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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문 신라 VS 롯데, 제주시로 확전…비즈니스 호텔·면세점 경쟁
중문단지 부영·이랜드 '도전장'…제주시내 기존 호텔 '촉각'
[연중기획-관광객 1000만 시대: 숙박②]

'한국관광의 1번지' 제주도내 특급호텔 업계 판도가 요동치고 있다.

 

국내 굴지의 주택·레저 기업이 제주도 호텔 사업에 새로 뛰어 들고 있고 기존 대기업 계열 호텔들이 경쟁적으로 시장 영역을 확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제주를 찾는 중국인 관광 수요가 꾸준하고 관광객 1000만명 시대를 열자 공격적인 마케팅 전략을 펴고 있다. 호텔 업계 간 '2라운드'가 사실상 제주도에서 시작된 것이다.

 

◇이랜드, 중문단지 특1급 '켄싱턴제주' 여름 개장

 

 

㈜부영과 이랜드그룹이 제주신라호텔과 롯데호텔제주의 양강구도가 이어져 온 서귀포시 중문관광단지에 특급호텔 개장을 선언하면서 이 지역 특급호텔들의 '춘추전국시대'가 예고되고 있다. 여기에 제주시로 영역을 확장하는 신라와 롯데의 경쟁은 점입가경이다.

 

16일 제주도와 호텔업계에 따르면 패션사업으로 더욱 잘 알려진 이랜드그룹은 오는 7월에서 8월쯤 중문관광단지에 300여억원을 투자해 250실 규모의 특1급 호텔 '켄싱턴제주'를 개장한다.

 

켄싱턴제주는 부도로 공사가 중단된 서라벌 호텔을 이랜드 측이 산업은행으로부터 사들인 것으로 대부분의 리뉴얼 공사를 마치고 현재는 인테리어 공사를 진행 중이다. 옛 서라벌호텔은 서라벌관광㈜이 지난 1991년 서귀포시 색달동 롯데호텔 제주 북측 부지를 매입, 400억원을 들여 호텔 신축 공사를 진행하다 부도, 1997년 공정률 85% 상태에서 공사가 중단됐다.

 

이번 켄싱턴제주 개장으로 이랜드는 설악산의 켄싱턴스타호텔(특1급·109실)에 이어 2개의 특1급호텔을 보유하게 된다. 또한, 여의도에 있는 렉싱턴호텔(특2급·218실)과 강원도 평창의 켄싱턴플로라호텔(특2급·306실)까지 포함하면 모두 4개의 특급호텔을 운영하게 되는 셈이다.

 

◇부영, 중문단지 앵커호텔 이어 1380실 최대 규모 호텔 건립 추진

 

 

㈜부영주택은 중문관광단지인 서귀포시 중문동과 대포동 일대 4개 부지 총 면적 29만3천900㎡에 지하 2층, 지상 9층, 총 1천380실 규모의 관광호텔을 짓는다. 도내 최대 규모다.

 

부영은 2014년부터 2019년까지 총 9천179억원을 들여 부영호텔2·부영호텔3·부영호텔4·부영호텔5 등 4개 호텔 신축사업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호텔 규모는 부영호텔2 400실(사업비 2천360억원), 부영호텔3 300실(2천175억원), 부영호텔4 300실(2천105억원), 부용호텔5 380실(2천535억원)이다.

 

부영은 올해 당장 중문관광단지에 있는 제주국제컨벤션센터 앵커호텔인 부영호텔(298실) 완공을 앞두고 있다. 부영은 2011년 말 앵커호텔 사업을 인수했다.

 

이랜드와 부영의 특급호텔 사업 진출로 제주도 특급호텔의 '메카'인 중문관광단지 호텔가에 새로운 국면이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 사실 지금까지 중문관광단지는 호텔신라제주와 롯데호텔제주의 양강체제가 확고하게 유지돼 왔다.

 

지난 1990년 호텔신라가 429실 규모의 특급호텔인 제주신라호텔을 오픈한 이후 10년 뒤인 2000년 롯데호텔이 중문관광단지에 특급호텔을 세운이래 두 곳은 10년이 넘는 세월 동안 치열한 경쟁을 벌여왔다.

 

최근 롯데호텔 제주는 100억원을 쏟아부어 만들고 있는 야외 온수풀 '해온'(海溫)을 다음달 1일 개장한다.

 

겨울에도 야외에서 수영을 즐길 수 있는 온수풀장 시설은 제주 신라호텔이 지난 2009년 도입하며 대박을 쳤다. 4계절 주야간 전천후로 이용 가능한 야외 온수풀 도입 후 제주 신라호텔은 성수기와 비수기의 개념을 바꿔놨고 해비치 호텔&리조트에 이어 롯데호텔이 도입하며 야외 온수풀장은 제주 특급호텔가에 새로운 대세로 자리잡게 됐다

 

지난 해 12월엔 롯데호텔제주와 제주신라호텔은 각각 초호화 럭셔리 콘셉트의 '스윗 미라클 패키지'와 실속형 '위버 힐링 얼리버드 패키지' 등 정반대의 연말 패키지상품을 선보이며 신경전을 펼치기도 했다.

