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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름 위로 뒤늦게 해 떠올라…새해 첫 날개 접은 패러글라이더 "내년엔 꼭"

 

2013년 계사년(癸巳年) 새해가 밝았다. 아쉽게도 해는 구름 사이로 겨우 볼 수 있었다. 그래도 많은 도민과 관광객들은 제주도내 곳곳에서 밝아오는 여명을 보며 새로운 각오로 새로운 출발을 다짐했다. 또 가정의 화목과 번영도 기원했다.

 

1일 제주 서귀포시 성산일출봉을 비롯한 도내 해맞이 명소에서는 새해 첫 일출을 보기 위해 많은 인파가 몰렸다.

 

성산일출봉에서는 2012년 임진년(壬辰年) 묵은 해를 보내고 계사년 새해를 맞이하는 ‘타임라인’을 기념하는 행사가 열렸다. ‘성산일출! 그 아름다운 설레임’을 주제로 지난달 31일부터 다채로운 프로그램으로 진행됐다.

 

자정을 기해 일출봉 정상에서 내려온 불꽃이 광장에 마련된 대형 달집에 점화하면서 떠오른 계사년 1월1일의 출발을 알렸다. 또 2013년을 상징하는 2013발의 불꽃이 밤하늘을 수놓았다. 우근민 제주지사는 “지난해는 관광활성화로 제주가 불황의 없는 섬이 됐다”며 “올해도 관광산업으로 잘 사는 제주자치도를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새벽녘까지 흥은 이어졌고 해가 떠오르기 전부터 성산일출봉에 오른 해맞이 인파들은 해 뜨기 전부터 손을 모아 새해 소원을 빌었다.

 

 

 

 

‘타임라인’을 기념하는 행사는 제주시청 광장에서도 펼쳐졌다. 자정을 기해 대형 북인 ‘용고’를 치며 시민들은 묵은 때를 벗어버리고 새해의 소원을 기원했다.

 

일출을 보기 위해 이른 새벽부터 많은 인파들은 도내 곳곳으로 발길을 옮겼다. 제주 동부 중산간 지역인 제주시 구좌읍 다랑쉬오름과 용눈이오름에서도 뜨는 해를 구경하려는 인파들이 몰렸다.

 

다랑쉬오름의 정상과 능선에는 많은 인파들이 새벽녘부터 몰렸다. 아직 녹지 않은 눈을 밟으며 많은 관광객들과 도민들은 찬바람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해가 뜨기만을 기다렸다. 또 많은 사진가들이 삼각대와 카메라를 설치하고 밝아오는 아침을 카메라앵글에 담기에 여념이 없었다.

 

 

 

인근 용눈이오름 정상도 마찬가지로 해맞이 인파로 가득한 모습을 보였다. 제주시 별도봉과 도두봉, 해돋이 명소로 유명한 서귀포시 대정읍 사계리 형제섬 앞 해안, 서귀포시 외돌개 등에도 많은 해맞이 인파가 몰렸다. 제주해군기지 건설로 갈등을 빚고 있는 강정마을 포구에서도 행사가 진행됐다.

 

그러나 이날 수평선 위로 떠오르는 해돋이는 볼 수가 없었다. 제주지역에서 해 뜨는 시각은 오전 7시36분쯤. 수평선 위로 가득 낀 구름으로 인해 약 40~50여분이 지난 뒤에야 구름위로 솟아오르는 새해 첫 해를 볼 수 있었다.

 

그래도 첫해를 보려는 이들은 한 결 같이 올 한해 소망하는 일들이 이뤄지고 모든 이들에게 행운이 함께 하길 기원했다.

 

 

이날 사진동호인들과 함께 사진을 촬영하기 위해 다랑쉬오름을 찾은 강선동(53·제주시 외도동)씨는 “촬영하기 위해 왔는데 해가 안 올라와서 재미가 없다. 해를 못 봤지만 자식들 잘 자라주는 것이 소원이다. 다들 몸 건강이 편안히 살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같은 장소에 부모님과 함께 찾은 송재민(10·제주시 이도2동)군은 “지난해에 해를 못 봤는데 오늘은 꼭 보고 싶었다”며 “새해에는 모든 것이 다 좋았으면 한다. 빨리 중학생이 됐으면 좋겠다”고 소원을 말했다.

 

애인과 함께 다랑쉬오름을 찾은 홍지영(30·여·서울시 신림동)씨는 “새벽 일찍부터 와서 해가 뜨기만을 기다렸는데 뜨지 않아서 아쉽다”면서도 “그렇지만 기분이 너무 좋다. 올해 모두 대박났으면 좋겠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바라는 일이 모두 다 이뤄지길 소망하겠다”며 모두의 행복을 빌었다.

 

서창수(53·제주시 도두동)씨는 “올해도 지난해처럼 특별히 큰일이 안 생기고 잘 보내는 마음으로 왔다”며 “새해에는 나이도 들어가고 하니까 건강했으면 좋겠다”고 기도했다.

 

신용석(28)·전민재(26·여·제주시 노형동)씨 커플은 “2013년 계사년을 기념해서 다랑쉬오름을 찾았다. 그런데 해가 뜨지 않아 속상하다”면서도 “그렇지만 경관이 너무 아름답다. 올 한해 우리 가족과 여자 친구 모두 건강했으면 좋겠다”며 서로의 사랑을 다짐했다.

 

이날 다랑쉬오름에서 새해 첫 비행을 계획했던 패러글라이더들은 강한 바람으로 인해 비행을 포기해야 했다.

 

패러글라이딩 제주도연합회 회원 20여명은 이른 아침부터 다랑쉬오름을 올랐지만 강한 바람에 의해 날개를 접어야 했다. 약 20여 년 동안 새해 첫날 비행을 하지만 올해는 기상이 허락하지 않았다. 대신 이들은 활공장에서 고사를 지내고 한해의 무사 비행을 기원했다.

 

차우진 연합회 사무국장은 “20여 년 동안 약 30%만이 첫날 비행에 성공했다. 그래서 큰 아쉬움은 없다”면서도 “그래도 첫날 비행은 언제나 설렌다. 특히 하늘을 날며 새해 새로운 각오를 다지는 마음은 하늘을 나는 사람만이 느낄 수 있는 희열”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올 한해 제주에 사는 모든 이들이 자신이 이루고 싶은 소망과 함께 훨훨 나는 한해가 됐으면 한다”며 새해인사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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