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6 (금)

  • 흐림동두천 1.0℃
  • 흐림강릉 1.3℃
  • 서울 3.2℃
  • 대전 3.3℃
  • 대구 6.8℃
  • 울산 6.6℃
  • 광주 8.3℃
  • 부산 7.7℃
  • 흐림고창 6.7℃
  • 흐림제주 10.7℃
  • 흐림강화 2.2℃
  • 흐림보은 3.2℃
  • 흐림금산 4.4℃
  • 흐림강진군 8.7℃
  • 흐림경주시 6.7℃
  • 흐림거제 8.0℃
기상청 제공
검색창 열기

[신년기획-중]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 활용…‘지질관광’·‘브랜드화’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Global Geoparks)이란 지질학적으로 뛰어나고 학술·경관적으로 가치를 지닌 지역에 대해 지역주민들이 교육·관광자원으로 활용해 지역경제 활성화는 물론 주민 소득증대에 기여할 목적으로 지정한 구역을 말한다.
세계자연유산의 핵심요소에 대한 독립적 관리와 강한 행위제한이 가지고 있는 문제점을 보완하기 위해서 시작된 것이다.

생물권보전지역, 세계자연유산 등 유네스코의 타 프로그램이 지역자원에 대한 철저한 보전에 중점을 둔다면, 세계지질공원은 보전과 함께 활용을 중시한다는 점에서 특징이 있다.

 

유네스코는 특히 세계지질공원 인증 지역의 지질과 연계된 생태·고고·역사·문화 등 지역자원에 대한 교육과 활용을 권장하고 있다. 이를 통해 그 가치를 알리고 보전해 지역사회의 지속적인 발전을 추구할 것을 권고하고 있는 것이다.

 

제주도도 2010년 세계지질공원으로 인증 받았다. 하지만 이를 활용한 사례는 미미하다. 제주 브랜드가치를 높일 수 있는 기회지만 관광에만 머물고 있는 게 현실이다.

 

그러나 이제 움직이기 시작했다. 민·관이 세계지질공원이라는 가치를 활용한 관광·브랜드화 사업에 뛰어든 것이다. 세계 사례를 바탕으로 제주가 지향해야할 바람직한 활용 해법을 모색하고자 한다. [편집자 주]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을 활용하기 위한 제주의 해답은 무엇일까? 결론부터 말하면 ‘지질관광’과 ‘유네스코’라는 이름을 활용한 ‘브랜드화’다.

 

#지질관광

 

지질관광이란 지역의 지질자원을 활용한 관광이다. 단순한 관광지개발이 아닌, 그 장소의 환경·문화·미학·유산 등 지리학적 특성을 유지하거나 강화해 관광객에게 교육적, 자연 보존적 가치를 심어주는 자연여행이다.

 

지질관광은 마을주민의 참여를 통해 관광으로 인한 이익이 마을주민에게 돌아가게 해야 한다. 반면 마을주민은 지역유산의 중요성에 대해 폭넓게 인식해 유산 보전이라는 선순환이 가능하게 해야 한다.

 

2010년 유네스코가 제주도를 세계지질공원으로 지정한 이후 제주의 ‘지질관광’은 어떨까?

 

제주의 세계지질공원 인증지역은 한라산, 성산일출봉, 만장굴, 서귀포층, 산방산과 용머리해안, 수월봉, 중문대포해안 주상절리대, 천지연폭포, 선흘 곶자왈 등 9개 지역이다.

 

이들 지역을 중심으로 6개 마을(지역)이 있다. 제주시 지역에는 만장굴과 선흘 곶자왈이 속해 있는 조천·구좌읍, 수월봉이 있는 한경면이다. 서귀포시 지역에는 산방산과 용머리해안이 있는 안덕면, 중문대포 주상절리대가 있는 중문동, 서귀포층과 천지연폭포가 있는 서귀포시내 해안가, 성산일출봉이 있는 성산읍 등이다.

 

 

세계의 사례에서 보듯 일부 지역에서는 트레일 코스로 활용하고 있다. 아직 초기단계에 머물고 있지만 그 가능성은 높다.

