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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일.
꽉찬 느낌으로 다가오는 숫자.
곰도 사람이 된다는 그 놀라운 시간.

 

딱 그만큼의 시간이 흘렀다. 내가 대륜동주민센터에 민원인이 아닌 신분으로 발을 내딛었을 때만 해도 햇볕은 유난히 뜨거웠다. 꼬마공무원으로서 가졌던 설렘과 긴장감 때문에 가만히만 있어도 이마에 땀이 송글송글 맺혔던 때였다. 한바탕 더위와 우탕탕 씨름하였더니 짧은 가을 속에서야 숨을 돌릴 수 있었다. 그리고 이제 겨울이다.

 

12월. 누구나 연말이 되면 한해는 돌아보고, 반성하며 다음해를 기대하고 소망하게 된다. 올해 나는 어땠을까? 돌아보면 지난해까지의 12월은 다짐의 시간들이었다. ‘할 수 있을거야’라는 믿음으로, ‘해야지’라는 의지로 목표를 향해 달려가고 시간을 버텨온 계절이었다. 이제는 ‘감사’와 ‘봉사’라는 의미를 더 많이 알게 되고 다른 해와 달리 반성과 후회보다는 성취감과 보람 그리고 기쁨으로 더욱 가득찬 한해로 기록하고 싶다. 왜냐면 나는 달라지고 있기 때문이다.

 

나는 공무원이다.
‘公務’를 담당하는 사람이다. 직장인이지만, ‘私務’를 보는 사람이 아닌 ‘공무’를 담당한다는 것은 아직도 나에게 설렘과 긴장감을 선물한다. 조직의 이익, 개인의 이익을 추구하는 사기업과 달리 우리의 이웃 주민을 위해 일한다는 점은 나를 긴장시키며, 치열한 경쟁에서 살아남아 자신의 이익만을 좇는 사람으로 살아가는 것이 아니라 이웃과 더불어 사는 삶의 가치를 실현하는 사람으로 살아갈 수 있다는 점은 나를 설레게 한다. 누군가에게는 오글거리는 이상처럼 들리겠지만 이웃주민과 함께 할 수 있다는 이 긴장감으로 인해 내 청춘을 다 바쳐 일할 직장을 선택함에 있어 주저함을 덜어낼 수 있었다고 자신한다.

 

나는 공무원이다.
주민들이 스스로 자치역량을 키울 수 있도록, 주민들이 민주시민으로서의 소양을 키울 수 있도록, 주민들이 삶의 질 향상을 위해 문화여가를 활용할 수 있도록 정보를 제공하는 것이 주민자치센터에서 내가 맡고 있는 업무다. 어떤 프로그램을 어떻게 구성, 운영하느냐에 따라 주민의 미래를 책임지는 센터가 될 수도 있고, 주민들의 삶을 과거에 묶어버리는 센터가 될 수도 있다. 그 시작이 나의 손끝이고 나의 노력과 관심에 따라 이웃주민이 받을 혜택이 달라진다. 그러니 허투루 할 수 없다. 하지만 아직은 난 꼬마공무원이다. 일 배우기에 바쁘고 꿈꾸기에 바쁜 꼬마공무원이다.

 

나는 공무원이고자 한다.
공무원으로 거듭날 수 있었던, 그래서 특별했던 나의 2011년은 이제 2012년으로 가고 있다. 2012년부터는 한발자국 더욱 더 주민을 위한 행정을 하기 위해 앞으로 나가고자 한다. 행정 안에서 주민이 웃을 수 있고, 주민 안에서 행정이 피어날 수 있도록 조금은 여물은 손길을 보태고자 한다. 그래서 꼬마에서 성장하는 공무원이고자 한다. 꿈꾸고 노력하면 변할 수 있지 않을까? 선배님들의 모습에서 배우고 이웃주민들의 소망에서 길을 찾으며 걸어가다보면 곰이 사람이 되는 시간을 몇 번 더 보내면 나도 진짜 공무원이 될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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