 

지난해 3월에는 제주신라호텔이 캠핑 빌리지와 글램핑 텐트촌을 결합한 '글램핑 빌리지'를 개장하자 롯데호텔제주는 5개월 뒤 지난해 8월 호텔 내 990㎡의 잔디정원에 1대당 1억원이 넘는 최고급 캠핑 트레일러를 도입했다.

 

이렇듯 럭셔리한 시설과 다양한 패키지, 아이디어를 총동원해 한 치의 양보도 없는 고객유치 경쟁을 벌이고 있는 제주신라호텔과 롯데호텔제주 입장에선 이랜드의 호텔 개관 소식이 반가울 리 없다. 이랜드가 도전장을 내밀면서 중문단지 내 특급호텔 간 치열한 '밥그릇 싸움'이 불가피해졌기 때문이다.

 

더욱이 이랜드는 호텔 외관을 제주도 전통 가옥형태로 꾸미는 것은 물론 호텔 안에 있던 대형 카지노 시설을 1000석 규모의 케이팝(K-Pop) 공연장으로 바꾸는 등 기존 제주도 특급호텔들과 전혀 다른 형태의 신개념 호텔을 선보일 것이라는 청사진을 공개해 관심을 모았다.

 

◇롯데시티호텔·면세점 제주 내년 개관…호텔신라 비즈니스호텔로 맞불

 

중문관광단지 내 특급호텔 간 전쟁은 제주시로 확전 양상을 보이고 있다.

 

롯데가 2014년 2월 제주시 연동에 262실 규모의 롯데시티호텔제주와 면세점을 개관할 예정이다.

 

제주시 연동 인근에 위치한 신라면세점이 불어나는 중국인관광객 수요로 최근 몇 년 동안 연매출이 폭증하자 맞불을 놓기 위해서다.

 

호텔신라는 이에 뒤질세라 인근 옛 신한백화점 건물을 철거해 새로 짓는 비즈니스호텔을 운영할 것으로 알려졌다.

 

오는 5월 착공, 2015년 개관 예정인 비즈니스호텔 규모는 지하 3층, 지상 11층, 연면적 1만9966㎡ 규모로 객실 304실을 갖출 예정이다.

 

비즈니스호텔은 식음료와 부대시설을 최소화해 객실위주로 영업함으로서 특급관광호텔보다 저렴한 가격에 이용할 수 있는 호텔이다.

 

이부진 사장의 주도 아래 비즈니스호텔 사업을 신성장동력으로 삼는다는 '영역확대' 전략을 세우고 이를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호텔신라는 현재 '신라스테이'라는 브랜드명으로 제주 연동과 서울 마포·역삼동·구로를 비롯해 경기도 화성 등 전국에 비즈니스호텔 건립을 진행하고 있고, 제주 비즈니스호텔인 '신라스테이 제주'를 운영한다는 계획이다.

 

중문관광단지에서 경쟁하던 신라와 롯데가 제주시에서도 '제2라운드'를 예고하자 기존 제주시내 특급호텔들은 마치 '샌드위치'가 된 듯 못마땅한 분위기다.

 

◇제주시내 기존 특급호텔 '촉각'…카지노 업계도 요동

 

 

제주시내 업계 부동의 '1위'인 제주그랜드호텔(512실)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롯데와 신라호텔이 브랜드파워와 가격 경쟁력으로 뛰어들 경우 힘든 방어전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회의와 세미나를 중점 유치하는 제주시 탑동 라마다프라자제주호텔(380실)의 경우 중문관광단지 제주국제컨벤션센터 앵커호텔 개관에 신경이 쓰이는 분위기다.

 

덩달아 카지노 업계도 중국인 수요를 타깃으로 경쟁적으로 인수전에 나서면서 제주지역 호텔과 카지노 업계가 한바탕 요동을 치고 있다.

 

제주시내 한 특급호텔 관계자는 "제주도 중문관광단지 시장을 양분해 오던 신라와 롯데에 이어 이랜드 등 특급호텔들이 잇따라 개장하는 마당에 제주시에서도 대기업 호텔들이 경쟁하면 기존 특급호텔들이 긴장할 수 밖에 없다"며 "현재로선 공급이 달려 중국인 등 국내외 관광객 수요가 받춰주고 있지만 호황이 얼마나 오래갈 지는 미지수"라고 말했다.

 

또 다른 호텔 관계자는 "제주시내 특급호텔의 경우 리조트 개념의 중문관광단지 특급호텔과 달리 회의시설과 면세점, 카지노 등의 부대시설을 갖추지 않으면 살아 남기 힘들다"며 "신라와 롯데의 제주시 진출은 분명 경계 대상이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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