 

현재 제주시 한경면 수월봉 지역은 제주에서 가장 지질관광이 활성화된 지역이다. 이미 3년 전부터 마을주민이 중심이 돼 ‘지질트레일’을 구축해 성공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수월봉 지질트레일은 수월봉 엉알길, 당산봉 트레일, 차귀도 트레일의 3개의 코스로 이뤄져 있다. ‘지질학의 교과서’라 불릴 정도로 학술적, 경관적으로 가치가 있는 수월봉 인근 지질을 잘 표현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또 마을주민들이 직접 지질해설사가 돼 트레일을 운영하고 있다. 마을주민과 업체들이 동반 관계를 구축, 트레일의 지속적인 관리에 참여하고 있다.

 

이러한 노력의 결과 2011년부터 매해 열리는 ‘수월봉 국제지질트레일 대회’에 수많은 국내외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이 외의 지역은 아직 이렇다 할 모습을 보이지 않는 게 현실이다.

 

하지만 최근 제주관광공사와 제주시·서귀포시 양 행정시는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 핵심마을 활성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는 독일의 불칸아이펠과 일본의 시마바라 반도의 사례를 바탕으로 이뤄지고 있다.

 

제주관광공사와 행정시는 전문가, 마을주민들과 함께 세계지질공원 9개 핵심명소가 속해있는 6개의 마을별로 지질관광 테마를 발굴, 이 테마에 맞게 지역 지질 자원을 체험할 수 있는 다양한 지질관광 상품을 만들고 있다.

 

마을의 지질 명소와 관광자원을 연계한 코스를 걸으며 각 마을의 지질과 문화의 특성을 알 수 있는 ‘지질트레일’, 방문객들이 마을 지질에 대해 쉽고 올바르게 접근하도록 하기 위한 ‘지질체험프로그램’, 그리고 그 마을의 지질과 인문·문화가 밀접하게 결합돼 있는 ‘지질문화 축제’가 상품으로 개발되는 것이다.

 

 

수월봉의 사례는 제주관광공사와 양 행정시가 지원해 더 키운다는 계획이다.

 

또 산방산과 용머리해안 지역의 경우에는 안덕면 사계리를 비롯해서 인근의 덕수리, 화순리의 풍부한 얘기 거리, 옛 대정현의 다양한 유적, 지역의 많은 신당들을 활용해 얘기가 있는 지질트레일 코스로 특화시킨다는 계획이다. 더불어 이에 맞는 체험프로그램도 개발된다.

 

만장굴 지역과 거문오름은 세계자연유산과 세계지질공원을 동시에 체험할 수 있도록 ‘지질트레일’로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향후 인근의 선흘 곶자왈과 블랙푸드 사업단지와 연계한 ‘힐링’을 테마로 한 지질체험프로그램을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이외 마을에 대해서는 발굴된 마을별 테마를 바탕으로, 지역여건 및 인프라에 맞춰 지질트레일과 지질체험상품 등을 선별적으로 개발하게 된다. 또 지역에 남아있는 지질과 관련된 다양한 풍습을 재현해 지질과 연관된 마을의 문화축제를 발굴할 예정이다.

 

개발된 지질관광 상품은 수월봉의 사례처럼 마을주민 가이드가 동행하는 스토리텔링 생태관광상품과 마을의 특징을 활용한 체험 프로그램으로써 육성한다. 이를 위해 마을주민들을 상대로 한 해설과 교육이 이뤄지게 된다.

 

온라인을 통한 홍보도 이뤄진다. 제주의 핵심지질명소와 마을을 소개하고, 개발되는 지질관광상품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는 지질관광홍보 웹사이트가 구축된다. 국내·외를 대상으로 홍보마케팅이 이뤄지는 것이다.

 

더 나아가 관광 상품을 예약할 수 있도록 하고 관광객과 마을주민 간의 소통의 장으로도 활용된다.

 

제주관광공사 오창현 융·복합사업단장은 “제주관광공사와 양 행정시에 의해 추진되고 있는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 핵심마을 활성화 사업’은 각 마을의 지질자원을 마을 산업과 연계해 활용하기 위해 추진하는 것”이라며 “그 이익과 성과가 마을주민들에게 직접 환원되도록 하기 위해 ‘지질관광의 도입’을 핵심 사업의 하나로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지질관광 상품을 지질관광의 성격을 가진 생태관광이자 교육의 기능을 가진 교육관광으로 육성할 계획”이라며 “힐링과 휴양의 기능을 가진 도보여행의 성격을 모두 갖춘 새로운 개념의 고부가가치 관광 상품으로 만들 것”이라고 역설했다.

