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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년기획-상]유네스코, “지질공원 활용하라”…각국 통해 본 제주 활용방안은?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Global Geoparks)이란 지질학적으로 뛰어나고 학술·경관적으로 가치를 지닌 지역에 대해 지역주민들이 교육·관광자원으로 활용해 지역경제 활성화는 물론 주민 소득증대에 기여할 목적으로 지정한 구역을 말한다.

세계자연유산의 핵심요소에 대한 독립적 관리와 강한 행위제한이 가지고 있는 문제점을 보완하기 위해서 시작된 것이다.

 

생물권보전지역, 세계자연유산 등 유네스코의 타 프로그램이 지역자원에 대한 철저한 보전에 중점을 둔다면, 세계지질공원은 보전과 함께 활용을 중시한다는 점에서 특징이 있다.

 

유네스코는 특히 세계지질공원 인증 지역의 지질과 연계된 생태·고고·역사·문화 등 지역자원에 대한 교육과 활용을 권장하고 있다. 이를 통해 그 가치를 알리고 보전해 지역사회의 지속적인 발전을 추구할 것을 권고하고 있는 것이다.

 

제주도도 2010년 세계지질공원으로 인증 받았다. 하지만 이를 활용한 사례는 미미하다. 제주 브랜드가치를 높일 수 있는 기회지만 관광에만 머물고 있는 게 현실이다.

 

그러나 이제 움직이기 시작했다. 민·관이 세계지질공원이라는 가치를 활용한 관광·브랜드화 사업에 뛰어든 것이다. 세계 사례를 바탕으로 제주가 지향해야할 바람직한 활용 해법을 모색하고자 한다. [편집자 주]

 

제주도는 2002년 생물권보전지역, 2007년 세계자연유산에 이어, 2010년 세계지질공원으로 인증 받았다. 유네스코 자연과학분야 3관왕을 달성한 최초의 섬이 된 것이다.

 

세계지질공원은 2000년 유럽지질공원에서 출발, 유네스코와의 협력협정을 통해 2004년 세계지질공원 네트워크(GGN)로 발전됐다. 현재 25개국, 90개소가 가입돼 있다.

 

다양한 지역과 국가에서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 인증을 활용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또 활용을 통해 그 지역의 브랜드 향상과 지역주민의 소득증대로 이어진 경우도 많이 존재하고 있다.

 

세계적으로 지질공원이 활용되는 사례가 많아 후발주자인 제주로서는 이를 적극 활용하는데 본보기가 되고 있다.

 

 

우선 독일의 불칸아이펠(Vulkaneifel). 이 지역은 제주와 동일하게 화산이 테마가 된 세계지질공원 지역이다. 현재 관광자원으로 많이 활용되고 있다.

 

불칸아이펠은 독일 서부에 자리 잡고 있는 세계적인 화산대다. 지명 불칸아이펠은 화산을 의미하는 불칸(Vulkan)과 산악지대를 의미하는 아이펠(Eifel)의 합쳐진데서 유래됐다. 수천만 년 전부터의 지구 역사를 그대로 간직한 350여개의 각종 화산체와 70여개의 분화구로 이뤄져있다.

 

특히 프랑스와의 연결성이 좋고 다양한 관광 인프라를 갖추고 있다. ‘지질관광’의 성공사례로써 손꼽히는 지역이다.

 

 

불칸아이펠은 지역에는 모두 6개의 박물관이 있다. 화산, 마르, 자연사, 화석, 광물, 암석 등의 주제별로 분산돼있다. 전시규모는 일반 박물관에 비해 작지만 서로 주제가 달라 지질체험과 관광에는 최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또 지역 지질을 체험할 수 있는 다양한 도보, 자전거, 가이드 트레일 코스도 있다. 연령, 취향, 테마 등으로 세분화해 관광객들의 다양한 취향에 맞추고 있다. 로마시대에 조성된 도로나 채석장까지도 지질관광의 핵심지구로 활용, 지질관광에 역사적 의미까지도 얘기 거리로 활용하고 있다.

 

 

이 외에도 지질공원을 구성하는 각 행정조직체(Municipality)별로 자전거 하이킹, 화산체험, 산악투어, 아이펠 마라톤, 경비행기 투어 등 다양한 지질체험 관광상품을 선보이면서 관광객들의 입맛을 맞추고 있다.

