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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소유주 JID에 설계도면 원본 기증 요청…국민권익위, 협의 촉구

 

철거될 운명에 놓인 서귀포시 중문관광단지 제주국제컨벤션센터 앵커호텔의 모델하우스로 지어진 '더 갤러리 카사 델 아구아(이하 카사 델 아구아)'가 이전 복원의 수순을 밟고 있다.

 

카사 델 아구아는 멕시코 출신의 세계적 건축가 리카르도 레고레타(1931∼2011)의 유작으로 건축사적 가치를 인정받고 있지만 가설 건축물 존치 기간이 끝난 불법 건축물이어서 철거 위기에 놓여 있다.

 

제주도는 건물 소유주인 ㈜JID(앵커호텔 전 사업자 홍콩 타갈더 그룹 제주 현지 법인)에 카사 델 아구아 설계도면 원본을 기증해 줄 것을 공식 요청했다고 5일 밝혔다.

 

국민권익위원회가 카사 델 아구아 철거와 관련해 가설 건축물을 이전, 설치할 경우 모델하우스 설계도면을 사용할 수 있도록 협조하겠다는 JID의 의사 표시가 있었다고 통보해 왔기 때문이다.

 

제주도는 이에 따라 카사 델 아구아 이전 방안을 검토하기 위해 공식적으로 JID에 모델하우스 설계도면 원본 무상기증을 요청했다. 카사 델 아구아를 제3의 장소에 옮겨 지으려면 JID에서 저작권 기부채납에 동의해야 한다.

 

부영주택이 앵커호텔과 부지를 인수하면서 모델하우스 건물은 제외해 카사 델 아구아의 부지는 부영주택으로 넘어갔지만 건물의 소유권은 JID가 그대로 갖고 있기 때문이다

 

제주도 관광정책과 관계자는 "JID가 모델하우스 설계도면 원본을 무상기증 할 경우 별도의 부지를 마련해 이전하고 그렇치 않을 경우 부득이 철거 등 법적 절차를 진행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국민권익위원회는 제주도의 가설건축물 기부채납 거부에 대해 카사 델 아구아는 존치 기간 2년으로 축조신고 된 가설 건축물로 존치 기간이 지난 불법 건축물이어서 공유재산 및 물품관리법에 따라 권리보전 조치를 취할 수 없는 재산이기에 기부채납이 곤란하다며 제주도의 손을 들어줬다.

 

또 카사 델 아구아 부지 소유자인 ㈜부영주택이 가설 건축물의 철거를 강하게 요구하고 이 가설 건축물에 대한 행정대집행 영장통지처분 취소 소송 1심과 2심에서 JID의 주장이 모두 기각된 점 등을 고려할 때, 기부채납을 거부한 제주도의 처분은 위법·부당하지 않다는 심의 결과를 제주도에 통보했다.

 

다만, 국민권익위원회는 가설 건축물을 이전 설치할 경우 해당 설계도면을 사용할 수 있도록 협조하겠다는 신청인(JID)의 의사 표시가 있는 점, 문화체육관광부와 철거반대비상대책위원회 등이 카사 델 아구아의 존치 필요성을 지속적으로 제기하고 있고 한국관광공사는 대체부지 교환 및 이전부지 제공 등에 협조하겠다는 입장인 점 등을 감안해 카사 델 아구아의 이전 방법과 비용분담 방법 등을 선의의 피해자가 발생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신청인(JID)과 관계기관(문화체육관광부, 한국관광공사 등)과의 협의를 검토할 것을 제주도에 촉구했다.

 

 

☞카사 델 아구아(Casa del Agua)는 = 스페인어로 '물의 집'이란 뜻이다. 43억원이 투입돼 2009년 3월 전체면적 1천279㎡, 2층 규모로 지어졌다.

 

카사 델 아구아는 햇빛과 바람, 물 등 자연을 건축에 끌어들인 레고레타의 작품세계가 잘 반영된 작품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단순한 디자인과 멕시코 특유의 강렬한 색감, 건물 곳곳에 난 창을 통해 들어오는 햇빛에 따라 변하는 내부 분위기가 방문객들을 매료시킨다.

 

건축계에서는 카사 델 아구아를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모델하우스'라고 칭하기도 한다.

 

건물 1층은 사무실 겸 갤러리, 2층은 모델하우스 용도로 마련됐다.

 

카사 델 아구아는 레고레타의 유작일 뿐 아니라 아시아에선 그의 작품 중 유일하게 내부까지 공개된 작품이라 건축계에서 부여하는 가치는 상당하다. 2010년 아메리카 프로퍼티상(Americas Property Awards) '최고의 호텔 건축 디자인 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리카르도 레고레타는 세계 곳곳에 60여개의 예술적 건물을 설계해 전미건축가협회 금메달, 국제건축가연맹상 등을 받았다. 건축계의 노벨상이라 불리는 프리츠커상 심사위원을 10년 넘게 맡은 세계적 건축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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