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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월읍 납읍리, 분교 위기 몰리자 성금 12억 모아
다가구 주택지어 학생 40여명 유치…주민도 60명 늘어

 

“분교로 전락할 위기에 놓인 학교를 살리겠다는 마을 주민들의 의지가 모여 24가구가 더 들어왔고, 학생 수도 40여명이나 늘어나게 됐어요”

 

제주시 애월읍 납읍마을이 학교살리기에 나섰다.

 

마을의 유일한 학교인 납읍초등학교가 학생수 감소로 분교로 격하될 위기에 놓였기 때문이다. 마을주민들이 의기투합, 다세대주택을 짓고 '상상이하'의 저가 임대료로 새로운 이웃과 학생 유치에 열을 올리고 있다.

 

납읍초등학교의 현재 학생수는 82명. 조그마한 중산간마을 학교다. 하지만 오는 2015년에는 학생수가 69여명으로 줄 것으로 예상된다. 분교로 전락할 위기에 놓인 것이다.

 

당장 마을주민들은 걱정이다. "이러다간 아예 학교가 문을 닫는 것 아니냐"는 위기감을 갖는다.

 

그 해결책을 이들은 다세대주택 건립으로 찾았다. 초등학생 자녀를 둔 가정을 대상으로 낮은 가격에 임대해주는 방법을 고안해 낸 것이다.

 

마을주민들은 15년 전인 1996년에도 학생수가 53명으로 줄자 마을의 빈집을 수리해 초등학생이 있는 가정에 빌려줬다. 연 100만원의 임대료로 학생 수를 70여명으로 늘리는 성과를 거뒀다.

 

하지만 그게 한계였다. 집이 낡아 더 이상 인구유입 효과가 나타나지 않아 이번에는 직접 새집을 지어 임대해주기로 한 것이다.

 

 

사업비 20억9000만원이 부담이 됐지만, 마을주민 303명이 십시일반 돈을 보탰다. 또, 애월농협자치회, 납읍초등학교, 납읍초등학교 총동창회 등도 힘을 보탰다.

 

이들은 적게는 10만원, 많게는 3000만원의 고액까지 성금을 냈다. 그 결과 28일까지 모은 성금은 12억3800만원이다.

 

모자란 사업비는 지자체에 도움을 요청하고, 앞으로 더 모금에 나서 충당할 예정이다.

 

납읍초등학교에서 400m 가량 떨어진 곳에 지어지는 다세대주택은 처음에 59.4(18평형) 18가구를 계획했다. 하지만 주민들의 예상밖 참여열기로 24가구로 계획을 전면수정했다.

 

입주예약도 이미 마감된 상태다. 24가구에 약 60여명이 입주한다. 학생 수도 40명이 불어나게 됐다.

 

임대료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하지만 과거 빈집을 빌려주던 때 임대료 수준에서 책정될 예정이다.

 

‘납읍초등학교 살리기 중장기 발전위원회’는 29일 오전 주택이 지어지는 곳에서 건립 착공식을 가졌다.

 

착공식에는 마을주민과 학교 관계자 등 60여명이 참석했다.

 

납읍초 살리기 중장기 발전위원회 진기택(54) 위원장(납읍리장)은 “처음에는 할 수 있을지 힘들었지만, 주민들의 호응이 예상외로 뜨거웠다. 학교 살리기 운동을 하며 마을주민들의 단합이 더욱 돈독해졌다”며 “사업을 하면서 학생수와 주민만 늘어난 것이 아니라 마을 단합까지 이루는 효과를 거뒀다”라며 기뻐했다.

 

문정수(63) 부위원장(납읍초 총동장회장)은 “마을주민들의 끊임없는 노력과 단합으로 기존 18세대에서 24세대로 확장 됐다”며 “학교 살리기에 동참하는 입장으로 자부심을 느낀다”고 말했다.

 

마을주민 김순자(75) 할머니는 “학교를 살리기에 동참하는 것은 힘들었지만 모든 마을 사람들이 단합해 이뤄질 수 있었다”며 “딸과 손자, 손녀도 이곳으로 이사와 납읍초등학교에 다닐 예정이다. 곁에서 볼 수 있으니 너무 기쁘다”라고 반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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