의 안보정책보좌관으로 임용됐다. [제이누리=강남욱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