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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오후 제주도지사 집무실서 ... "더이상 '신-우 갈등' 표현 나오지 않도록"

 

민선시대 제주정치사의 대립각이자 갈등과 반목의 대척점이었던 우근민 지사와 신구범 전 지사가 전격적으로 만났다.

 

‘신-우 갈등’이란 갈등의 대척점을 6·4선거를 앞두고 풀자는 화해의 제스처가 양자에게서 읽혀졌다.

 

신구범 전 지사는 16일 오후 3시40분 제주도청 우근민 지사의 집무실을 찾아 회동했다. 15분간의 짧은 만남이었지만 양자는 “차후 또 만나자”며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연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6·4선거에 출마하면서 신 전 지사가 예비후보로 등록한 뒤 회동을 제안했고, 15일 불출마를 선언한 우 지사가 이날 오전 ‘만나자’고 화답, 만남이 이뤄졌다.

 

우 지사는 신 전 지사를 만나기 위해 집무실 밖으로 나와 기다리는 예우를 갖추기도 했다.

 

두 사람의 행동은 마치 오랜 친구 같았다. 만나자 마자 서로 말을 놓으며 반갑게 서로를 맞이 했다. 지난 세월 앙숙(?)처럼 지냈다는 게 믿기지 않을 정도였다.

 

신 전 지사가 먼저 취재진을 보고 “이럴 줄 알았으면 조금 이쁘게 차리고 올 걸 그랬다”고 말하자 우 지사는 “그 정도면 됐어”라고 화답했다.

 

또 신 전 지사가 “어떻게 알고 이렇게 많이 오셨어”라고 말하자, 우 지사는 “거물이 움직이니 언론이 다 온 거 아니냐”고 추켜세웠다.

 

신 전 지사 측은 회동한 자리에 대해 “특별한 정치적 이해관계나 계산을 염두에 둔 것이 아닌 순수한 만남이었다”며 “두 당사자간 과거의 갈등을 털고 가자는 의미의 만남이었다”고 전했다.

 

또 회동자리의 논의에 대해 “그동안의 갈등은 결과적으로 두 사람의 책임이며 그런 갈등을 더 이상 도민에게 보이지 말자는 데 서로 공감했다”고 말했다.

 

신구범 전 지사는 회동직전 기자들에게 "어제 우 지사가 중대한 결정을 했는데, 그 시각에 저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어서 잘 몰랐다. 그런데 기자들이 물어서 알게 됐는데 어려운 결단에 위로를 보낸다고 밝혔었다"면서 "이후 우 지사가 전화를 걸어와 도지사 집무실에서 가볍게 차나 한잔하자고 연락이 왔다"고 말했다.

 

신 전 지사는 "우 지사가 당연히 힘든 결정을 했는데, 당연히 와서 위로를 해야 했다"며 "제주사회에서 두 사람(신구범, 우근민)의 관계가 앞으로 어떻게 해 나갈 것인지에 많은 기대를 하고 있다. 이 자리는 사적으로 만난 자리고, 앞으로 우 지사와 함께 도민들의 오해를 풀어드리는 자리를 만들 것이다"고 밝혔다.

특히 신 전 지사는 "오늘의 사적인 만남을 정치적으로 해석하는 일은 정말로 없었으면 한다. (도지사 예비후보가 아닌)개인의 자격으로 왔고, 우 지사에게 부담과 오해를 드리고 싶지 않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우근민 지사는 "어제 신 전 지사에게 전화를 걸어 시간이 되면 일정 등을 조율해서 오늘 만나자고 했다"며 "그동안 신 전 지사와 나는 생각은 틀려도 목표는 하나였다. 우리나라의 1%밖에 안되는 제주도를 잘 만드는 것이었다"고 밝혔다.

이어 "목표는 같았지만 방법과 절차 등은 차이가 있어서 선의의 경쟁을 하다 보니 사람들이 갈등으로 생각하고 있다. 친구끼리 만나서 이와 같은 도민들의 오해를 풀어야 하는 책무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양 측은 당초 제주도지사 집무실에서 간단한 티타임을 갖고 저녁시간을 곁들여 더 진전된 논의를 할 계획이었으나 이날 급작스럽게 발생한 진도 여객선 침몰사고로 “다음 기회로 미루자”며 추가 회동을 기약했다.

 

 

 

 

우 지사와 신 전 지사의 ‘악연’은 20여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우 지사는 23년 전인 1991년 관선 지사로 제주도에 부임했다. 1993년 말까지 두 번 관선 지사로 일했다. 우 지사의 후임 관선지사가 신구범 전 지사다.

 

우 지사는 이후 1995년 6·27 민선 1기 지방선거에서 새누리당의 전신이자 당시 집권여당인 민자당 후보로 나왔지만 무소속 신구범 후보에게 일격을 당하고 패했다.

 

우 지사는 이어 1998년 민선 2기 선거에선 다시 집권여당인 새정치국민회의 후보로 말을 갈아타고 당선됐다. 당시 국민회의 당내 경선에서 패배했지만 이에 불복, 선거에 나섰다가 패배한 게 신 전 지사다. 그 시절엔 우 지사의 군중유세장에 128대의 전세버스 동원 등의 파문이 불거졌다.

 

우 지사는 2002년에도 역시 새정치 국민회의가 진화한 여당인 새천년민주당 후보로 나와 재선에 성공했다. 당시 선거에서 최대경쟁자로 맞붙었던 후보 역시 한나라당 후보로 나온 신 전 지사였다. 이 시절엔 우 지사의 ‘성희롱’ 파문과 ‘감귤매립’ 공방 등으로 진흙탕 싸움이 벌어졌고 결국 허위사실유포 등 우 지사의 선거법 위반사건으로 비화, 우 지사가 2004년 지사직에서 낙마하는 결과로 불거졌다.

 

2010년 선거판에서도 두 사람은 갈등관계를 보였다. 우 지사가 ‘민주당 복당 → 공천부적합’ 판정을 겪으며 무소속으로 방향을 선회, 도지사 후보로 출마하자 신 전 지사는 그의 맞수인 현명관 후보를 도와 선거지원 유세에 나서기도 했다.  [제이누리=양성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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