 

#유네스코 브랜딩

 

유네스코가 세계지질공원으로 인증하면 유네스코의 브랜드를 사용할 수 있다. 유네스코가 갖는 위치를 생각하면 그 브랜드 가치는 가히 ‘세계적’이다.

 

더욱이 유네스코에 대해 가지고 있는 ‘자연·환경·문화·보전·청정·고급’ 등의 ‘이미지’와 ‘브랜드 파워’는 해당 지역과 지역상품의 인지도를 높이고 있다. 게다가 판매를 증진시켜 지역경제를 활성화하는데 크게 기여하고 있다.

 

 

해외의 경우를 살펴보면, 이탈리아 북부 알프스 산맥 인근에 위치한 이탈리아의 아다멜로 브렌타(Adamello Brenta) 세계지질공원 지역은 알프스산맥의 빙하에서 천연적으로 흘러내린 빙하수를 그대로 담아 미네랄워터와 탄산수를 ‘수르지바(Surgiva)’라는 자신들만의 브랜드로 개발해 판매하고 있다.

 

국내 역시 전남 신안군이 2009년 흑산도·홍도·증도를 비롯한 일대가 유네스코의 생물권보전지역에 지정된 이후 ‘천사가 빚은 아름다운 섬’이라는 이미지를 통해 관광객 유치에 나서고 있다. 관광 이외에도 지역의 특산품인 천일염의 판매증진을 위해 군에 ‘천일염산업과’를 설치해 생산·유통·홍보에 이르기까지 ‘유네스코 브랜드’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

 

특히 각종 매체를 통해 ‘유네스코 생물권 보전지역에서 풍부한 일조량과 바람이 머무는 갯벌에서 생산된다’는 홍보문구를 사용하고 있다. 신안군의 천일염에 ‘유네스코가 인정한 청정한 태양과 바다가 만든 고급 천일염’이라는 이미지를 줘 고부가가치 상품으로 거래되고 있는 것이다. ‘유네스코’라는 이름을 적극 활용해 지역경제 활성화에 크게 기여하고 있는 셈이다.

 

 

제주관광공사와 양 행정시가 ‘지질관광’ 도입과 함께 주목하고 있는 것이 바로 ‘유네스코’가 가지고 있는 ‘브랜딩 파워’다.

 

이를 위해 6개의 핵심지질마을을 대상으로 주민들의 의견을 청취해 마을을 대표할 수 있는 상품을 선정해 특화상품으로 만든다는 계획이다.

 

특히 각 특화상품을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과 연계해 홍보할 로고·슬로건·캐릭터 등을 개발하고 각 특화상품에 대한 규격별 포장디자인을 제작해 6개의 마을의 특화상품이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 제주의 제품’으로 알린다는 방침이다.

 

 

 

게다가 이들 상품이 원활하게 판매될 수 있도록 관광객들의 접점지역에 안테나숍(Antenna Shop·상품의 판매동향을 탐지하기 위해 메이커나 도매상이 직영하는 소매점포)을 구축하거나, 국내 유통망이 갖춘 대형마트로의 입점 등 다양한 방법을 통해 개발된 상품이 판매되도록 할 예정이다.

 

마을주민들이 직접 브랜드를 활용 및 관리할 수 있도록 브랜드 관리를 위한 교육도 이뤄진다.

 

제주관광공사 오창현 융·복합사업단장은 “핵심지질마을의 우수한 상품에 대한 브랜딩 작업을 통해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의 땅 제주에서 나고 자란 청정하고 고급스러운 제품으로 세계인들에게 알릴 계획”이라며 “이를 통해 판매활성화와 소득증대에 기여하려 한다”고 강조했다. [제이누리=김영하 기자]

 

추천 반대
추천
0명
0%
반대
0명
0%

총 0명 참여


배너

배너
배너

제이누리 데스크칼럼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실시간 댓글


제이누리 칼럼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