 

다국적 관광객들을 위한 수용태세도 갖추고 있다. 관광안내소와 안내판, 표지판, 안내 책자 등은 다국어로 제작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총 200여개의 안내표지판을 설치해 국내·외 관광객들이 안내자 없이도 지질명소에 대한 안내와 설명을 충분히 받을 수 있도록 배려하고 있다.

 

현재 불칸아이펜은 연간 200만 명 이상이 방문하고 있다. 이 중에 50만 명 이상은 2~3일씩 체류하면서 지질프로그램을 체험하기도 한다.

 

 

가까운 일본도 지질공원을 지역산업 브랜드로 적극 활용하고 있다.

 

일본의 시마바라 반도는 나가사키현에 위치한 3개의 행정구역(시마바라시, 운젠시, 미나미시마바라시)이 포함된 지질공원이다. 2009년 일본 최초로 세계지질공원으로 인증된 지역이다.

 

1990년부터 1995년의 5년간의 화산활동으로 새롭게 형성된 헤이세이신산(平成新山)을 비롯해 다양한 화산활동의 흔적이 남아있는 지역이다. 5년간 지속된 자연재해를 ‘활화산과 인간과의 공존’을 테마로 바꿔 지질관광에 나서고 있다.

 

특히 시마바라 반도는 지역의 농산품, 가공식품에 대한 고부가가치화와 판매활성화를 위해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임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시마바라반도는 지역 지질관광과 지역 특산품의 브랜드 활성화를 위해 ‘지오’군과 ‘지나’양이라는 캐릭터를 개발해 지역의 관광상품과 특산품, 관련 업계에서 다양하게 활용케 하고 있다.

 

또 지역의 숙박·기념품·음식점·관광지 등 지질공원과 연계한 29개 업체를 ‘지질공원 서포터’로 인증했다. 게다가 업체들을 리플릿에 묶어 홍보효과를 높였다. 이 사례는 산리쿠 지질공원 등 일본 내 타 지질공원 지역은 물론, 새로이 등록을 준비하고 있는 하코네 지역 등에서도 벤치마킹하는 우수사례가 되고 있다.

 

지역 농산물 판매 증대를 위한 브랜드 개발에도 나서고 있다. 시마바라반도는 지역에서 나온 작물을 다양하게 가공해 만든 디저트 27개를 엄선, ‘지오 스위츠(Geo Sweets)’라 명명했다. 이를 다양한 방법으로 홍보해 간식거리로는 물론, 기념품으로도 각광받고 있다.

 

시마바라반도는 이러한 노력에 힘입어 지난해 세계지질공원 재 인증을 받아 앞으로 4년간 세계지질공원의 위치를 유지하게 됐다. 

 

 

 

 

이러한 명성을 바탕으로 제주지역에서도 세계의 사례를 접목시켜 지질공원 활용에 적극 나서고 있다.

 

우선 제주관광공사와 제주시·서귀포시 양 행정시는 농림축산식품부와 대통령직속 지역발전위원회에서 주관하는 ‘지방자치단체간 연계협력사업’으로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 핵심마을 활성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세계지질공원에 대한 지역주민의 적극적인 활용의 시작이다.

 

우선 독일과 일본의 사례를 바탕으로 핵심지질명소인 9곳을 6개 마을로 분류해 ‘지질관광’과 ‘유네스코 브랜드’의 도입을 핵심과제로 추진하고 있다.

 

특히 이번 사업의 추진을 통해 제주가 가지고 있는 고유한 자연·문화 자원과 유네스코 브랜드의 융·복합을 통해 제주자원의 잠재력을 최대한으로 끌어올린다는 방침이다.

 

제주를 세계지질관광의 메카로 육성하고 세계로 홍보하는 계기를 만들어 제주관광과 제주 브랜드를 높일 수 있다고 본 것이다.

 

제주관광공사 오창현 융복합사업단장은 “세계 최고의 브랜드라 할 수 있는 유네스코 자연과학분야 3관왕을 활용한 지질관광은 제주 생태관광의 한 모델”이라며 “이를 통해 지질관광 상품을 개발해 지역경제에 기여할 수 있도록 하겠다. 소득의 지역주민 배분으로 이어지는 지역보전이라는 제주관광의 선순환 구조를 정립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제이누리=김영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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