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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년 부인이 자신의 딸과 함께 진료실을 찾아왔다. 딸이 의자에 앉자 마자 호들갑을 떨며 얘가 통 식사를 안 한다고 병이 있는지 확인해 달라는 것이다. 고2의 딸은 나는 엄마처럼 뚱뚱해지기 싫다며 신경질을 낸다.

 

의사 : 너 지금 뚱뚱하다고 생각하니?
딸 : 네 많이 뚱뚱하다고 생각하진 않지만 살은 더 빼야 한다고 생각해요. 키가 162cm인데 53kg이나 나가거든요.
의사 : 보기 좋은데 왜 더 빼려고 하니?
딸 : 친구들은 나보다 더 말랐고 엄마가 뚱뚱하기 때문에 혹시 살이 찔까봐 걱정이 되서 그래요.
엄마 : 내가 뭐가 뚱뚱하다고 그러니 160cm에 66kg밖에 안 되는데 네가 뚱뚱한 사람들을 못 봐서 그렇지. 친구들하고 함께 있으면 나는 평균이야. 또 나는 체질적으로 살을 뺄 수가 없단 말이야. 선생님 얘 검사를 해주세요. 하루 한 끼밖에 안 먹어서 심각한 영양부족이 있을꺼에요. 시험을 앞두고 있는데 고기도 통 안 먹어요.
의사 : 그래요. 한번 검사해보죠. 그런데 체질적으로 살을 뺄 수 없다니요?
엄마 : 저는 많이 안 먹어요. 그리고 물만 먹어도 살이 찌는 체질이에요. 또 양을 더 줄였더니 어지럽고 손발이 차져서 이야기 했더니 친구들이 놀래요. 또 누구는 그렇게 어지럽고 손발이 차지면 풍이 걸린다고 해요. 저는 체질적으로 뚱뚱한 체질인가 봐요. 이제는 살 빼려는 노력은 안해요. 저 꼭 살을 더 빼야 해요?

 

이상은 외래에서 흔히 만나는 체중문제를 둘러싼 다툼이다.

 

 

# 나는 비만인가?
먼저 비만이란 몸의 지방의 과다 상태로 건강에 위험을 주는 상태를 말한다. 비만을 측정하는 방법을 여러 가지가 있지만 쉽게 사용하는 방법은 이상 체중을 이용한 방법, 체질량지수를 이용하는 방법, 요부둔부비를 이용하는 방법이 있다.

 

먼저 이상 체중을 이용하는 법은 가장 간단한 방법으로 (키-100)X0.9를 하여 이상 체중을 구하고 여기에서 10% 내외는 정상, 10-20%는 과체중, 20% 이상이면 비만이다.

 

내원한 중년부인인 경우 160cm이므로 이상체중은 (160-100)×0.9 즉 54kg이다. 여기의 20%면 10.8kg, 그러므로 54kg+10.8kg인 64.8kg 이상이면 비만이다. 이 중년 부인은 체중이 66kg이므로 비만이다.

 

다음 체질량 지수 이용법인데 체중을 신장의 제곱으로 나눈 것이다. 즉 중년 부인의 경우 66kg/1.6×1.6 계산하면 약 26이다. 일반적으로 23정도가 정상, 25-29.9까지가 과체중, 30이상이면 심한 비만이다. 계산하기는 쉽지 않지만 오히려 더 의미가 있는 계산법이다.

 

또 한 가지, 우리가 흔히 사용하는 것은 요부․둔부비이다. 줄자로 허리둘레(보통 배꼽을 지나가는 길이)와 엉덩이 둘레를 재서 허리둘레/엉덩이둘레로 나누어 0.9 이상일 때 비만이라고 이야기 한다.

 

아주 간단한 방법이기는 하지만 가장 의미 있는 측정법일 수 있다. 왜냐하면 실제로 우리 몸에 해로운 비만 즉 고지혈증, 고혈압, 관상동맥 질환 등의 심질환, 당뇨 등의 여러 합병증은 중심성 비만, 상반신 비만, 남성형 비만 등으로 불리는 이러한 사람들에 많기 때문이다.

 

# 나는 살을 더 빼야 하는데…
다음 이 딸이 비만인가 하는 문제다. 또 유행인 마른 체형이 우리 몸에 좋은가?

 

물론 비만은 위에서 말한 수치가 다는 아니다. 그리고 연령증가에 따라 체중이 증가하므로 어린 경우에는 염두에 둬야한다. 하지만 이 딸의 경우는 이상체중으로 계한다면 (162-100)×0.9 즉 55.8kg, 56kg 정도이므로 오히려 정상체중 이하다.

 

그렇지만 딸은 스스로 아직도 살을 더 빼야 한다고 생각한다.

 

검사결과 이 딸은 별다른 이상이 없었다. 그리고 가벼운 빈혈이 있었으나 심하지는 않았다.

 

한참 자랄 때의 영양 부족 특히 여학생들의 경우에는 성장과 여성으로서 2차 성장의 발달에 영향을 줄 수 있어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또 뚱뚱한 모습은 성적이고 정욕적이라는 느낌을 가지므로 강박적인 여학생에게 받아들이기를 꺼려하는 경우가 자주 있다. 여기에 대한 교육 후 이 딸은 잘 이해하고 따라 주었다.

 

비만에는 대단히 많은 요인이 작용하지만 그 중 한 가지는 대사율이다. 즉 누구는 아무리 먹어도 살이 안찌고 누구는 조금만 먹어도 살이 찐다고 한다. 이 부인처럼 물만 먹어도 살이 찐다고 불평하는 경우도 있다.

 

대사율이 높은 사람은 많이 먹어도 살이 찌지 않는다. 일반적으로 어린 경우, 운동을 하는 사람의 경우 대사율이 높다. 물론 체질도 큰 영향을 미친다. 또 체중을 줄이면 이 대사율이 떨어져서 이 부인처럼 일시적인 부작용을 만들 수 있다.

 

<비만에 대한 메디컬정보는 더 이어집니다.>

김형준은?

 

=제주시 탑동365의원 원장이다. 연세대학교 의과대학을 졸업했다. 연세의료원 신촌세브란스병원 전문의 자격을 취득한 뒤 교수를 역임했다.

 

현재 세브란스병원과 제주대학병원 외래강사를 비롯해 대한미용의학회 부회장, 연세로즈엘 성형외과 피부과 자문의, 사회복지법인 혜정원 아가의집(제주시 조천읍 소재) 촉탁의로 활동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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